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일어나서 휴대전화로 SNS 하다가 밥 먹고 집안일이나 다른 할 일 있으면 하고. 외출은 거의 안 하고 집에서 책 읽거나 잠을 많이 자요. 스트레스 회피성으로." (고립·은둔 청년 A씨, 30대)
"11시에 일어나서 잠깐 밥 먹고 또 들어가서 휴대전화로 영상 같은 걸 계속 보고 있어요. 밖에 잘 나오지도 않고요. 간식 먹으라고 해도 안 나와요. 자기가 새벽에 잠깐 나가서 간식 사고 자기 방에 두고 먹지." (고립·은둔 청년 B씨의 부모, 50대)
대학내일과 자회사인 NHR커뮤니케이션즈, 51퍼센트(51Percent), 오오비컴퍼니(OOB Co.)는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월 2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서울 성수동 프로젝트렌트 2호점에서 '집-중력 연구실'(Home-Gravity Lab)을 운영한다.
경기 침체에 따른 취업, 실업 등의 위기 속에 자신도 모르게 고립되고 은둔하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립·은둔 청년 문제도 악화됐다.
서울시가 지난 1월 발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청년 가운데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4.5%(최대 12만9000명)로 추정된다. 전국 청년을 대상으로 할 경우, 국내 고립·은둔 청년은 6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고립·은둔 청년은 '고립 청년'과 '은둔 청년'을 아우르는 말이다. 고립 청년은 사회, 경제, 심리, 관계 등 복합적인 문제로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면서 지원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된 청년을 뜻한다. 은둔 청년은 집 안에서만 지내며 가족을 제외하고 6개월 이상 타인과 접촉하지 않는 청년이다.
실태 조사에 참여한 청년들은 고립·은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실직과 취업의 어려움(45.5%)을 꼽았으며, 평균적인 청년 세대보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건강 상태에 대한 인식도 낮았으며 정신 건강 관련 약물을 복용하는 비율은 비슷한 연령대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집-중력 연구실은 고립·은둔의 주된 장소이자 생활의 기반인 '집'과 사물을 끌어들이는 힘인 '중력'의 합성어로, 고립과 은둔의 개념을 희망의 기회로 변화시키고,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집-중력 연구실은 개인의 문제로 인식되어 온 고립·은둔 청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하여, 고립·은둔 청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취지를 갖고 운영된다.
대학내일이 고립·은둔 경향을 수치로 확인하기 위해 개발한 '온라인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해 현재 본인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대학내일은 집-중력 연구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청년들이 느끼는 어려움에 조금 더 주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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