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서비스와 ESG, 혁신 방향을 함께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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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서비스와 ESG, 혁신 방향을 함께 나누다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적경제협동과정, 제5회 소셜 임팩트 포럼 개최
  • 2023.02.12 14:40
  • by 정화령 기자

사회서비스와 ESG 그리고 사회적경제 분야의 현장, 전문가 그리고 중간지원조직이 만나 현황을 나누고 연결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지난 10일, 이화여자대학교 ECC 이삼봉홀에서는 올해 5회를 맞이한 소셜 임팩트 포럼 '다양성과 포럼을 향하여'가 개최됐다. 
 

ⓒ라이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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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행사 시작에 앞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정현곤 원장이 "융합 없는 혁신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주제인 사회서비스 혁신과 관련해서 고용노동부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회적경제 조직을 육성하고, 지역의 사회서비스에 역량 있는 사회적기업의 참여를 촉진하겠다는 방침이 나와 있다. 오늘 주제처럼 사회서비스나 ESG 분야에서 사회적경제와의 융합으로 혁신을 이루려면 다양성과 포용이 필수적일 것"이라며 진흥원의 방향과 계획을 담은 격려사를 전했다. 

이화여대 김은미 총장은 영상을 통해 "2017년 9월 국내 최초로 융합형 석박사 과정을 개설했고 사회혁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앞으로도 혁신의 성과를 공유하고 사회적 책임과 ESG를 논의하는 자리가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세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한 이번 포럼에서 첫 번째 시간은 중앙사회서비스원에서 기획한 '사회서비스 혁신 생태계 조성과 사회적경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발제는 현재 이화여대 사회적경제협동과정 교수이자 중앙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인 조상미 원장이 '복지국가 방향과 사회서비스 혁신'에 대해 발표했다. 

▲ 조상미 원장. ⓒ라이프인
▲ 조상미 원장. ⓒ라이프인

조 원장은 "지속가능한 선진사회로 가려면 사회적 가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고, 이제 우리나라가 경제적 성장만이 아닌 성장의 내용과 방향을 짚어볼 시기임을 이야기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사회 안전망에 대한 지원이 국민 욕구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는 복지국가 방향을 '지속가능한 복지'로 설정하고 양질의 사회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복지 지출로 취약해지는 재정 지속가능성을 보완하기 위해 사회서비스를 확대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되면 삶의 질을 높이고 복지 재원을 확충하는 고용‧성장‧복지의 선순환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복지 지출이 세금 낭비라는 인식을 벗어나 사회적 생산성을 높이는 사람에 대한 투자라는 개념을 확산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복지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공적연금 개혁 등 중복 없는 복지 사업으로 개편하여 지속가능한 체제 구축 ▲취약계층 중심으로 촘촘하고 두텁게 현금 복지 제공 ▲사회서비스 고도화와 혁신생태계 조성이라는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국정과제에도 들어있는 '사회서비스 혁신으로 복지 고도화'는 민관 협력이 필요한데, 그 과정에서 사회적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공급주체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려면 서비스를 양질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 오단이 교수. ⓒ라이프인

발제에 이어 강남대학교 오단이 교수가 '사회서비스 공급 주체 혁신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사회서비스 공급을 이야기하며 "사회복지법인, 사단법인, 비영리 조직, 협동조합 등 다양한 주체가 공급을 맡고 있다. 사회적경제뿐 아니라 전통적인 복지 관련 기관들도 혁신해서 사회서비스를 고도화해야 한다"라는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복지에 낮은 비용을 지출하지만, 사람들은 사회서비스를 국가에서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이 크다"라며 사회적인 딜레마도 이야기했다. 전통적으로 보조금을 받는 사회복지법인도 혁신이 필요함을 설명하고, 시스템 복제가 가능하고 규모화로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용이한 소셜 프랜차이즈의 장점도 설명했다. 

오 교수는 "사회서비스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시민들이 돌봄에도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 기관에서 인식 개선 사업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소셜 프랜차이즈를 통한 사회적경제 조직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사회복지나 사회 서비스에도 훌륭한 자원이 유입되어 발전할 것"이라고 결과를 정리했다.

다음으로는 중앙사회서비스원 사회서비스혁신기반부 이재은 과장이 '사회서비스 분야 사회적경제 육성 지원 사례'를 발표했다. 크게 ▲기존 사회서비스 제공 사회적경제 조직 간 컨소시엄 ▲주민 참여형 돌봄 조합 활성화로 구분되는 지원사업에서, 치유 농업을 하는 충북 진천군의 '케어팜'과 광주광역시 광산구 영구임대아파트 주민의 참여형 돌봄 조합 사례를 소개했다.

정책 지원사례에 이어 마포구 고용복지지원센터 홍진주 센터장은 '사회적경제 주체 간 컨소시엄을 통한 지역기반 사회서비스 혁신'에 대해, 마포구 사경조직이 모여 지역 내 통합 돌봄을 하는 현장 사례를 발표했다. 홍 센터장은 "복지 문제 해결을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함께 해낸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올해 마포돌봄사회적협동조합을 출범하고 확장해 갈 계획을 밝혔다. 

사회혁신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에서 기획한 두 번째 세션 'ESG, 현장전문가를 만나다'에서는 ▲모어댄 최이현 대표 ▲신한금융희망재단 선석근 PO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유훈 원장이 발표를 이어갔다. 
 

▲ (왼쪽부터) 최이현 대표, 선석근 PO, 유훈 원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왼쪽부터) 최이현 대표, 선석근 PO, 유훈 원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재활용되지 않는 폐기물을 활용해서 패션 제품을 만드는 '모어댄'은 환경 가치를 통해 비콥 인증을 받고,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환경 기업으로 선정됐다. 자동차 시트 가죽, 에어백 등 소재를 사용하는데, 최 대표는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틀리 가죽 시트로 만든 가방을 소개하며 "자동차의 탄소 배출을 주로 생각하는데, 차에서 발생한 폐기물도 큰 문제"라고 사업의 배경을 이야기했다.

▲ 벤틀리 가죽을 재사용한 가방. ⓒ모어댄 홈페이지
▲ 벤틀리 가죽을 재사용한 가방. ⓒ모어댄 홈페이지

국내 자동차 회사뿐 아니라 테슬라, 볼보, 르노, 포르쉐 등 다양한 회사와 협력하여 지난해 10월까지 자동차 7만 1천 대 분의 자원을 재사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다고 해서 얼마나 환경에 도움이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린 워싱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과정'에 집중한다"라며,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발생과 물 오염을 최소화하는 고도화작업에 대해 말했다. 100% 신재생에너지로 운영하는 공장을 설립하고, 폐수를 여과하여 재사용하고 있다. 빗물도 활용하는데, 물이 많이 모이면 공장 앞 풀장에 빗물을 담아 아이들도 이용 가능한 풀장을 개방하기도 한다.

이렇게 소재와 과정에서 오는 가치를 알아주는 소비자들이 있어, 모어댄의 가방은 최대 400만 원에 판매되기도 하고 해외 주문도 늘고 있다. 최 대표는 "ESG의 근간은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가 중요하다"라며, "친환경적으로 모든 과정을 고도화하여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이야기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신한스퀘어브릿지는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플랫폼으로 국내외 7개 지역에서 480여 개 기업을 돕고 있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의 선석근 PO는 "스퀘어브릿지를 거쳐 간 전체 기업의 가치가 1조 이상 증가했다"라고 성과를 말했다. 그는 금융그룹에서 스타트업을 돕는 이유를 ▲국가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가치로 분석했다. 

몇 년 전부터 이슈인 ESG도 금융 분야에서는 이미 2004년부터 주목한 개념이라며, 코로나19를 겪으며 모든 사람들이 환경과 가치 소비에 주목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때 사회적 가치를 꼭 넣으라는 조언을 한다"고 말했다. 가치가 소비자에게 어필할 무기이며, 그걸 실현하기 위한 네트워킹과 지원금을 제공해서 성공을 이끌고 있다는 이야기다.

성과가 두드러지는 사례로 스퀘어브릿지 제주 사업에서 지원한 유니크굿컴퍼니의 '리얼월드 제주하다'를 소개했다. 로컬 AR(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들어, 제주 4.3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게임을 직접 수행하고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체험활동이다. 그리고 스퀘어브릿지 베트남의 '오버플로우'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종이가 없는 점자판을 개발한 기업이다. 장애인을 위한 정보제공과 더불어 점자종이 사용량을 감소하는 등 다양한 가치를 창출했다.
 

▲ (왼쪽)리얼월드 제주하다(사진 출처 : 리얼월드 애플리케이션), (오른쪽)종이 없는 점자판(사진 출처 : 오버플로우 홈페이지).
▲ (왼쪽)리얼월드 제주하다(사진 출처 : 리얼월드 애플리케이션), (오른쪽)종이 없는 점자판(사진 출처 : 오버플로우 홈페이지).

선 PO는 "사회적 가치 측정이 중요하다. 우리가 어느 정도 수준을 달성하고 성공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다.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변화가 보일 때 사회가 변화한다"고 지원 기관의 입장에서 가치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 마지막으로는 올해 3월에 출범 예정인 경기도 사회적경제원의 유훈 원장이 민‧관‧공이 함께하는 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에 대해 발표했다. 유 원장은 "ESG중 G의 핵심은 '의사결정 체계'이다. 조직이 정상적으로 소통하고 결정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다양한 조직이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한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사회 문제는 복합적이고 구조적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 홀로 해결하거나 칸막이 행정으로는 처리 불가능한 문제들이 훨씬 많다. 협력은 마음가짐이나 잘해보자는 감정이 아니라 연습해야 잘 되는 '스킬'"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리고 기후위기나 팬데믹, 고령화 등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라운드 테이블을 구성하고 협력자들을 모아 혁신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계획임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문제 정의→원인 분석→해결 방법 모색→프로젝트화→테스트→문제 해결'이라는 순서를 제시했다. 유 원장은 "그 과정에서 사회적경제 조직과 소셜벤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고요한 택시'를 소개하고, 이 모델을 경기도에 적용하기 위한 구상도 안내했다. 

사회적경제원은 다른 지원 기관과는 다르게 투자 기능을 가진다. 올해 연 50억 원의 기금을 운용할 예정으로, 유 원장은 "대출 융자와 더불어 SIB(Social Impact Bond, 사회성과보상사업)에도 투자해서 많은 소셜벤처가 놀 수 있는 물을 만들겠다"고 사회적경제원의 역할과 방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본래 땅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이라고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소셜 임팩트 포럼 주요 세션을 마무리한 뒤, 이화여대 사회적협동과정 박사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정희수 박사의 진행으로 5명 대학원생의 논문 발표 후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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