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 "올해 우리는…" 기자들이 전하는 2022년도 라이프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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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 "올해 우리는…" 기자들이 전하는 2022년도 라이프인 이야기
  • 2022.12.31 17:00
  • by 노윤정 기자
10:02

올해의 끝자락이 성큼 다가왔다.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난 일 년은 어땠는지를 돌아보고, 새해 목표를 세우고, 새해 덕담을 나누는 시기다. 지난 일 년, 다짐했던 목표는 얼마나 이루었나. 어떤 성취를 이루고, 어떤 아쉬움을 남겼나. 이런 질문들이 지인들 사이에서, 그리고 우리 마음 안에서 오간다.

한 해 동안 라이프인은 소셜 솔루션 미디어로서,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현장에서 발굴하고 나아가 해결책을 함께 찾아보기 위해 많은 이야기들을 찾아다녔다. ▲사회혁신 ▲기후위기 ▲지역 ▲청년 등 네 가지 중점분야를 정하고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의미 있는 시도를 이어가는 개인과 조직을 취재했다. 소셜섹터가 지향하는 가치에 공감하고 임팩트를 키우는 데 일조하고자 했다. 세상의 변화를 라이프인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여 전하기 위해 고심했다. 과연 이런 노력이 어떤 성과를 남겼을까. 내년에는 이런 노력을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2023년을 맞이하기 전, 라이프인 기자들이 되돌아본 2022년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름 가나다순) 

 

노윤정 기자

▲ 구례 출장 당시 라이프인 구성원들의 모습. 라이프인은 올 한 해 다양한 현장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 ⓒ라이프인
▲ 구례 출장 당시 라이프인 구성원들의 모습. 라이프인은 올 한 해 다양한 현장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 ⓒ라이프인

올 한 해를 돌아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변화'다. 긍정적인 변화이든 부정적인 변화이든 일 년 동안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취약한 위치의 사람들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일들을 접하고,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와 사회적 참사를 맞닥뜨리며, 한 명의 시민으로서 그리고 기자로서 어떻게 이 이야기들을 내 안에서 소화하고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심했다.

"탄소 중립 목표를 이행하고, 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사회 구성원 모두의 삶을 돌보며, 세계 평화 유지에 기여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정부가 앞에서 끌어야 할 과제다. 하지만 현재 정부 정책에서는 정부가 끌어야 할 과제에 대한 고민이 잘 보이지 않는다." (관련 기사: [취재수첩] 우린 이걸 '공공'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특히 공공의 역할에 질문을 던지고, 달라지는 정책 환경을 라이프인의 시각에서 어떻게 읽을지, 소셜섹터가 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를 여러 번 되물었다. 또한, 일련의 변화들로 시민사회 전반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사회 동력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시민사회, 공공, 민주주의와 같은 키워드들을 라이프인은 어떤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을지 계속해서 논의했다. 이는 내년에도 이어갈 과제로 남았다.

"청년 당사자의 관점에서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해 본다면,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나도 여전히 이곳에서의 삶이 도시의 것들을 포기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이것이 '포기'가 아니라 '새로운 선택'이라는 사실을 느끼는 것이 새로운 공간, 새로운 삶으로 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나 역시 그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청년마을㈜ 최나현 씨, 관련 기사: "청년 여성이 '안전하고 나답게' 농촌을 꿈꿀 수 있도록")

또한 라이프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월별 기획을 이어가며 ▲우리밀과 기후위기 ▲그린스완 ▲돌봄 ▲문화예술과 사회적경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등 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었다. 인천 강화에서 활동하는 협동조합 청풍, 충청북도 제천에 자리잡고 있는 청년마을㈜을 만나 로컬에서 살아가는 청년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문제와 젠더문제를 다룬 일이나,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시행 중인 경기도 연천군을 방문하여 보편적 기본소득의 가능성을 취재한 일은 개인적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의 공동기획이나 공감만세와의 협력 등 외부 조직과 연계하여 진행한 취재도 기사 주제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물론 여러 주제로 시도한 기획을 돌아보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와 같은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한다. 연초에 취재하고자 계획했던 내용을 다루지 못한 것도 많다. 다만 아쉬움을 아쉬움으로만 남기지 않고, 이런 반성을 양분으로 삼아 내년에도 다양한 주제를 라이프인만의 시각으로 전하기 위해 고민을 이어가려고 한다.
 

이새벽 기자
▲ 라이프인 이새벽 기자. 본인 제공.
▲ 라이프인 이새벽 기자. 본인 제공.

"선한 의지를 가지고 돕는 곳을 알리고 연결합니다."

이 문장을 나의 일로 삼아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올해 7월 라이프인에 들어왔다. 청년문제, 기후위기, 사회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조직과 행사를 만나 내용을 듣고 기사를 쓰고 있노라면 새내기 기자지만 굉장한 자기효능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분야 중 나에게 특별했던 것은 '암 예방과 환우들의 삶'이 아니었나 싶다. 라이프인에 들어오면서 이 분야를 맡게 된 것이 자의는 아니었으나 환우들을 만나 그들의 일과 삶에 대하여 들을 때 가슴속에 불을 지핀 듯했다.

매달 받아볼 수 있는 암 관련 잡지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 조 대표는 제안서를 써서 암 관련 협회나 제약회사에 돌려봤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암 환우의 사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현실에 화가 난 그는 만기가 된 적금을 깨서 출판사를 직접 차렸다. (조진희 아미북스 대표, 관련 기사: 암과 싸우는 당신 곁에 힘이 돼줄 목소리)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가 암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들의 평가로 인해 미래가 막힌 일화를 담았다. 암 경험 사실을 감추게 만드는 대중의 인식이 암 완치율이 높은 의학 기술의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웹툰작가 닥터베르, 관련 기사: "암을 겪어도 삶은 계속 된다!"… '닥터베르'의 암 경험담 녹여낸 '고잉 온 웹툰')

암 환우들을 위한 책을 펴낸 저자들과 출판사 대표, 암 경험자의 사회복귀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웹툰 작가, 암을 극복하는 콘텐츠로 활동하는 엔터테이너 등 암을 만나고 자신뿐 아니라 타인을 일으키는 것을 일로 삼은 암 경험자들의 생명력과 사명감은 놀랍고 존경스러웠다.

그들의 스토리를 기사로 알린 후 그들을 '주제가 있는 대화', '수다회' 등 라이프인 토크 프로그램에 다시 초대해 독자 및 같은 분야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연결하는 일은 규모가 작더라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올해에 이어 앞으로도 '암 예방과 환우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더 다양한 시각에서 자유롭게 노출하여 대한민국 모든 구성원이 건강불평등에서 벗어나고 암이 더 이상 한국의 사회문제가 아닌 그 순간을 그려본다.
 

이진백 기자

▲ 서울의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이 5월 24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다. 
▲ 서울의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이 5월 24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다. 

'벌써 연말이야? 올해 뭐 했지?' 이런 생각에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드는 요즘이다. 지난 1년을 회고하자면 '다사다난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인류의 역사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대안으로 등장한 사회적경제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의 후폭풍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사회적경제 분야가 많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법적·제도적으로는 정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제도가 만들어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 고용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나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체계적으로 육성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관련 3대 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만큼이나 정부나 시장의 힘만으로는 풀기 힘든 사회문제 또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국가의 빈틈을 메운 시민사회는 사회적 약자들이 소외되고 배제되지 않도록 그들을 대변해 목소리를 냈다. 그런 시민사회단체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후 시민사회에 대한 폄하 등으로 수없이 많은 대립과 갈등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몇 년 전부터 회자되던 ESG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다. ESG 시대가 도래했지만, 재무성과와 사회적 가치 창출의 조화를 추구하는 사회적경제 생태계는 인지도 자체가 낮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민의 관심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현장에서는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사회적경제조직들은 현장에서 쉼 없이 도전하고 있다. 당장의 결과가 아니더라도 지금의 노력이 좋은 기회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기후위기 시대 우리는 어떤 먹거리를 어떻게 먹어야 할지 그리고 먹거리는 기후위기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먹거리를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진솔하고 날카로운 의견을 나누고, 언론으로서 라이프인이 기후위기 문제를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방향성을 고민했다. 

 

정화령 기자

▲ 지난 10월 열린 '인문도시주간 시민+광장: 노래가 있는 거리강연' 당시 모습. '뉴노멀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는 라이프인 김찬호 이사장(성공회대 교양학부 초빙교수)도 연사로 참여했다. ⓒ라이프인
▲ 지난 10월 열린 '인문도시주간 시민+광장: 노래가 있는 거리강연' 당시 모습. '뉴노멀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는 라이프인 김찬호 이사장(성공회대 교양학부 초빙교수)도 연사로 참여하여,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했다. ⓒ라이프인

긴 팬데믹과 경기 침체로 사회적경제를 비롯한 소셜섹터 전반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간다. 하지만 요즘 날씨만큼이나 추운 사회적 온도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기후위기나 재난 극복,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를 위한 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라이프인은 그런 현장의 역동성에 주목했다. 특히 매월 '열린 인터뷰'와 '주제가 있는 대화'를 진행하며 독자들이 관심 분야에 종사하는 주인공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맹개마을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농법으로 우리밀을 재배하고 그 밀로 소주를 만드는 '밀과노닐다'의 박성호 대표, 그리고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지역에서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는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 양흥모 이사장의 열린 인터뷰를 통해 생산과 소비, 일상생활에서까지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음을 전했다.

또한 5월부터 김찬호 이사장의 진행으로 열린 '주제가 있는 대화'에서는 ▲비대면 시대의 사회적 면역력 ▲암 예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청각장애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 '고요한 M' ▲10.29 참사와 권력의 파렴치함 등 폭넓은 주제로 사회 문제에 접근하며 라이프인만의 관점을 제시했다.

내년에도 경제적‧정치적 상황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가 다루는 분야는 지금까지 메인스트림에서 논의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력과 방향을 잃지 않는 현장의 모습을 보면서, 내년에는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접근하고 더 생생하게 전달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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