상단여백
HOME 사회연대경제 독자IN
흘러서 유유히삶터를 중심으로 살아간다는 것(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사회적경제실 기반조성팀 이지훈)
청년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부여받은 세대이다. 청년은 우리의 미래이자 우리의 희망이다. 미래의 주인이자 사회의 원동력인 청년. 미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그 청년들이 꿈을 꾸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라이프인이 미래를 고민하고 개척하는 청년과 청년을 위한 이야기를 담아본다. <편집자주>

 

생각하지 못한 기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가끔 일하면서 느끼는 것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순간에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이번 글이 순간을 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영역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영역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영역 營域 : 일정한 울안이나 지경의 안.
- territory : (개인, 단체, 동물 등이 자기 소유로 여기는) 영역 / (업무, 활동) 구역

영역은 일의 영역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속한 기관에서 하는 일의 영역은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입니다. 하지만 영역은 물리적 공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영역에서 사는 사람들. 이 글은 영역에 사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안산시를 아시나요?
'안산'이라는 이름은 고려 태조 때 처음 역사에 등장했다고 합니다. 반월신공업도시 건설계획에 따라 국내 최초의 계획도시로 우리들에게 더 알려진 안산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인구 73만의 대도시로 성장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수많은 사람이 땀과 눈물을 흘릴 시기에 A는 안산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노동운동을 하던 그는 결혼을 하며 안산에 새로운 가정을 만들었습니다. 자녀가 생기고 A는 같은 동네에 사는 부모들과 공동육아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역아동센터와 마을카페를 하며 마을공동체 활동을 확장하였고, 이 과정 중 사회적경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협동조합이자 마을기업인 마을카페와 더 나아가 주민자치 그리고 시민자산화까지 포함된 A의 삶터를 계속 지켜보고 싶습니다.

여기 성남시가 있습니다.
이주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성남은 옛 광주군 중부면에 '광주대단지'라는 이름으로 서울의 철거민들을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이곳은 현재 성남시 수정구와 중원구에 해당되는데요. 저에게는 업무차 출장을 갔을 때 빼곡한 건물과 고저차가 심한 경사가 인상적인 동네로 기억됩니다.

성남시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정부의 분당신도시 건설 추진으로 변환기를 맞이하며 급속도로 성장하여 판교, 위례신도시를 거쳐 전국 12번째 대도시가 되었습니다.

B는 고등학교 때 성남으로 와서 살다가 결혼 후 잠시 성남을 떠난 적이 있지만 다시 돌아와 재밌는 삶을 살고자 동네에 자녀가 있는 엄마들과 함께 재밌는 활동을 많이 하게 됩니다. 당시 그러한 활동이 마을공동체 활동이었다는 것을 B는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마을공동체 활동을 10년 간 하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활동을 하고자 사회적경제를 고민하였고, 지금은 사회적경제 기업을 창업하여 운영 중인 초보 사장님이 되었습니다.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그리고 도시재생까지 포함한 B의 삶터 또한 계속 지켜보고 싶습니다.

일을 하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특히 제가 일 하는 영역은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도 생각이 나는 분들이 많지만, 올해 2분기부터 사회적경제 지원부서로 이동한 것과 관련 있는지 특별히 위에 소개드린 A와 B가 생각납니다. 제가 속한 기관이 추구하는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의 융합'이지만 이와 관계없이 삶터에 있어 공공성을 위해 행하는 모든 일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삶터에서 이루어지는 마을만들기, 사회적경제, 자원봉사, 주민자치 등의 활동은 모두 가치가 있으며, 무엇이 먼저인지 그리고 무엇이 더 중요한지 정할 수 없습니다. 이는 위에 소개드린 A와 B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주어진 삶에 감사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삶을 이웃과 함께 어떻게 하면 더 가치 있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와 B는 이를 위해 고민하고, 시도하였습니다. 때로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기쁨을 얻기도 했습니다. 개인이 아닌 우리가 연대하고 모색하여 도전하는 것을 저는 사회적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살다 보니 나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고민하고, 이것을 함께 고민할 사람이 생겨서 도전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에 A와 B 같은 사람이 많다고 확신합니다.

이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우리는 이들을 일반적인 관점이나 도구로 제단 하면 안 됩니다. 성과보다는 과정,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가치를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삶터를 조금 더 행복하게 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많은 어려움에도 희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산, 성남의 기본정보는 기호일보 2018년 7월 23일 자 기사를 참고하였습니다.

이지훈  webmaster@lifein.news

<저작권자 © 라이프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지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