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의 힘은 지역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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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의 힘은 지역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마포구 사회적경제 행사 '마포메이드' 개최
  • 2022.11.10 16:12
  • by 정화령 기자

지역에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활동과 사업을 소개하고 연결하는 행사인 '마포메이드'가 10일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에서 열렸다. 오전에 진행한 행사 기념식에는 서울시 마포구의회 김영미 의장과 정의당 오현주 지역위원장 및 다수의 지역 사회적경제 관계자가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영미 의장은 "불평등과 환경 파괴를 해결하는 힘은 사회적경제에서 나온다. 서울시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경조직이 있는 마포구에서, 우리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활동하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오현주 지역위원장은 "신념과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경조직을 볼 때마다 그 미래가 밝다고 느낀다. 지금이 사회에 필요한 주체들께 응원을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마포구 사회적경제 통합지원센터 홍진주 전 센터장이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마포구 사회적경제 활성화 유공 감사패'를 수상했다. 
 

개막식 후에는 포럼 '소통과 연대로 성장하는 마포 사회적경제'가 이어졌다.

첫 발제를 맡은 홍진주 마포구 고용복지지원센터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적경제연계전공 윤선민 연구원과 함께 정리한 '마포구 사회적경제 통합지원사업 성과와 과제'를 발표했다. 마포구는 자치구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사업과 통합지원센터를 거쳐 서울시 지원이 종료된 현재는 자치구 자체적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당시 사회적경제 조직은 많았지만 민민 네트워크가 없던 상황을 회상하며, 2013년 마포구를 대표하는 최초의 당사자 조직을 구성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문화예술특구사업, 사회적경제 특구사업, 돌봄전략사업 등 의제별 협동화 사업의 성과를 냈고, 사회적경제 기본 조례를 제정하고 민관이 함께하는 사경 기본 계획 및 전략을 수립했다. 

홍 센터장은 일몰제 사업으로 불안정성이 있음을 아쉬워하며, "주요 의제가 공모사업으로 진행되어 정부나 시 예산으로 진행된 사업이 대부분이다. 정책 변화로 사업의 존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구 자체 예산을 지원하는 등의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독립된 전용 공간이 없는데 지역에서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앞으로 과제를 제안했다. 

다음으로는 구은경 마포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이 '마포구 사회적경제 거버넌스를 위한 민간의 역할'에 대한 발제를 영상으로 이어갔다. 마포구는 2021년 사회적경제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지금은 도약기에 들어서 ▲사회적경제 거버넌스 실행력 강화 ▲사회적경제조직 네트워크 활성화 ▲사회적경제조직 활성화 지원 및 인프라 강화 ▲주민이 체감하는 사회적경제활동 활성화를 중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행정과 민간의 거버넌스에 대해 구은경 이사장은 "서비스를 조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정과 공동으로 정책을 공동으로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과 네트워크, 협동상사 간에 생존을 위한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규모화하고 거버넌스 구성을 위해 네트워크 회원사의 세력화가 필요하다"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안했다.
 

 ▲ (왼쪽부터) 차해영 마포구의원, 홍진주 마포구 고용복지지원센터장, 박치득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장, 박영민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장. ⓒ라이프인 
 ▲ (왼쪽부터) 차해영 마포구의원, 홍진주 마포구 고용복지지원센터장, 박치득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장, 박영민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장. ⓒ라이프인 

'자치구 사회적경제 거버넌스 현황 및 과제'에 대해 박치득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장은 "마포의 사경 조직과 현장 운동으로 인해 상향식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시의 거버넌스는 서울시사회적경제위원회와 서울시민관정책협의회의 민관 거버넌스가 있지만 현재는 개최 되지 않은지 1년 이상이 될 정도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상황을 알렸다. 그리고 이에 대해 "정치적 상황은 항상 가변적이라, 우리 당사자들의 역량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 협력과 연대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이 절대다수라면 활발했을 협동조합협의회도 운영이 아쉬운 상황"이라며 당사자 조직의 전망을 예상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에는 사회적경제 기본 조례가 모두 제정되어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21개 구가 민간 위탁 운영으로, 4개 구(강동, 동작, 서대문, 중랑)는 직영으로 운영하는데, 지난해 7월부터 서울시 지원의 일몰제가 적용되면서 대다수 센터가 자치구 예산으로 운영 중이다. 그 결과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센터 운영을 중단하는 곳도 생기는 상황이다. 박 센터장은 "거버넌스의 참여 주체가 바뀌면 연속성이 떨어진다. 행정 담당자는 계속 바뀌는 문제가 발생한다. 행정과 정책적 파트너 역할이 중요하지만, 민민네트워크가 약했다는 반성이 들었다"며 공동 사업을 중심으로 책임성을 가진 민간 네트워크 구성을 제안했다. 

발표가 끝나고 차해영 마포구의원과 박영민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장이 참석해 토론을 진행했다.

박 센터장은 "이제 사회적경제를 하나의 분야로 선 긋지 말고, 지역사회가 경제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넓은 관점으로 견지했으면 한다. 지역에 사회적경제를 소비하고 체감할 수 있는 클러스터나 복합몰이 생기면 효과가 클 것이다. 민관, 민민 거버넌스와 구의회의 협조를 얻어 많은 걸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차해영 의원은 "정량보다는 정성적인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쓰레기도, 소각장이 아닌 쓰레기를 어떻게 줄이는 소비와 생산으로 가치를 변화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주민의 삶이 변화하는 과정을 행정과 현장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 팝업스토어 'SE로운 가게' 모습. ⓒ라이프인 
 ▲ 팝업스토어 'SE로운 가게' 모습. ⓒ라이프인 

포럼 후에는 ▲사회적경제 영화제 'SE로운 이야기' ▲손으로 만들고 오감으로 느끼는 SE 워크숍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한 사회적경제기업 10여 곳의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SE로운 가게' 팝업스토어를 운영하여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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