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망원인 1위 암(癌). 암은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발병률과 사망률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암을 비롯한 건강 불평등은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됐다. 이에 라이프인은 암에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암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사회구성원 모두가 암으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암 환우와 커뮤니티, 암 환우의 사회활동, 암 환우들의 문화·예술, 암을 가까이서 본 전문가들의 조언 등 다양한 관점에서 암과 삶을 바라본다. [편집자주]

한화생명과 캔서테인먼트 (주)박피디와황배우가 '스쿨오브히어로즈(School Of Heroes)' 1기 입학식을 드림플러스강남에서 20일 개최했다.
스쿨오브히어로즈는 20~30대 젊은 암 경험자를 대상으로 '암 치유 평등학교'라는 슬로건 아래 운영된다. 암 경험자들이 암에 대한 두려움과 고립에서 벗어나고, 일상에서 서로 연결되어 함께 치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구축을 목표로 한다.
입학생들은 6개월 기간 동안 정신과 전문의, 직업·취업 교육 전문가, 푸드 케어 스타트업 등이 함께 하는 ▲커뮤니티 활동 ▲심리상담 ▲푸드 클래스 ▲사회복귀 교육 ▲졸업여행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 '히어로즈 클래스'를 이수한다. 클래스 이수 후 일정 미션 달성자에게는 히어로즈 증명서가 발급된다.
김상일 한화생명 CSR전략팀 상무는 "이 프로그램을 1년 전부터 준비했다.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암 경험자 여러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참여자분들을 직접 뵈니 좋다. 같은 경험을 한 사람끼리 교류하고 같은 목적을 추구하면서 서로 힘이 되면 좋겠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6개월의 기간 동안 여러분의 마음의 쉼터, 에너지가 충전되는 회복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암 경험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패널로는 ▲염찬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난소암을 경험한 유튜버 '암환자뽀삐' 조윤주 씨 ▲유방암을 경험한 황서윤 박피디와황배우 공동대표가 참여했다.
토크 주제는 암 경험자로서의 고민과 스쿨오브히어로즈 참여 후 기대되는 나의 모습으로, 참여자의 사연을 사전 취합해 진행했다.
"암에 걸린 것에 대한 죄책감, 부정적인 감정을 소통을 통해 잘 해결하고 싶다"는 참여자의 사연에 황서윤 공동대표는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내 잘못이 아닌데 죄책감을 갖는 사람이 많다. 스쿨오브히어로즈를 통해 죄책감을 벗어버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조윤주 씨는 "나는 암에 걸린 당시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았다. 암 환자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 주변에 암과 관련된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외롭고 힘들었는데, '암환자뽀삐'로 유튜브를 시작하고 암과 관련된 사람과 소통하니 비로소 살 것 같았다. '이런 얘기를 진작 터놨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혼자만 갖고 있었구나' 생각했었다. (암 경험자들이 모인) 이런 자리가 참 소중하다"라며 자신의 사례와 암 경험자 간 교류의 중요성을 말했다.
이에 한 참여자는 기립해 "나는 암에 걸린 이후 행복하다. 많은 것을 새로 알게 됐다. 성격상 친구를 잘 못 사귀는데 지금은 친구 사귀는 것이 겁나지 않는다. 치료과정이나 시간은 각자 다르겠으나 6개월의 과정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더 반짝반짝해질 거라고 믿는다"라며 암 경험자 간의 유대감과 프로그램에 대한 희망감을 밝혔다.
염찬우 교수는 "이 프로그램의 주제를 잘 정했다고 생각한다. 암을 겪는 것이 힘든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내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시기를 수용하고 잘 견디면 이전과 다른 내적 성장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프로그램에 잘 참여하면서 다시 탄생한 나를 만나보길 바란다"며 프로그램과 참여자를 지지했다.

2부 레크레이션은 참여자들 간 서먹함 깨기(Ice Breaking)로 진행됐다. 현장에서 서로 처음 대면한 암 경험자들은 종이에 서로의 얼굴을 그리고 첫인상을 적는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이후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된 암 경험자들만의 모임으로 행사를 이어갔다.
스쿨오브히어로즈는 6개월의 일련 과정을 거쳐 내년 4월 29일 온라인 졸업식을 가질 예정이다. 암으로부터 자유로운 마음과 활동을 가진 영웅들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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