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자연드림파크 4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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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자연드림파크 4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구례자연드림파크 4주년 기념 심포지엄 '구례를 말하다'
  • 2018.04.25 07:42
  • by 이진백 기자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의 기반을 만들고자 시작한 구례자연드림파크가 4년만에 직원 521명, 총매출 1420억원, 구례지역 농산물 구입액 31억원, 14만 4000여 명이 넘는 방문객 유치의 성과를 거뒀다.  

'도농상생', '안전한 먹거리', '지역균형발전',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기치로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지역개발 모델로 성장해온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지난 21일 그랜드오픈 4주년을 맞이해 구례자연드림파크 ICA홀에서 '구례자연드림파크 4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구례자연드림파크의 성장과 성과를 재조명하고 사회적경제에서의 지역클러스터의 가치와 가능성 그리고 그 역할을 새롭게 인식해보고자 마련됐다.  

'구례를 말하다'란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은 연구자, 언론 관계자, 정부부처 관계자가 발제자와 테이블 토론자로 참석했고, 구례군 관계자와 사회적경제조직 관계자, 아이쿱생협 활동가 등 2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2부로 나눠 진행된 가운데 1부에서는 '클러스터' 관련 강연을, 2부에서는 '사회적경제가 만드는 지역산업 클러스터의 가능성과 성공조건'을 주제로 테이블 토론이 진행됐다. 

본격적인 심포지엄에 앞서 박근희 구례클러스터 대표는 각 분야에서 직원들의 추천을 받은 신현희, 박민규, 조은수, 이아름, 박종석 씨 등 구례의 숨은 주역들 5인에 대한 시상을 하고 선물을 증정했다.

1부 심포지엄에서는 전영수 한양대학교 교수가 '소멸위기, 그 실태와 대안 : 한국사회 지속가능성을 위한 작은 고민'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강현수 충남연구원 원장이 '지역산업 클러스터의 성공과 실패 요인'을,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이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 사회적경제의 혁신을 위한 구상'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 발표 1 -  의지를 지닌 사람이 잠재적 동네자원으로 주위협력을 얻어낼 때 지역재생은 성공한다

첫 발표를 진행한 전영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인구는 생산과 소비 주체면서 경제심리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변수로 인구 변화는 한국사회의 미래와 직결된, 관리해야 할 굉장히 중요한 상수라며 인구문제가 한국 경제에 어떤 의미이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했다. 

전 교수는 앞으로 찾아올 '인구 오너스*'의 시대는 누구도 겪지 못한, 시대의 새로운 악재로서 인구 변화를 잘 극복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며 한국 경제가 직면할 중대한 인구 변화 3번의 타이밍이 한국 사회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인구 오너스 :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비중이 하락하면서 경제성장이 지체되는 것을 말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한국 경제의 운명을 바꾸는 시기는 2018년(사상 초유의 생산 가능인구 감소), 2020년(1700만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작), 2030년(1700만 고령인구의 탄생) 시점으로, 3번의 타이밍은 가장 거대한 인구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이며, 경제는 물론 개인의 생활과 운명을 크게 바꾸는 결정적 시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함께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방은 사회 인프라 축소는 물론 존속 기반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인구의 자연증감 이슈와 도시로 집중되는 사회적 이동에 따른 인구변화가 가져올 도시의 소멸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지역재생의 방향성과 의미를 소개했다. 

지역재생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선 열정을 지닌 누군가(인적자본)가 지역공동체와 연대(관계자본)해 지역의 흔한 자원(지역자본)으로 지속되는 사업모델(사업자본)을 발전시키는 필수적인 자본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에 행정의 도움(행정자본)과 외부자금의 도움(금전자본)이라는 선택자본이 함께 결합된다면 성공적인 지역재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했다. 

▣ 발표 2 - 클러스터는 정부가 주도하고 폐쇄적이면 실패 / 성공의 기준에 대한 합의와 공유가 중요

이어 발제를 진행한 강현수 충남연구원 원장은 "사회적경제가 주도하는 농업 농촌 클러스터가 우리나라 비수도권 지역에서 성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강 원장은 비수도권지역에서 성공하기가 어렵고, 제조업이 아닌 농업 농촌의 지역에서 하기는 더욱 어렵고, 사회적경제가 하기에는 더 어렵다며 만약에 이렇게 좋은 일자리가 있는 혁신적 클러스터를 농촌에서 그것도 사회적경제 중심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다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야말로 굉장히 혁신적인 구례의 실험이 상당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구례의 자연드림파크가 성공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주요 과제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4대 복합·혁신과제(일자리 경제, 혁신 창업국가, 인구절벽 해소, 균형 발전)가 동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일반적인 클러스터의 정의, 클러스터의 육성과 관련된 정책들을 살펴본 뒤 클러스터의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을 살펴봤다. 

클러스터 발전 관점에서 일반 기업과 비교해 사회적경제의 약점으로 이윤 동기의 부재, 지나친 정부의 의존성을 언급하며 이윤 동기를 넘어서는 사회적 가치 동기의 부여, 사회적가치의 내부공유 및 외부로의 확산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강 원장은 클러스터는 정부가 주도하고 폐쇄적이면 외부 혁신이 불가능하고 협력과 경쟁도 불가능하여 실패한다고 실패요인을 짚었다. 그는 클러스터의 성공 요인으로 ▲신념과 역량을 갖춘 지도자(리더십) ▲가치와 비전의 공유(지도자를 뒷바침하는 다수의 Follower)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꼽았다. 

끝으로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성공했냐 실패했냐고 할 때 성공의 기준에 대한 합의와 공유가 중요하다며 구례클러스터가 성공의 목표를 무엇으로 두고 그 비전과 가치를 구성원과 함께 공유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 발표 3 -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구성의 원리 '공동생산'과 '동료생산'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시장경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신뢰와 협동이 사회운용의 원리로 기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가와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민사회가 협동의 제도와 규범을 만들고 네트워크를 조직하면 사회적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정 소장은 사회적경제 발전 사례로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오랜 전통을 가진 스페인의 몬드라곤과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을 소개했다. 또한 지역의 다양한 시민세력과 정부가 합의하여 의도적으로 사회적경제를 새로운 지역경제 개발 모델로서 만들어가기 시작한 캐나다의 퀘백 사례도 따라 배울 것을 제안했다.

그는 사회적경제 클러스터의 구성의 원리로 오스트롬 교수의 '공동생산(co-production)'을 언급했다. 또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생산 모델로 시장 논리나 조직의 위계로부터 자유로운 개인들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재화의 생산을 위해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방식인 '동료생산(peer production)'을 이야기 했다. '공동생산'과 '동료생산'은 각각 지역 공동체와 디지털 공동체를 바탕으로 사회적경제기업과 비영리 단체가 협동에 의해 생산하는 것이다. 

끝으로 정 소장은 ▲제품의 차별화를 통한 새로운 시장과 질서를 만들어 내는 일(제조 단계의 혁신) ▲지역 재생 전략과의 연계 ▲공동체지원농업(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정책 주도 ▲지역대학과의 교류를 통한 연구개발 등 구례 클러스터에 대한 제언을 간추려 전했다. 

김종걸 한양대학교 교수가 좌장으로 참석한 2부 테이블 토론에는 강현수 충남연구원 원장, 김동곤 기획재정부 사회적경제과 과장, 정경록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진흥과 과장,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차형석 시사IN 경제팀장이 패널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사회적경제에 관련된 정책흐름과 올해 추진계획, 정책에 대한 조언, (충남)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의 성공모델, 기억에 남는 사회적경제조직에 관해 이야기 한 후, 자율성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구례자연드림파크가 클러스터로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에 관해 이야기 했다.    

발표 및 토론자들은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제대로 된 클러스터로써 작동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가져가며 지역의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기본 인식을 함께했다. 지역의 혁신역량 제고를 통해 지역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발현하고, 지역 유휴자원을 활용해 혁신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2014년 4월 개장한 구례자연드림파크는 14만9,000㎡ 부지에 라면공방, 김치공방 등 17개 식품공방과 상온, 냉장, 냉동 물류센터가 들어서 있고, 조합원과 직원, 지역주민을 위한 영화관, 레스토랑, 비어락하우스, 게스트하우스, 체험공방 등 9개 문화지원시설이 조성돼 있다. 지역사회에 활력과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협동조합 생태계를 구축한 구례자연드림파크는 문화ㆍ견학ㆍ체험ㆍ볼거리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해  6차 산업의 성공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기준 전체 근무 직원 521명의 평균 연령은 38세로 구례 지역에 젊은 층이 확대되면서 읍내에 패스트푸드점과 카페가 늘고 폐원했던 유치원이 다시 문을 여는 등 지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 앞서 구례자연드림파크 2단지에서는 베이커리공방 준공식이 열렸으며, 구례자연드림시네마 앞에서는 'GMO 완전표시제' 국민청원 20만 명 돌파를 기념하는 축하행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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