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흔한 단어가 됐다. 그만큼 많은 기업, 단체, 공공기관에서 책임을 가지고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문제는 점점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만약 기업, 단체, 공공기관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면 더 많은 '사회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20일 오후 2시,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나눔관에서 '2018 서울 사회공헌 네트워킹 포럼'을 개최했다. 6번째로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CSR, 혁신 서울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기업사회공헌 담당자, 공무원, 투자출연기관 관계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해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사회공헌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과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포럼의 1부는 '시민과 기업사회공헌을 잇다', 2부는 '도시혁신을 위한 협력을 잇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MYSC 김정태 대표는 ‘사회혁신과 사회적가치: 누구와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1부 기조강연을 열었다. 이어 덴마크대사관 이재미 상무관이 글로벌사회공헌의 사례로 덴마크 정부가 함께하는 덴마크 기업의 사회공헌 혁신 모델을 소개했다.

김정태 대표는 ‘세계를 바꾼 10대 사회혁신’ 사례를 소개하고,  ‘기술혁신’과 더불어 균형을 이루고 상호보완하는 인간중심 혁신이 바로 사회혁신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공공기관, 지역공동체, 기업, 사회적경제조직의 핵심 역량도 중요하지만, 공동의 이해관계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다양한 기관의 의도된 협력과 성과에 대한 고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를 바꾼 10대 사회혁신> 1. 국경을 넘나드는 열린 교육을 가능케 한 방송통신대학 2. 제3세계 노동 착취를 근절하고자 하는 공정무역 3. 그린피스와 생태운동 4. 그라민 은행을 비롯한 마이크로금융 5. 세계 각국의 인권 신장에 기여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위원회) 6. 식량난에 처한 외국을 돕는 옥스팜(옥스퍼드 기근구조위원회) 7. 여성운동 8. 리눅스와 한국의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인터넷 기반 오픈 소스 체계 9. NHS 다이렉트를 비롯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의료 상담 서비스 10. 포르투알레그레에서 개척된 주민 참여 예산 모델

2부에서는 도시혁신을 위한 7가지 주제 즉,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거버넌스(유니버셜 디자인) ▲꿈과 미래를 키우는 아동·청소년 교육지원 ▲지역사회 주민활동 지원과 소통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투자(사회적 기업) ▲더 즐겁고 다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문화예술 지원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환경과 에너지 ▲도시를 바꾸는 도시재생에 대해 관련 기관과 기업 담당자들이 함께 사례를 논의하고 공유하는 테이블미팅이 진행됐다.

아래는 기업-단체-공공기관이 함께 협력한 사례로 소개되었다.

# 디자인 거버넌스 사례 : 뇌성마비 아동의 의복문제 해결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 
뇌성마비 장애 특성상 상황에 맞춰 기성복을 리폼해 입어야하는 상황에서 필수용품인 턱받이와 무릎덮개가 다양화 되지 않아 나이에 걸맞지 않은 차림으로 다니는 것이 속상하다는 실제로 뇌성마비 자녀를 둔 어머니의 제안으로 시작 되었다. 뇌성마비 자녀를 둔 어머니들부터 국립재활원 연구원, 의상디자인 전공 학생, 봉제인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모여 각 연령대에 맞춘 턱받이와 무릎덮개 디자인을 개발하고 수요자와 공급자의 원할한 소통을 위한 '리폼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 지역사회 주민활동 지원과 소통 사례 : 서울시 성북구 '북정마을' 
북정마을은 509가구에 총 1,12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노후주택이 328호(64.4%)이다.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빈곤율이 약 39%에 달하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공공기관은 물론 마을주민과 학계 및 관련 전문가, 기업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위원회를 구성해 사업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문제점은 협의와 소통을 통해 해결해갔다. 기업과 공공기관, 주민이 함께 참여해 성북동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면서, 공동체 활성화에 나섰다. 43개 기업·단체, 자원봉사자 등 1,034명이 참여했다. 

# 꿈과 미래를 키우는 아동·청소년 교육지원 사례 : H-점프스쿨 장학금
기업, 정부, 대학교 등과 다자간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되는 청소년-대학생-사회인으로 구성된 체인형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청소년은 대학생에게서 학습 과외를 지도받고 대학생은 사회인에게 진로나 취업 등과 관련한 멘토링을 받는다.

'사회공헌 혁신포럼'은 이번 행사로 구축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 10월에도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