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법칙, 에리카 체노워스가 발표한 법칙으로 '국민의 3.5% 이상이 집회 및 시위를 지속하면 그 정권이 무너진다'고 한다. 학교에 적용하면 전국 한 학급에 한 명꼴이다. 이들을 통해 사회가 바뀔 수 있다" (동아리 '소셜 캠페인 아티스트' 발표자 김시형 양)
지난 17일 비영리스타트업으로 출사표를 던진 '청소년직접행동'이 이번에는 청소년 동아리 14개 팀과 함께 '청소년 사회참여 동아리 박람회'를 20일 서울시공익활동공간 삼각지(용산구 소재)에서 개최했다.
▲글, 사진, 미술, 다큐멘터리, 방송 등 미디어 활동 동아리로 <빛글로 세상을 비추다>, <소셜 캠페인 아티스트(Social Campaign Artist)>, <해제(解除)>, <어린이디자이너클럽>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학교 동아리로 <나우(Now)>, <이큐브(E-cube)>, <우물 밖의 두꺼비>, <공정무역위원회> ▲새로운 생각·행동 방법을 제안하는 동아리로 <긴급구호대>, <에코에듀업그레이드프로젝트(Eco-Edu Upgrade Project)>, <식구총회안건준비위원회> ▲사람들을 설득할 데이터와 관점을 생산하는 동아리로 <공서기술연구소>, <옷쓰레기연구소>, <서베이(Survey)> 총 14개 팀이 동아리 설립 동기 및 활동과 계획을 발표했다.
<빛글로 세상을 비추다(이하 빛글, 발표자: 전다은, 한양대 1학년)>는 사회적 글쓰기 동아리다. 환경 파괴, 빈곤, 불평등, 사회약자 차별 등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사회문제를 인터뷰, 글과 사진을 통해 사실적으로 전달해 '시민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응답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동아리의 목표다. 동아리는 상하반기 공통 대주제를 정하고, 동아리원은 각각 소주제를 정해 자료수집, 인터뷰를 통해 글로 결과물을 만든다. 월 1회 정기모임 및 합평회를 통해 결과물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빛글이 현재 다루고 있는 대주제는 청소년 노동. 6명의 동아리원이 다루는 소주제는 ▲20대 초반 스타일리스트(Stylist), 어시스턴트(Assistent)의 노동 ▲일하는 청소년과 노동조합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취업과 일터 적응 ▲청소년들의 배달 노동 ▲청소년들의 노동을 주제로 한 월간 독서 및 다큐멘터리 리뷰 ▲여성 청소년의 성매매, 성착취, 인신매매 등이다. 결과물을 모아 작품집을 발간하고 온·오프라인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다은 씨는 "우리 동아리의 활동을 통해 해당 분야에 연구를 촉구하고,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를 응원하는 등 청소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고취(鼓吹)하여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동아리의 비전과 포부를 전했다.
<어린이디자이너클럽, 발표자: 정하연, 거제초 4학년>은 환경 영상과 지역 라디오 방송을 제작하는 초등학생 동아리다. '세계인권선언72주년 2020부산인권문화제'에서 어린이 인권기자단 발대식을 통해 결성됐으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주요주제로 한다.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어울려 놀지 못하는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영화 '운동장'을 촬영했으며, 해당 영화는 이탈리아 로마 돈보스코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하 영화 '운동장' 영상.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4동 자원순환 담당 주무관을 인터뷰하는 등 기후 위기를 주제로 취재해 마을 라디오 방송과 잡지를 만들기도 했다.
어린이디자이너클럽은 라디오, 영화, 기자 등 다방면으로 동아리원을 모집하고 있다. 올해는 학교 폭력과 평화를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우물 밖의 두꺼비(이하 두꺼비, 발표자: 서예인, 김민지, 명덕외고 2학년)>는 월간 잡지 발행을 통해 기후정의행동 동참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고등학생 동아리다. 서예인 양은 "두꺼비를 만든 이유는 학교 안 고민과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실제 사회문제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과 답답함 때문이었다. 학교에서는 내가 청년으로 자라면서 해결하고 싶은 것과는 다른 것을 교육해 이에 무력감을 느낀다. 내가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는 기후위기"라며 자신의 소신과 동아리 설립 동기를 밝혔다.
두꺼비는 2022년 9월 23일 세계가 기후파업 운동(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에 결석하거나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것)을 전개한 날에 교내 급식실과 매점 앞에서 기후행동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학생 단체 모바일 대화방에 기후파업을 알리는 뉴스를 공유했다. 두꺼비는 지난 4월에 기후위기 월간지 '월간 두꺼비'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김민지 양은 "기후위기에도 바뀌지 않는 국가 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행동이 있음을 알리고 싶다. 교복을 입고 있을 때 지식과 힘을 갖추는 것이 두꺼비의 최종목표"라며 기후위기 심각성에 대한 동아리의 견해를 밝혔다.
<소셜 캠페인 아티스트(Social Campaign Artist)>는 가난과 불평등에 관한 사회문제를 미술로 표현한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폭우 피해를 입은 반지하 거주자의 상황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으로 '기후 불평등'을 이야기한다.
<해제(解除)>는 편견 없는 질문으로 사회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동아리다. 현재 ▲화물연대 총파업 그리고 청소년과 노조 ▲대안학교 안에서 학교 폭력이 일어난다면? 등 2가지 주제로 영상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나우(NOW)>는 백석중학교 내 환경 활동 동아리로, 서울시 강서구와 양천구 주민들에게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기획 및 진행한다. 2022년에는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투명 페트병과 병뚜껑을 모아 제로웨이스트샵(Zero Waste Shop)을 통해 화장품 제조업체 '아로마티카'에 전달했다.
<이큐브(E-Cube)>는 이화여자대학교 내 환경 활동 동아리로 교내 일회용컵 사용 저감을 위해 SK텔레콤의 환경보호서비스 앱 '해피해빗(Happy Habit)'과 협업해 다회용컵을 보급하고, 다회용컵 반납기를 설치했다. 학교 축제 때에는 양말목으로 만든 텀블러 홀더와 꽃키링을 선보였으며, 입지 않는 청바지를 재활용한 노트북 커버 '돌돌진(Jean)'을 제작했다.
<공정무역위원회>는 공정무역을 위한 송도고등학교 내 동아리다. 송도고등학교는 2021년 6월 공정무역 인증을 받았다. 공정무역위원회는 공정무역을 악용하는 페어 워싱(Fair washing) 사례를 찾아내고, 더 나은 공정무역을 만들기 위해 연구한다. 공정무역 제품의 판매촉진 방법 연구 및 공정무역 페스티벌에도 적극 참여한다.
<긴급구호대>는 인권폭력, 사회적 참사, 차별·배제 등의 현장에 달려가고자 하는 청소년 긴급구호 자원 활동 동아리다. ▲7월, 8월에는 수해 피해 관련 예방 및 복구 활동 ▲9월, 10월에는 태풍 피해 관련 예방 및 복구 활동 ▲11월에는 주거빈곤층 화재 예방 활동 ▲12월에는 한파 피해 예방 활동 등의 일정이 계획돼 있다.
<에코에듀업그레이드프로젝트(Eco Edu Upgrade Project>는 학교 환경교육 사례를 조사 분석한다. 환경 관련 교과목의 부족 및 무관심, 쓰레기가 오히려 발생하는 이벤트 성격의 환경 활동 등을 비판한다.
<식구총회안건준비위원회>는 대안학교인 푸른꿈고등학교 내에서 모든 학생이 의사결정의 적극적인 주체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연구·개발한다.
<공서기술연구소>는 인간, 자연, 생물이 함께 공존하고 서식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한다. ▲커피박 업사이클링제품 제조기업 인터뷰 ▲생분해 제품의 실태 파악 ▲국내 생태통로 실태 파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옷쓰레기연구소>는 패스트 패션 산업(저렴한 의류를 짧은 주기로 세계적으로 생산 및 판매하는 패션 산업)으로 발생한 옷 쓰레기 문제점을 조명하며, 문제 현장을 집중 탐방한다.
<서베이(Survey)>는 통계분석자료를 바탕으로 문제의식을 제시하는 사회조사연구동아리다. 현재 ▲청소년의 기존 정당 지지와 정치적 관심의 관계 ▲플랫폼 노동에서 노동자들의 연대의 부재와 정치적 영향력의 공백 ▲소셜미디어와 서비스 이용자의 정치적 편향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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