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 특별 사진전: 2022 나의 임팩트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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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 특별 사진전: 2022 나의 임팩트 다이어리
  • 2022.12.31 08:00
  • by 이새벽 기자
09:50

2022 나의 임팩트 다이어리

送舊迎新(송구영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다이어리를 사곤 한다. 새날을 그리기에 앞서 지난날과 나를 되돌아보는 올해 마지막 페이지의 일기를 쓴다면 새해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라이프인은 2022년에 취재 및 인터뷰로 만났던 분께 올해를 회고하는 글과 사진 한 장을 요청하고 이를 하나로 모았다. 소셜 섹터에 몸담고 있는 라이프의 다양한 소회가 담긴 '특별 사진전: 2022 나의 임팩트 다이어리'를 공유한다. (성명 가나다순)  

 

강민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

본래 사회적 경제가 추구하는 서사는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며 사회 안에서 더불어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생각과는 반대로 사회가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에 우리는 각자도생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2022년을 내 인생의 나이테로 비유하면 '시련의 한 해'라고 기록할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인간은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살아야 할 존재라고 생각하므로 2023년에도 사회와 공동체를 위한 더 많은 기획과 시도를 하면서 성공도 실패도 기록할 수 있길 바란다. 성공은 그것으로 좋고 실패는 성공을 위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고은주 울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돌봄 활동가 워크숍에서 자연물로 만든 리스(wreath, 화환)입니다. 
각자 현장에서 일하다가 이렇게 가끔 만나는 시간이 반갑기만 하네요.
"까르르~ 까르르~" 나뭇잎만 봐도 웃었던 2022년 가을 워크숍을 기억하며 사진을 전시합니다.
함께 만든 리스처럼 내년도 고운 날들이 될 거예요! 

 

 

김선아 협동조합 청풍 이사

2022년도 협동조합 청풍은 동네 친구들과 잘 놀았습니다. 협동조합 청풍은 내년에 10주년을 맞이합니다. 10년 동안 강화에서 또래 친구들, 어른들, 다음 세대 친구들과 함께하며 같이 성장하고 조금 더, 조금 더 로컬 커뮤니티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10년을 바라보며, 강화 유니버스는 이제 시작입니다.


 

김영식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장

2022년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변곡점이었다. 그동안 일상을 조여왔던 코로나19의 압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일상을 되찾았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와 행정 영역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OECD와 EC, ILO 등 국제기구들이 사회적경제를 호명하고, '사회연대경제가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가야 할 길'임을 명확히 하는 진전이 있기도 했다. 
우리 협의회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6기를 잘 시작했고, 내년 창립 10주년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여러모로 우리 국민들에게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였지만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 특히 사회적경제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에게 2023년은 '지지 않고 매일 살아남아 내일 다시 걷기 위해' 힘을 내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종희 의사(밝음의원 재택의료센터,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나에게 오는 것은 다 꽃이여. 우유갑, 사과박스, 포장지, 스티로폼, 빨대 같은 것들을 버리지 않고 재료 삼아 꽃을 만들어. 밖에 나갈 수 없으니께. 심심하고 쭈그리고 앉아서 할 일 없는 내가 살려고 시작했지. 어느 날 단감 먹고 남은 꼭지가 내 눈에 아주 예쁜 꽃으로 보였거든. 그때부터 치매 걸리지 말라고 손 놀리며 꽃 만들어. 마지막 가는 길에 화장실 보는 거 남 고생시키고 싶지 않어. 오늘도 이 방 안에서 홀로 견디며 지내."
코로나 확진을 받아 고립된 어르신 집으로 왕진을 갔었습니다. 고립과 마주하며 외부 지원 물품의 재활용 재료를 이용해서 꽃밭을 키우고 계셨습니다. 그 꽃들에는 어르신의 힘겨움, 안타까움, 고마움 그리고 살려는 의지와 팔십 평생 삶의 희로애락이 어우러져 담긴 듯합니다. 어르신을 다시 찾아뵙고 작은 종이팩 우유 하나를 건넵니다. 먹고 남은 우유갑이 그에게서 어떤 꽃으로 피어날지 궁금합니다.

 

박선하 백패커스플래닛 대표

로컬, 지속가능성. 다 때려치울까? 진심으로 자주 한계에 부딪혔다. 로컬은 언제나 우리보다 풍족했고, 이방인을 원치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다 알았다. 나는 로컬을 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미래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백패커스플래닛이 여는 곳이라면 일정을 취소하고도 오는 사람들 '다이아몬드 클럽'이 해준 말, "올 때마다 한 주를 살 힘을 얻어요", "포기하지 마세요. 원래 선구자는 힘들어요" 
내년에는 여러 갈래의 욕망과 이기심의 줄을 잘 엮어 더 많은 아름다운 아웃도어 경험으로 만들 테다.   

 

양진수 소리꾼 (경성구락부 보컬)

"빛은 어둠을 밝혀주지만, 반대로 자신이 비추는 것만을 보게 한다."
올해 초 책을 통해 만난 이 문장은 나의 2022년을 뒤흔들어 놓았다. 우리의 지난 100년간의 역사는 서구의 것들을 따라 성장하는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며 결국 선진국에 이르렀지만, '성장'이라는 빛에 가려 우리스러운 것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가 입 밖으로 수없이 되뇌었던 '국악의 대중화', '국악의 세계화', '국악의 현대화'라는 외침은 국악을 그 자체로 온전한 예술로서 바라보지 못하고 '무엇이 되어야 할 예술 이전의 단계'로 바라본 나의 부끄러운 흔적이었다.
이제부터라도 나는 외부의 것들을 향한 강렬한 열망의 빛을 꺼버리고 어둠 속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우리의 것들을 세상에 꺼내어 보다 건강한 우리나라가 되는데 이바지할 수 있는 의식 있는 전통예술인이 되겠다는 꿈을 꾸며 2022년을 마무리해 본다.

 

윤동혁 드림위드앙상블 공연팀장

올해는 드림위드앙상블에 무척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넬슨만델라재단과 주 남아공 대한민국 대사관 및 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13박 15일의 대장정을 다녀왔습니다. 남아공 Big 4 도시 단독 공연과 남아공 여성아동장애부 등이 주관하는 행사를 포함하여 현지 장애인 예술 단체와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공연을 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은 물론이고 현지 한인사회에도 큰 울림이 있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차경 소비자기후행동 공동대표

간절하게 바라고 소망하는 마음으로 거리 서명전에 참여한 아이의 진심. 이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아 누리는 어른들의 욕심이 지금의 기후 위기를 초래했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에 이 아이들이 계속 꿈꾸고 소망하며 자기 몫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감 있게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소비자기후행동을 하는 동기이고 멈추지 못하는 이유이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부터'라는 생각으로 우리 모두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뼘씩만이라도 덜 욕망하며 살아야 한다.

 

차유미 성남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팀장

인생의 절반을 살아왔고, 이제 인생의 절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혼돈의 2022년이었습니다. 어느 날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어느 날은 대수롭지 않았고, 어느 날은 자연스러운 거라며 스스로 격려했습니다. 
시간은 매몰차게 갈 길을 가고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다행히 내년에 한 번 더 기회가 왔습니다. 정부에서 나이 한 살을 어리게 하는 정책이 통과됐으니 얼마나 기분 좋은 일입니까! 그래서 다시 힘을 내어 눈 덮인 산의 계단을 오르며 다짐합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최재직 번역협동조합 사무국장 

안녕하세요. 번역협동조합 사무국장 최재직입니다. 번역협동조합은 2013년 설립 후 매년 조금씩이라도 매출이 증가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 대비 60% 정도로, 매출이 확 떨어졌습니다. 조합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에는 제9회 정기 총회를 잘 치렀고, 7월에는 조합원들의 가족과 함께 괴산자연드림파크로 조합 워크숍을 신나게 다녀왔고, 10월에는 조합의 여섯 번째 번역서 <시민권력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를 내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2년 동안 하지 못했던 제6회 동네국제포럼을 11월에 개최했습니다. 매출은 떨어졌지만 조합은 더 단단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재찬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상임이사

올해는 '정치'가 휩쓴 해였다. 연대회의는 3차례 '대담한마당(대선 대응을 위한 담대 한 마당)'을 통해 '배타적 지지가 아닌 정책적 수용도에 따른 지지 전략'을 수립했다. 정치 경향보다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에 함께 한 해이다. 
그리고 올해는 약 2년간 작업의 결과인 <2022 사회적경제 정체성 보고서>를 출판한 해로, 우리 역사와 경험을 토대로 우리 언어로 정체성을 정의하고 이야기 한 해이다. 
이를 기반으로 많은 지역에서 '정체성 공론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1월 14일부터 매주 토요일 정체성 학습회가 진행된다. 이렇게 23년도 이어갈 예정이다. 정체성 논의가 더욱 확산되어 사회적경제다움과 시민체감도가 높아지는 새해가 되면 좋겠다.  

 

황서윤 박피디와황배우 공동대표

2016년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이 느껴졌던 2022년이었습니다.
5년간 항암제(호르몬 치료제)를 먹고 나면 의학적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지만 '과연 내게도 5년이 지나는 그날이 올까?' 매번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암 경험자의 일상 복귀와 사회복귀를 위한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면서 순식간에 5년이 흘렀고 현재는 너무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2022년이 왔고, 매일 아침 약을 먹어야 했던 일도 드디어 끝나게 됐습니다.
2023년에는 더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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