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생협 원주 진출 ‘노크’, 뭣이 문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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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쿱생협 원주 진출 ‘노크’, 뭣이 문제라고?
[생협의 ‘오래된 미래’에 대한 질문들(1)] 원주아이쿱생협 진출 찬반논란(1)
  • 2017.07.07 17:30
  • by 강찬호

아이쿱생협이 원주지역 진출을 노크하고 있다. 원주지역의 일부 단체들이 이에 대해 반발했다. 지역신문에 의견광고를 내면서 노골적으로 반대했다. 원주는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협동조합 도시 중 한 곳이다. 1세대 협동조합 도시이다. 개방성과 민주성을 원칙으로 삼아야 하는 곳에서, 특정 생협의 진출을 반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역단체의 반발에 아이쿱생협은 반박문을 내며 대응하고 있다. 이번 아이쿱생협의 원주 진출로 촉발되고 있는 갈등은 지역 민주주의와 소비자생협, 나아가 협동조합 민주주의를 성장시켜 가는 계기로 작용할까. <라이프인>은 원주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갈등을 쫓아가며 현장을 기록하고자 한다.

아이쿱생협 원주지역 조합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원주아이쿱생협(가칭)'으로 올해 4월 발기인대회를 진행했다. 올해 8월말 또는 9월초에 창립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진행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원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생협단체, 농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3월28일 원주생협과 원주생명농업(주)에서 원주아이쿱생협의 진출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원주지역에 있는 사회적경제 관련 기관·단체 10곳이 4월6일 원주지역의 지역신문에 ‘아이쿱이 원주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합니다.’라는 지면광고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4월12일 아이쿱생협은 ‘원주지역 10개 단체의 의견광고에 대한 아이쿱생협의 입장’을 발표했다. 4월26일 해당 10개 단체는 ‘아이쿱생협이 밝힌 입장에 대한 보충설명서’를 다시 발표했다.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는 6월27일자로 의견광고를 낸 10개 단체들 앞으로 내용증명서를 발송했다. 아이쿱생협이 발송한 의견서에 대해 아직 답변이 나오지는 않았다. 7월6일 10개 단체들이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는 원주시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관계자에게 입장을 듣고자 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외부로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는 원칙만 확인해 주었다.

한국에서는 2012년에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돼 올해 5년째이다. 지난 7월1일 세계협동조합의 날을 맞아 다채롭게 협동조합 관련 행사를 치렀다. 1995년부터 유엔은 7월 첫째주 토요일을 세계협동조합의날로 지정했다. 이에 앞서 국제협동조합연맹(ICA)는 1923년부터 협동조합의 날을 지정해 운영했다.

원주시는 국내에서 잘 알려진 협동조합 도시이다. ‘원주시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는 30여개 이상의 사회적경제 관련 기관,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소비자생협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조합원이 있는 한살림 생협이 원주에서 시작됐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활동하며 생명사상을 피워낸 곳이기도 하다. 협동조합은 협동의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배척 보다는 포용을, 과도한 경쟁보다는 공생을 추구한다. 국제협동조합연맹은 협동조합 7원칙 중에서 ‘협동조합 간 협동’을 6번째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원칙과 현실에는 간격이 있기 마련이다. 협동 대신 갈등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괴리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협동을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서 일까. 협동을 다르게 실천하기 때문일까. 협동과 생존의 경쟁에서, 생존이 협동을 능가하기 때문일까. 신뢰와 불신의 경계에서 불신이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동을 외면하기 때문일까. 아이쿱생협 원주 진출과 그에 대한 지역의 일부 반발이 이러한 현상의 일부를 설명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이프인은 협동조합 도시를 지향하는 원주시에서 왜 아이쿱생협의 진출에 대해 일부 지역 기관, 단체들이 반발하는지 그 배경에 의문점을 갖게 됐다. 협동조합은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조직원리를 지향한다. 국제협동조합연맹이 정한 협동조합 7원칙 중 1원칙이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조합원제도’이다. 가입을 원하는 경우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워야 한다. 협동조합 도시를 지향하는 경우, 이러한 개방성과 민주성의 원칙이 구현되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쿱생협의 진출에 대해서 이러한 개방성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라이프인은 이러한 의문점을 가지고 어떤 이유로 반대 활동이 일어난 것인지, 과정은 어떠했는지 취재하고자 한다. 또한 갈등이 표면화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며,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나아가 생협 진영 내에 존재하는 해묵은 갈등을 추적해가면서 생협의 오래된 미래와 ‘협동조합 간 협동’의 길이 무엇인지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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