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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꾸고 비누 만들며 사귄 내친구발달장애인에게 친구와 일터를 만들어주는 사회적기업 '동구밭'

여러분은 주변에 친구가 몇 명이나 있나요? 옥스퍼드 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인 로빈 던바(Robin Dunbar)는 개인의 친구 숫자는 뇌 신피질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던바의 숫자’라고도 알려진 평균 친구 수는 150명 정도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영원한 숙제인 사람들도 있다. 바로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성인 발달장애인 3명 중 2명은 친구가 없다. 발달장애인들은 대부분 친구라는 단어를 알아도 친구가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익숙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사회성이 발달한 발달장애인도 대부분 같은 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을 친구로 두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은 의사소통이나 이해력 부족으로 혼자서 생활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시간을 부모와 함께하는데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도 복지관과 치료실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1:1로 참여한다. 또래를 만나고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 보니 또래 문화를 배울 기회도 적다.

발달장애인는 전체 장애인 중 약 6~7%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매년 6.6%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장애인 고용률이 35%인데 비해 발달장애인의 고용률은 20%정도로 낮은 편인데 심각한 문제는 오래 일을 못한다는 점이다. 전체 장애인 평균 근속 개월 수는 122개월이지만, 발달장애인은 11개월 정도이다. 

도시농업에 관심 많은 대학생 4명은 텃밭을 가꾸다 부모님과 함께 나온 발달장애인을 만나게 되었다. “도시농업으로 발달장애인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보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하다 사회적기업 ‘동구밭’을 만들었다.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이 가진 문제의 원인을 ‘사회성’이라고 생각했고, ‘동구밭지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동구밭지기’는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텃밭 농사짓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200여 명의 발달장애인과 1:1 매칭을 통해 함께 텃밭을 가꿔 나가고 있다. 서울시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 등 총 22개 권역의 텃밭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발달장애인은 비장애인을 포함해 매주 10명의 또래와 말을 트고, 농사를 통해 가장 큰 장애인 ‘폐쇠성’을 극복하도록 도움을 받는다.

발달쟁애인과 함께 텃밭에서 기른 채소는 수확 후 '동구밭 팩토리'에서 '가꿈비누'로 만들어 판매된다. 가꿈비누는 유기농 상추, 케일, 바질 가루로 가공해 1,000시간 자연 숙성으로 만든 비누다. '가꿈'은 ‘텃밭을 가꾸다’ ‘관계를 가꾸다’ ‘당신의 마음을 가꾸다’ 그리고 ‘당신의 얼굴을 가꾸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텃밭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사회성 문제를 해결하고, 비누를 통해 발달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해하고 있는 셈이다. 처음 동구밭과 인연을 맺었던 친구 5명은 지금도 텃밭을 가꾸고 있으며 그 중 2명은 동구밭 팩토리에 고용되어 함께 일하고 있다. 현재 동구밭 팩토리에는 14명의 발달장애인이 고용되어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채소로 만든 ‘가꿈비누’가 인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설거지용 고체 비누인 ‘올바른설거지 워싱바’가 인기다. 현재 월 10만개 정도를 제조해 기업, 리조트, 호텔 등에 남품하고 있는데, 올해는 해외브랜드 ‘HOLD’를 출시해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등에 수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방송인 알베르토가 창업한 사회적기업 ‘엘레멘트’ 제품 생산과 '라인 프렌즈'의 굿즈를 만들기도했다. 동구밭은 연매출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월 매출 400만원이 발생할 때마다 발달 장애인을 1명씩 추가 고용하여 소셜벤처로서 회사의 성장 속도에 비례해 더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송소연 기자  sysong0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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