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13일 9개 제분업체와 작년 6월부터 추진한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의 추진성과와 최근 밀 수급상황을 공유하고 올해 국내 밀가루 시장 안정과 관련한 제분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에 참여한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SPC 삼립,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삼양식품 등 제분업계 9개사 대표와 한국제분협회의 임원급 관계자가 참석했다.

국내 밀 수급상황은 3～4개월 이상의 국내 재고를 제분업계가 보유하고 있으며, 계약물량을 고려하면 향후 6개월 치를 확보하고 있어 현내 국내 밀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2022년 6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타결 이후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같은해 12월에는 전쟁 발발 전 가격인 293$/톤 이하를 유지되고 있다. 국내로 반입되는 밀 수입가격은 지난해 9월 496$/톤(환율 반영시 69만 4천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나, 이후 점차 하락하여 올해 2월 평균 밀 수입가격은 449$/톤(환율 반영시 57만 5천 원) 수준에서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밀 선물가격이 4∼6개월 후 밀 수입가격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환율의 급격한 상승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 밀 수입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대응해 지난해 6월부터 국내 밀 수급 안정을 위해 밀 수입가격 상승분의 80%를 정부가 지원하고 제분업체가 10% 이상을 부담해 소비자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는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을 시행해왔다. 지원사업에 8개 국내 제분업체가 참여했고, 작년 하반기 밀 수입가격,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밀가루 소비자가격은 추가 상승없이 지난해 6월 가격수준을 유지하여 현재까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제분업계는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이 국내 밀가루 가격안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제반 경비와 환율 상승, 금리 인상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물가안정 차원에서 정부와 지속 협력할 뜻을 밝히며, 원료구매 자금 지원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작년 국제곡물가 상승, 환율 등 요인으로 밀 수입가격은 크게 상승하였으나 제분업계가 정부의 밀가루 가격안정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결과, 하반기부터 국내 밀가루 가격이 안정되었고 밀가루 제품, 외식물가로의 파급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하고 밀가루 가격안정에 협조해 준 국내 제분업계에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또한 "최근 국내 밀 도입·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정세, 곡물가격 등 시장변동 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국내시장 안정에 필요한 민관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