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명은 저투자된 공동체의 임팩트 강화 및 회복력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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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명은 저투자된 공동체의 임팩트 강화 및 회복력 개선"
미국 지역개발신협연합회(CDCU) Inclusiv-Capital, 캐시 킴(Cathi Kim) 국장 인터뷰
  • 2023.05.30 09:00
  • by 이진백 기자

인클루시브(Inclusiv)는 미국 지역개발금융기관(CDFI, Community development financial institutions)들의 임팩트 자산운영사(Investor)이자 비영리기관이다. CDFI 연합의 창립회원인 인클루시브의 미션(Mission)은 저소득 및 중간소득자와 지역사회가 신용조합을 통해 재무적인 도움을 받아 재정적 독립을 달성하는 것이다. 인클루시브는 역량 개발, 자원 연계, 혁신을 통해 저투자된 공동체의 임팩트 강화 및 회복력을 개선한다. 인클루시브에서는 진정한 금융 포용과 권한 부여가 기본권이라고 생각한다.

인클루시브는 지역개발신용협동조합(CDCU, Community Development Credit Union)을 대표하는 인증된 CDFI 중개업체이자 협의회다. 인클루시브는 초기부터 저소득층 지역의 신협들과 함께했었고, 1980년대 초반에 2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시작으로 지금은 26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500개의 신협, 총 1800만 명의 회원들에게 신용, 저축, 거래 서비스, 금융 상담 및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1974년에 설립된 인클루시브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매디슨, WI, 애틀랜타, GA, 앨버커키, NM 및 산후안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Cathi Kim.
▲ Cathi Kim.

서울 마포구 양화로에 있는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사무실에서 캐시 킴(Cathi Kim) 미국 지역개발신협연합회(CDCU) Inclusiv-Capital 국장을 만나 CDFI와 CDCU 기관의 역할과 활동을 통해 '미국 가계와 지역사회의 재정 건전성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포용성을 강화하고 소외된 시장에서 자산을 구축하기 위해 금융은 시장을 어떻게 재설계할 것인가?',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등에 관한 고민과 포용적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금융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인클루시브에서 캐시 킴의 업무는 CDCU를 자본에 연결하여 커뮤니티 공동체의 재정 성장과 지역사회 포용 확대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캐시 김은 Inclusiv-Capital에서 임팩트 투자에 관련된 부분에서 일을 하고 있다. 

신자유주의로 심각한 빈곤 문제를 겪던 미국은 도시 재건과 금융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커뮤니티 금융' 방식을 택했다. 여느 국가들보다 주와 도시별 자치 행정력이 높고, 절대적인 국토 면적도 넓어 제도권 금융으로만 빈부 격차 문제를 다루기에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금융 조직 대부분이 금융 서비스를 포기한 최하 빈곤층이 사는 곳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졌다.

1974년에 금융 소외지역에서 활동하는 300개의 '뜻있는' 신협들이 모여 '전미 지역신용협동조합 연맹(National Federation of CDCU)'을 만든 후 1990년대 초반부터 주주이익만 쫓는 탐욕적인 상업은행들에 맞서 지역주민에 대한 금융교육, 저신용층에 대한 대출서비스 등 지역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운동(CDFI Movement)'을 전개해 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낙후지역의 빈곤 및 금융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사회 내의 자발적인 노력이 지역밀착형 대안적 금융기관인 CDFI(지역개발금융기관)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됐다. CDFI는 빈곤의 구조적 원인 제거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사회정책과 금융시스템의 상호작용을 유도함으로써 낙후지역 경제회생의 기회를 성공적으로 창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 CDFI는 지역사회개발금융기관 기금(CDFI Fund)의 설립을 승인한 획기적인 법률인 1994년 리글-닐 법안(Riegle-Neal, 커뮤니티 개발 및 규제 개선법) 덕분에 존재하게 됐다. 

정치·사회적 이유로 풀뿌리 단계에서 시작된 기금은 자금지원 종류나 상품 유형을 다양화하고 비정부기구 펀딩을 통해 사회문제 개선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시기도 잘 헤쳐나왔다.

미국의 워싱턴 DC 및 푸에르토리코 등 50개 주에는 각각 조직 형태는 다르지만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민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 중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CDFIs(지역개발금융기관들)가 1400여 개 남짓 존재한다. CDFIs는 소외 지역에서 주민에 의해 그리고 주민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CDFIs는 역사적으로 낙후된 지역사회에 투자하려는 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많은 CDFI는 주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지역에 사는 사람들,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유색인종 도시 공동체를 포함해 역사적으로 불리한 인구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커뮤니티의 구성원은 그러한 역사적 불이익에 직면하지 않은 커뮤니티 구성원보다 평균적으로 낮은 소득, 낮은 순자산 및 낮은 신용 점수를 갖는 경향이 있다. 
 

▲ CDFIs 서비스 지원 대상.
▲ CDFIs 서비스 지원 대상.

CDFI는 주류 금융 기관이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과 중소기업에 재정적 조언과 자본을 제공하는 지역사회 대출기관이다. 주로 소외된 지역사회에 안전하고 저렴하며 공평하고 포용적인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는 임무를 가진 금융기관으로 투자금의 대부분을 저소득 및 중간소득층과 소외된 지역사회에 직접 투자한다. CDFI는 중소기업, 저렴한 주택 및 비영리 단체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CDFI가 되고자 하는 금융기관은 미국 재무부를 통해 인증을 신청해야 한다. 자격을 갖추려면 ▲법인 ▲금융기관 ▲비정부기관 ▲타겟 시장 ▲책무성 ▲기본 미션 ▲개발 서비스 등 7가지 테스트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인증을 받으면 CDFI는 신시장 세금 공제 및 소액 대출 프로그램과 같은 CDFI 기금 및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저신용 및 제한된 신용 기록을 가진 사람 및 기업에 대한 유연한 대출, 첫 주택 구입자를 위한 저렴한 모기지론, 전통적인 금융 기관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지역 사회의 기업을 위한 상업 대출 등의 활동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활동은 CDFI 유형에 따라 다르다. 인증된 CDFI에는 ▲지역사회개발 은행(영리) ▲지역사회개발 신용조합(비영리) ▲지역사회개발 대출 기금(영리/비영리) ▲커뮤니티 개발 벤처 캐피탈 펀드(영리/비영리) 등 4가지 유형 형태가 있다. 모두 커뮤니티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해 사명을 공유하지만 각각은 서로 다른 대상 고객에서 서로 다른 제품 및 서비스 조합을 제공하는데 인클루시브는 신협의 전국 지원조직이다. 

인클루시브에서 활용하고 있는 자원은 CDFI의 교부금 그리고 정부기관 또는 주정부 등에서 나오는 기금들도 있지만 프라이빗(Private) 섹터에서도 많이 모금한다. 

특히 팬데믹 이후에 사회적으로 어려운 계층들의 어려움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CSR 자금들이 커지고 그 약속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년 동안 ESG나 인종 간 평등·정의 이니셔티브 등으로 기업들이 약속한 기금의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지만 맥킨지에서 추산한 것으로 보면 2000억 달러 규모를 일부의 기업들이 약정했다.  

참고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방 정부의 CDFI 기금이 40억 달러 정도였는데 지난 2년간 팬데믹을 지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의 위급성이 훨씬 증가되다 보니 의회에서 CDFI와 미국 전역의 소수자 예금 기관(MDI, 소수자 소유기업의 예탁을 위한 금융기관)을 위해 120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하자고 결의가 되어서 3배 정도 기금이 증가했다. 의회에서 120억 달러라는 기금의 예산을 배정했던 이유는 CDFI가 금융에 있어서 최초의 대응자(First Responder, 긴급출동인력)라는 지위를 인정해 줬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중소기업은 미국 전체 경제 활동의 44%를 차지하며 민간 인력의 거의 절반을 고용하는 등 지역 경제를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소유자는 종종 재정적 불안정과 위험에 직면한다. 중소기업은 제한된 자원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경기 침체와 시장 변동성에 더 취약하다. 

펜데믹 시기 CDFI는 저소득층 지역사회 및 유색인종 커뮤니티의 중소기업에 340억 달러 이상의 SBA의 급여 보호프로그램(PPP, Paycheck Protection Program) 대출을 제공했다. 급여 보호 프로그램(PPP)은 미국 경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업체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무상지원 프로그램이다. 정부와 대출기관에서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에 어떠한 수수료도 청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사업주가 지원금을 받게 되면 직원들 급여와 대출이자금, 건물이나 사업체 임대료, 유틸리티(전기, 물, 인터넷, 전화 등) 비용 등으로 사업체 운영에 필요한 곳에 사용을 할 수 있다. 

CDCU는 CDFI Fund(미국 지역개발금융기관 기금)의 여러 기금 중 하나이다. CDCU는 관할지역 내에 거주하는 금융소외계층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맞춤형 상품설계, 교육, 재무상담 등 다양한 금융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개별 조합원들의 재무 상황 등 살아있는 정보를 기초로 관계 금융(Relational Financing)을 실제로 구현해 가고 있다. CDCU가 회원들과 맺고 있는 관계는 단순히 금융기관의 소비자와의 관계가 아니고 회원들의 역량을 더 강화하고 그 공동체를 강화할 수 있는 변화시키는 힘(영향)의 관계이다. CDCU 입장에서는 기후나 자연재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저소득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니셔티브를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이라 생각한다.

1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진 미국 신협의 흐름에서 만들어진 지 35년밖에 안 된 CDCU가 미국인, 특히 낙후지역 주민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들이 ▲약탈적(Predatory) 금융업자로부터 소외 계층을 보호하고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과 상담·교육을 통해 돈의 원리를 깨치도록 힘쓰며 ▲저축을 통해 자산을 축적함으로써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병원(Financial Clinic)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경제 위기가 왔을 때 CDCU들은 일단 대출 상환을 중단하거나, 신협회원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묻거나 혹은 식량조달을 하는 업무를 했다. 

대불황 기간 CDCU가 주류 금융기관의 연체율과 상각률을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없는 성과를 보이는 이유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교육 ▲대출자에 대한 세심한 고객관리 ▲대출금 성실상환을 일종의 신용 쌓기(Credit Builder)로 바라보는 인식 공유 등을 들 수 있다.

CDCU의 자료에 따르면, 한 개의 CDCU가 만들어져 활성화되면 지역공동체 안에서 약 800개의 융자 기반사업을 일으킬 수 있고 이 과정을 통해 약 9천 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며 공공주택, 보육, 돌봄 사업 등 인접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총 2억 달러가 넘는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창출한다고 한다.

재정적 기회는 미국 전역에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은 전통적인 금융 기관에서 제대로 서비스받지 못하는 곳에 살고 있다. 이것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온 까다롭고 복잡한 문제이다. 팬데믹이 줬던 교훈 중 하나는 금융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이전에는 어려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문제였다면, 지금은 모두의 문제라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 같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좀 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그런 공동체로 변화하지 않으면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는 그런 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 

캐시 킴은 "금융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격차를 줄이고 재정적 기회에 대한 장벽을 제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활기찬 지역 경제와 커뮤니티를 형성한 CDCU 활동 사례로 두 가지를 소개했다. 신용조합 및 기타 지역사회 금융기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이해하고 모색한 사례로 첫 번째는 Solar Lending 프로그램이고, 두 번째는 허리케인 마리아(Maria)로 인해 피해를 본 카리브해의 섬 푸에르토리코(미국령) 사례이다. 

CDCU로 향후 집중할 분야는 금융 포용성이다. 가난한 지역의 신협들이 성장해서 더 많은 회원들이 자신의 금융 접근권을 얻는 것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인종의 평등·정의를 위해, 마지막으로는 기후 회복성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캐시 킴은 "사업이 성장하면 사람들과 지역사회가 번성하기 때문에 인클루시브는 함께 협력하며 가능한 한 많은 중소기업 소유주에게 저렴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지역에 뿌리내린 금융이 가장 먼저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기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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