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의 성장 SVI에서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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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의 성장 SVI에서 해법 찾는다
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가치측정센터 개소 기념 포럼 개최
'소셜임팩트 시대, 사회적 가치 측정의 역할' 주제
  • 2023.05.11 19:19
  • by 이진백 기자

지난해 6월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이사회에서 '사회연대경제 및 사회혁신 권고안(Recommendation of the Council on the 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and Social Innovation)'을 채택했다. 권고안에서는 아홉 가지 목표를 제시했는데, 그중 하나가 '성과 측정 및 모니터링 장려'이다. 이후 올해 3월 권고안 실행을 위한 정책지침 2가지를 발표했는데 그중 하나가 '사회적성과 측정 정책 지침'이다. 그만큼 사회적경제 확산에서 사회적 성과 측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사회적가치측정센터 개소를 기념해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진흥원은 지난 1월 사회적 가치 측정 전담 부서로 '사회적가치측정센터'를 신설했다.

기념 포럼은 정현곤 진흥원 원장을 비롯해 김성호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 원장,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 구영모 SK행복나래 대표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포럼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회적 가치 측정의 중요성과 국제동향에 대해 공유하고 사회적기업의 성과관리 도구로서 사회적가치지표(SVI: Social Value Index)의 활용과 지자체 사업 연계 확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진흥원을 비롯한 국내 주요 사회적 가치 측정기관(사회적가치연구원, 기술보증기금, 비랩코리아)이 모여 기관별 측정사례와 측정기관 간 협력방안도 모색하고자 했다.

'소셜임팩트 시대, 사회적 가치 측정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기념 포럼은 총 3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김재구 한국경영학회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측정과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기조강연을 통해 사회적 가치에 대한 흐름을 정리하며 민관과 공공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서종식 진흥원 본부장이 '소셜 임팩트 측정, 국제동향'에 관해 발제했다. 서 본부장은 ▲국제기구 정책 동향 ▲국제노동기구(ILO) 양질의 일자리와 사회연대경제 결의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회연대경제 및 사회혁신 권고안 ▲국제연합(UN)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결의안 ▲OECD 사회연대경제를 위한 소셜 임팩트 측정 글로벌 정책 가이드라인을 설명한 후 이를 토대로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소셜임팩트의 측정과 이에 기반한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 촉진 △국정과제(38 지역개발, 44 사회서비스, 52 일자리사업, 67 예방적 건강관리 등) 실행 주체인 사회적기업의 정책파트너 확대를 위한 소셜임팩트 중심의 전략적인 방향 설정 △비교 가능하고 표준적인 데이터의 생성 및 통계 구축 △이를 통한 사회적 가치 측정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 등 시사점과 과제를 검토했다. 

정상철 진흥원 팀장이 진행을 맡은 2부에서는 사회적기업의 사회적가치 측정도구, SVI 우수 사례 중심으로 발표가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SVI  지표와 함께 성장한 (주)라임프렌즈(정영찬 라임프렌즈 대표)의 사례와 지자체의 사회적성과 보상도구로서 사회적가치지표 활용사례(윤소영 경상북도 사회적경제민생과 팀장)가 발표됐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IT 사회적기업 라임프렌즈는 2016년부터 국가산하기관과 공공기관, 사회적기업을 상대로 IT 기술 개발과 컨설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SVI 지표 '탁월'을 획득하는 등 소셜 미션 추구와 가치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라임프렌즈의 미션(Mission)은 기술소외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비전은 사회적 가치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성공시킨 사회적기업이 되는 것이다. 라임프렌즈는 세상의 기술이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믿는다. 고비용의 하이테크 기술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적정기술화 하여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정영찬 대표는 측정지표를 통한 관련 사례(지표2 사회적 성과 관리체계 구축_교육과 관리 체계 고도화, 지표3 사업활동의 사회적 가치 지향성_공유와 소통의 중요성, 지표4 사회적경제기업과의 협력_컨설팅과 컨소시업을 통한 지원, 지표5 지역사회와의 협력_자체 서비스와 역량 강화를 통한 협력, 지표14 혁신 노력도_하이테크 기술을 정정기술화를 통한 혁신)를 소개했다.    

경상북도는 전국에서 사회적경제가 가장 활성화된 지역으로 꼽힌다. 사회적경제 인식도 전국 최고 수준(38%)이고, 사회적경제기업 총 매출액 중 민간시장 경쟁력 전국 1위(80%)다. 지난해 총 고용인원이 1만 407명으로 2017년(5583명) 대비86% 증가했고, 총 매출액은 6631억 원으로 2017년(2097억 원) 대비 216% 증가했다. 또한 경북은 '여성의 경제', '시민의 경제', '자립의 경제'를 추구하고 있다. 여성 대표가 38.1%, 고용인원 중 여성 비율이 55.9%이다. 고용인원 중 취약계층 비율이 53.3%이며, 수입원 중 영업수익 비중이 97%, 고용인원 중 보조금 지원 없는 자체 고용률이 81%이다. 

지난해 사회적가치지표(SVI) 측정결과 '상위 10위 이내 기업 중 경상북도 소재 기업 3개', '우수 등급 이상 전국 124개사 중 경북 38개사'(탁월 4, 우수 34) 등 경북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윤소영 팀장은 SVI 측정 결과 다른 지자체에 비해 경북이 우수한 이유로 ▲SVI 측정, 평가 교육 및 컨설팅 지속 추진 ▲각종 도 자체사업에 SVI 결과 반영 노력 ▲기업들의 높은 참여율 등을 꼽았다. 더불어 "기업이 스스로를 평가하는 기회, 필수 측정 도구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라고 부연했다. 

윤 팀장은 SVI 확대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시간과 자료 제출로 측정 가능한 방안 모색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SVI 우수기업 대상으로 지원사업 확대 △재정지원사업 선정 기준에 적극 반영 △우수 기업이 많이 나오는 기초지자체 인센티브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경상북도청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사회적경제과(2019년 신설)를 사회적경제민생과로 확대 개편하고, 관련 예산도 (678억 원)으로 증액했다.
 

▲ (왼쪽부터) 신현상 교수, 서종식 본부장, 김상호 소장, 박성훈 실장, 김정태 이사.
▲ (왼쪽부터) 신현상 교수, 서종식 본부장, 김상호 소장, 박성훈 실장, 김정태 이사.

신현상 한양대학교 교수가 모더레이터(moderator)를 맡아 진행한 3부 종합토론에선 사회적 가치 측정기관 전문가(서종식 진흥원 본부장, 김상호 기술보증기금 소장, 박성훈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 김정태 비랩코리아 이사(MYSC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기관별 측정 도구(측정의 목적과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 ▲사회적 가치 측정 확대의 필요성 ▲측정 과정에서의 어려운 점 ▲사회적 가치 측정 생태계 조성을 위한 측정기관의 역할과 측정기관 간 협력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포럼에서 정현곤 진흥원 원장은 "최근 ESG 경영이 세계 경영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회적 가치 측정은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주제가 되어 왔다. 진흥원은 올해 직제개편을 통해 사회적가치측정센터를 신설하고 사회적 가치 측정 생태계 조성을 위한 본격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라며 "오늘 포럼은 측정기관의 역할은 무엇이며 앞으로 사회적 가치 측정 생태계를 만들어 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지 고민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부터 7년간 고용노동부와 진흥원이 연구‧개발하여 2017년 사회적가치지표(SVI)를 공표했다. SVI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사회적 성과와 영향을 보다 종합적·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지표이다. 주로 ▲사회적 미션과 가치 등 소셜 임팩트 ▲경제적 영향력 ▲조직의 혁신성을 다루며 이해관계자의 피드백을 받아 지표를 개선해 왔다.

지난해에는 약 250개 조직을 진단했는데, 올해는 진흥원 내에 전담 부서인 '사회적가치측정센터'를 새롭게 구성하고 1,500개 조직을 진단할 계획이다. 수치로 보면 인증 사회적기업이 2년에 한 번씩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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