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 매 순간 데이터가 생겨난다. 이 데이터는 단순히 존재했다 사라지는 정보의 단위가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성장 동력이 되는 생산요소라고 한다. 특히 개인 데이터는 그 정보에서 사회 이슈를 찾아내거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료가 된다. 그 과정에서 온라인 플랫폼에 가입하거나 기업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기업이 소유하고 활용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하지만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정보 주체는 '나'이고 열람과 활용 여부의 결정도 개인이 하여 데이터 주권을 확립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매 순간 생겨나는 데이터를 내 중심으로 모으고 스스로 제어한다는 관점은 아직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마이데이터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필요할 것이다.
지난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이와 관련한 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마이데이터 가치를 전하다'라는 주제로 개인 데이터 활용으로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고, 마이데이터 산업 관련 제도 및 비즈니스 사례 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조발제를 맡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조성준 교수는 데이터에서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결국 '사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시티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CDS)가 마이데이터의 키를 잡고 있다. '시티즌'에서 알 수 있듯 CDS는 분석 전문가는 아니지만,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서 자기 데이터를 잘 분석하는 사람이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필요한 모델을 만들기도 한다. 현업에 있는 사람에게 기초 데이터 사이언스 교육을 통해 마이데이터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기획자로 성장시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어떤 역할이 필요한지에 대해 개념을 설명했다.
이어진 여러 세션 중에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소화물 배송대행업 공제조합(이하 공제조합)'의 이야기도 있었다. 소화물공제조합 추진단 주용완 단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배송 노동자를 위한 공제조합이 2023년 하반기에 창립을 계획하고 있다. 자동자 보험은 IOT 기기를 활용해서 운전 정보를 수집하고, 맞춤형 보험을 제공하고 있지만 오토바이의 경우는 아직 미흡하다. 그런 마이데이터를 활용해서 지역의 도로 시설이나 안전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고, 배송 노동자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활용도 가능하다"고 데이터의 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제조합은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등 9개 음식물 배달 대행 플랫폼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전통적인 공제사업은 수혜를 받는 사람들이 모여 상호부조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라이더가 아닌 회사가 직접 공생을 위해 ESG 개념에서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 단장은 "배송 노동자의 건강 이슈도 최근 화두가 되고 있다. 교통이나 사고 관련 정보만이 아니라 건강에 대한 데이터, 그리고 좁은 길을 다니면서 골목의 위생 등 환경에 대한 부분까지 활용 가능할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배송 노동자가 데이터 주권을 가지고 활용하는데 선별적인 정보 제공과 관리 체계를 만들어갈 예정임을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그 외에도 ▲인간 중심적인 데이터 공유 생태계 구성 ▲데이터 기부제도 도입 및 활성화 방안 ▲해외 마이데이터 최신 동향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전송 체계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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