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간 일반인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됐던 산업화시대 유산인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도시재생으로 '문화비축기지'로 변신해 마포의 핫플레이스로 급 부상하고 있다. 이번주 주말 '문화비축기지'와 '상암소셜박스'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된다.

21일 토요일 오후 4시 ~ 8시, 문화비축기지 주차장 옆에 자리잡은 '상암소셜박스' 마당에서는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등의 제품과 먹거리를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B-SIDE마켓’이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새로운 생각과 물건을 만들며 자신만의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작업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그 안에 숨겨진 가치 등을 전하고자 하는 것을 취지로 기획되었다.

보통 음반의 대표곡이 수록된 A면과 달리 B면은 대표는 아니지만 구성에 꼭 필요한 수록곡이 들어가 있다. 이처럼 감춰져 있어 잘 드러나지 않는 숨겨진 가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A와 B가 함께 공존하자는 의미를 만드는 자리로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만나는 ‘B-SIDE마켓’, 예술가들의 숨겨진 이야기 ‘B-SIDE이야기’, 돗자리시장, 여름밤의 수박영화제가 진행된다.

‘B-SIDE 이야기 콘서트’에서는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의 작가 ‘도대체’씨의 인생기술 북토크와 음악가 김목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크리에이터 서울과학사 종범X종언의 손안의 풍경을 만드는 두 남자의 집요한 이야기, 베트남에 간 치과의사의 닥터노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돗자리 시장’에서는 시민 누구나 나누고 싶은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재활용 시장이 운영되고, 밤9시 잔디밭에서는 더위를 식혀줄 ‘여름밤의 수박영화제’가 진행된다.

같은 날 문화비축기지 T0문화마당에서는 지구·동물·인간의 일상을 바꾸는 ‘모두의 시장’,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숲속피크닉마켓’가 동시에 열린다. 특히, ‘모두의 시장’은 미세먼지와 화학물질이 없는 미래를 꿈꾸는 도시민들이 함께 올바른 소비를 실험하기 위해 새롭게 기획돼 올해 첫 개장하는 시장이다. 7월부터 10월까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광준 문화비축기지관리사무소장은 “문화비축기지에서 청년창업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지속가능한 생활양식을 공유하는 다양한 시장이 개최되어 즐거운 체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소비생활과 미래의 환경을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