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먹는 아이들, 이제 '혼밥'대신 '어린이 식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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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먹는 아이들, 이제 '혼밥'대신 '어린이 식당'으로
  • 2018.07.13 16:16
  • by 전세훈 인턴기자

중구가 혼자서 식사하는 아이들을 위해 매월 1회 씩 '신당동 어린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식당은 맞벌이 부모의 늦은 귀가 등으로 혼자서 끼니를 해결하는 관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저녁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7월달은 19일이다.

대상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로 단돈 1000원만 받는다. 혼자 식사할 수밖에 없는 아이를 위해 시작했지만 이제는 아이와 함께 오는 부모도 참여가능하다. 주민들의 뜻을 모아 올해의 마을특화사업으로 추진하게 된 어린이식당은 신당동주민센터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그리고 신당동 새마을문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식사준비와 뒷정리를 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운영비는 구 예산에다 지역사회 후원을 더해 충당한다. 주민들과 논의를 거쳐 아이들이 좋아할 건강 식단으로 메뉴를 정해 주민들로 연결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지하고 식재료나 금전을 후원 받는 방식이다.

신당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식당이나 점포를 하시는 분이 아이들에게 먹였으면 좋겠다며 손수 식재료와 후식거리를 보내오는 등 취지에 공감한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계속 도움을 주신다"고 말했다.

장소는 신당경로당 지하1층인데 평소 쓰임새가 적은 유휴공간을 경로당에서 흔쾌히 내주면서 공간을 잡을 수 있었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네 차례 '어린이·청소년' 고객을 대접했다. 처음엔 얼마나 찾을까 반신반의했지만 매번 50~60명이 모여들면서 관계자들에게 보람을 안겨주고 있다.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을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1000원조차 부담스럽다는 아이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관내 학교에 협조를 얻어 이들을 위한 무료 쿠폰을 돌렸다. 이 어린이식당은 신당동 광희문교회에서 매월 셋째 주 목요일마다 노인들을 위해 점심을 대접하는 '행복한 밥상'의 어린이 버전이다. 그래서 신당동 주민들에게 이 날은 '행복 데이(day)'로 통한다.

자원봉사를 도맡으며 어린이식당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신당동 새마을문고의 조덕순 회장은 "비록 한 달에 한번이지만 홀로 저녁을 먹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이고 또 지금은 접하기 힘든 이웃과 동네의 정을 보여줄 수 있는 일이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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