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원이 사회적경제 비즈니스가 되도록"…'의양삼천' 지역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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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자원이 사회적경제 비즈니스가 되도록"…'의양삼천' 지역의 도전
27일 '경기 북부 사회적경제 권역 네트워크 활성화 시범사업' 분과 발대식 개최
  • 2022.10.28 14:41
  • by 노윤정 기자
▲ 27일 경기 양주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경기 북부 사회적경제 권역 네트워크 시범사업 분과 발대식'이 열렸다. ⓒ라이프인
▲ 27일 경기 양주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경기 북부 사회적경제 권역 네트워크 활성화 시범사업 분과 발대식'이 열렸다. ⓒ라이프인

경기도사회적경제센터는 올해 '권역 네트워크 활성화 사업'을 시작했다. 권역 네트워크 활성화 사업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기 북부 5개 시·군(의정부시, 양주시, 동두천, 연천군, 포천시)이 모여, 지역의 공통과제를 도출하고 함께 솔루션을 모색하며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해당 지역에서는 간담회 등을 통해 공통과제를 선정하고, 먹거리와 관광을 테마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자 분과를 구성했다.

27일 경기도 양주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는 각 분과의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리는 '경기 북부 사회적경제 권역 네트워크 활성화 시범사업' 분과 발대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먹거리, 관광 관련 분과의 사업 소개와 현황 보고, 비전 발표 등이 이루어졌다.
 

▲ 김도영 지역사회관광연구소 소장. ⓒ라이프인
▲ 김도영 지역사회관광연구소 소장. ⓒ라이프인

1부에서는 김도영 지역사회관광연구소장이 '지자체 지역개발 정책사업 우수사례 소개 및 사회적경제기업의 역할 모색'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은 김 소장이 오랜 기간 활동해온 안성 지역의 관광 분야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김 소장은 각 사례를 ▲농촌마을 자원 발굴과 사회적경제 방식 추진 사례 ▲전통시장 자원 발굴과 사회적경제 방식 추진 사례 ▲지역공동체 자원 발굴과 사회적경제 방식 추진 사례 등 세 가지 갈래로 나누어 설명했다.

먼저 김 소장은 중간지원조직인 농촌관광CB센터 설립 후 환경부와 협력하여 5년간 진행했던 사업들을 소개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우리 지역의 특색을 드러내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낼 것인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우선 내수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고, 이어 안성 인근의 2차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들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센터가 농촌마을의 자원을 발굴하여 진행한 대표적인 사업은 농협과 함께 진행한 'I Love 안성맞춤 학교' 운영, 교육청과 연계해서 운영했던 청소년 마음 치유 프로그램, 안성의 다양한 테마마을과 연계해서 진행했던 '청소년 수학여행 프로그램' 등이 있다. 김 소장은 해당 사례들을 전하며 지역 자원을 발굴하여 개발하고 관광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관광 분야 사회적경제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안성의 전통시장인 '안성맞춤 시장'에서 빈 점포를 활용한 창업 컨설팅 및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을 진행한 사례를 전했다. 그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입만 산 전문가로 시장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창업을 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우선 김 소장은 시장 안 후미진 위치에 있는 점포를 리모델링했다. 그리고 해당 공간을 거점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컨설팅하기 시작했다. 김 소장의 활동은 지자체와의 연계 사업으로 이어지거나 지자체 자체 사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렇게 빈 점포에 청년 상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시장 내에 청년 상인 창업 거리인 '청년생생몰'이 조성됐다.

마지막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관광두레 사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공동체 자원 발굴 사례가 소개됐다. 김 소장은 "그동안 큰 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원해 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업 주체 규모가 커질수록 내부 갈등도 커지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규모가 축소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직접 관광두레 피디(PD)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김 소장은 관광두레 PD로서 진행한 사업들을 소개한 뒤 "정부 사업비가 있으니까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사업비가 없어도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자는 것이 우리의 모토다.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들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간지원조직과 중간지원자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역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고, 그 위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국 지역이 답이다. 지역이 겪고 있는 위기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회적경제 개념이 잘 정착돼야 한다. 그래서 사회적경제 시스템을 지역별로 잘 구축하고, 대안 개념으로서 사회적경제가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 경기북부공정관광사업단 및 경기북부먹거리위원회 참여기업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라이프인
▲ 경기북부공정관광사업단 및 경기북부먹거리위원회 참여기업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라이프인

이어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사업 분과의 출범을 알리는 발대식이 진행됐다. 이날 출범한 사업 분과는 경기북부공정관광사업단(다올문화협동조합, ㈜감성숲, 스무살이협동조합, 아침해협동조합, 한사랑마을교육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과 경기북부먹거리위원회(㈜아들과딸, 포천곤충산업협동조합, 우리동네협동조합, 포천교육문화사회적협동조합, 해솔협동조합, 사랑의손길협동조합, 임진여울영농조합법인, ㈜행복, 연천애협동조합)다.

경기북부공정관광사업단 이정주 단장은 "5개 시군이 가진 관광자원을 목록화하고 공정관광을 주제로 컨설팅, 선진지 견학 등을 진행했으며, 팸투어를 실시하여 실제 관광상품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권역 단위 사업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발대식에는 경기도와 5개 시군의 행정 및 의회 관계자가 다수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김영철 경기도소통협치국장은 "경기 동북부권은 사회·경제적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런 지역적 장점을 사회적경제의 비즈니스 기회로 살리고, 이번 사업을 기회로 현장의 연대가 더 강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 이정주 경기북부공정관광사업단 단장이 사업단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라이프인
▲ 이정주 경기북부공정관광사업단 단장이 사업단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라이프인

경기북부먹거리위원회는 로컬푸드를 지역개발의 매개로 보고 '푸드어셈블리'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다. 푸드어셈블리란 소비자가 온라인 플랫폼으로 농산물을 주문하고 정해진 장소에서 물품을 수령하는 유통 방식을 말한다. 지역공동체 내에서의 유통이 중점이 되며, 사람과 먹거리, 농촌과 도시를 연결한다. 또한 생산자 입장에서는 안정된 소득을,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품 안정성을 보장 받을 수 있다.

경기북부먹거리위원회는 이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고, 협업을 통한 고품질 상품 개발 및 친환경 농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함께지음'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구축했다.

이어 경기북부공정관광사업단은 지금까지 진행한 활동 내용들을 공유했으며, "공정관광으로 경기 북부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연대와 협업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각 분과 지역 대표들의 인사와 경기 북부 지역 지도를 밝히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지역 대표들은 경기 북부 지역을 '의양삼천'(의정부와 양주, 동두천·연천·포천)이라고 부르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사회적경제 방식을 접목하여 지역 발전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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