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선도대학, '교육'과 '지역'의 만남 위한 협력을 상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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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선도대학, '교육'과 '지역'의 만남 위한 협력을 상상할 때
5일 '제3회 사회적경제 대학교육포럼' 개최 "사회적경제 교육, 지역을 품고 사람을 키우다"
  • 2022.07.08 14:13
  • by 노윤정 기자
▲ 5일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제3회 사회적경제 대학교육포럼'이 열렸다. ⓒ라이프인
▲ 5일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제3회 사회적경제 대학교육포럼'이 열렸다. ⓒ라이프인

사회적경제 선도대학 사업은 2013년(당시 '사회적기업 리더과정') 시작하여 올해로 10년째 운영되며 사회적경제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기업 리더과정, 사회적경제 리더과정을 거쳐 2020년 사회적경제 선도대학으로 사업명을 변경하고, 대학이 지역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거점으로서 기능하고 지역 인재를 양성하여 지역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키우는 곳이 되도록 방안을 고심해 왔다. 그렇다면 현재 사회적경제 선도대학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사회적경제 선도대학 사업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가고 있을까?

5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제3회 사회적경제 대학교육포럼'에서는 '사회적경제 교육, 지역을 품고 사람을 키우다'라는 주제로, 사회적경제 교육 모델 확산 방안과 사회적경제 교육 거점으로서 대학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대학 간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발표와 토론은 사회적경제 교육 선도대학들의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지역 사회적경제 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에 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

■ 대학에서의 사회적경제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

▲ 김형미 상지대학교 교수. ⓒ라이프인
▲ 김형미 상지대학교 교수. ⓒ라이프인

이날 김형미 상지대학교 교수는 '대학 기반 지역의 사회적경제 교육 거점,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대학에서의 사회적경제 교육이 지역사회의 사회적경제 교육 거점이자 하나의 플랫폼으로 작동하기 위해 어떠한 변화가 필요할까?

김 교수는 사회적경제 선도대학의 과제로 지역의 인재 양성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반면, 사업을 평가할 때 지역 인재 양성에 관한 사항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관한 논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도대학 사업 평가에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의 학습 효과,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의 연계 효과, 지역 기업가 발굴 효과 등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김 교수는 상지대의 사회적경제 선도대학 사업 운영 경험을 소개한 뒤, 해당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전통적인 대학 교과구성 방식의 차용 지양(안드라고지-성인교육학- 관점 결여) ▲큰 글씨 교재 및 접근성이 높은 강의실 등 다양한 연령층이 포함된 사회인들에게 적합한 방식의 학습 환경 조성 ▲검증된 강사 확보의 어려움 등 세 가지로 정리했다. 이외에도 공통교재 개발, 선도대학 결과 보고서의 데이터화 등의 부분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 교수는 사회적경제 선도대학 사업의 발전 방향으로 ▲사회적경제 공유대학 실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원격교육코스를 통합학습플랫폼으로 개편·운영 ▲소셜캠퍼스 온, 대학, 지역사회가 긴밀히 연계하여 사회적경제 학습 생태계 실현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제안의 핵심은 '대학의 협업 플랫폼으로의 변화 시도'. 김 교수는 사회적경제 선도대학의 문샷(Moonshot)을 공공기관과 대학이 공동 구상, 안드라고지 관점에서의 과정 설계와 인프라 투자 필요, 자원과 콘텐츠를 공유하는 사회적경제 공유대학 아이디어 검토, 사회적경제 통합학습플랫폼 구축, 평생학습 관점에서 지역의 사회적경제 교육 생태계 조성 등으로 제안을 정리했다.

▲ 이호 군산대학교 교수. ⓒ라이프인
▲ 이호 군산대학교 교수. ⓒ라이프인

이어서 이호 군산대학교 교수는 2년째 사회적경제 선도대학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군산대의 사례를 통해 지역대학의 과제, 선도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 성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인재 인력 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좋은 모델을 만들어 확산해야 한다는 차원에서의 고민이 있었다"며 "그보다 더 고민한 것은 사회적경제라는 용어가 가진 현란함을 극복하자는 것이었다. 사회적 가치, 사회적경제, 지속가능성, 이런 현란한 수사학에 머물지 말고 지역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 선도대학으로서 군산대는 교육이 지역에 전달되고, 지역의 고민이 교육에 들어오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군산대는 군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군산시도시재생센터, 군산상권활성화재단, 마을협의회와 같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심도 있게 고민하는 중간지원 조직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또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적경제 과정을 접할 수 있도록 기존의 학점 체계 안에서 1년 과정(1학기-지역 문제 발굴, 2학기-발굴한 문제에 대한 사회적경제 방식의 해결 방안 모색)으로 운영했다. 이 모든 과정은 지역사회와 유관기관에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군산대는 지자체에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설치하기 전인 2015년에 이미 대학에서 지원센터를 사회적경제지원센터(현 사회적경제연구센터)를 설치하고 배넘실마을단위 종합개발사업 지역역량강화 용역, 도시재생대학 운영, 김제시 도시재생 대학 및 도시재생 포럼 운영, 군산시 사회적경제 기본계획 연구 용역, 군산맥아 및 수제맥주 등의 사업을 시행한 경험이 있다. 이 과정에서 군산시 도시재생 통합 주민 운영협의체, 군산시 지역 소상공인 산학협력협의체, 군산 지역시장 활성화를 위한 RCC 등의 협력 체계가 만들어졌다. 선도대학 사업을 하기 전 지역과 대학이 함께 역량을 키워온 배경이 있었던 것이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중시한 만큼 군산대는 지역주민 개방 프로그램과 진행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 프로그램을 주축으로 사업을 운영했다. 또한 이와 같은 사업들을 운영하며 산학연계를 통한 현장견학, 사회혁신필드 인턴십, 대학일자리센터 연계 청년 취업 특강, 사회적경제기업 대표자 간담회, 대학 협력 네트워크 구축, 대학 내 전공 연계 사회적경제 세미나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 교수는 선도대학 사업이 지역과 더욱 긴밀하게 협업할 방법을 제언했다. 그는 "사회적경제 인재 양성과 연계된 일자리 사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자금 능력과 공간 한계 등으로 인해 사업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한 뒤 "매출처가 지역을 뛰어넘어야 한다. 아이템이 지역색을 담고 있지만 일정 정도의 매출이 보장되는 보편타당한 아이템이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울러 이 교수는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세분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실무자를 양성하기 위해, 기존의 1년 과정을 확대하여 2년차 과정을 시도할 것을 제안했다.

■ 지역 사회적교육 거점으로서 대학 간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 김아영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 ⓒ라이프인
▲ 김아영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 ⓒ라이프인

주제 발표와 사례 발표에 이어 ‘지역 사회적경제 교육 거점 및 대학 간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김아영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는 "현장의 협동조합인들에게 설문해보면 시급한 과제로 교육과 인력 개발을 꼽는다"고 사회적경제 분야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경제조직의 인력 개발은 기업의 인력개발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기업의 인력 개발은 개별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사회적경제조직의 인력 개발은 협동·연대의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측면에서의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드라고지 관점, 현장에서 습득한 지식을 학술적 용어로 정리하고 그것을 다시 현장에 전달하며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경제 공유대학이라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사회적경제 교육 콘텐츠의 공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이유를 고민하고, 권역 차원에서 가능한 협력 사업부터 시도해볼 것을 제언했다.

▲ 서진선 한남대학교 교수. ⓒ라이프인
▲ 서진선 한남대학교 교수. ⓒ라이프인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서진선 한남대학교 교수는 비수도권 지역 사회적경제 영역에 대해 "사회적경제 규모가 수도권과 다르다. 이런 규모의 경제 문제는 사회적경제 교육을 지속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의 사회적경제 현장과 대학이 기대하는 바가 같은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서 교수는 "교육이라는 영역에도 시행착오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한 학기 수업 내용을 구상하고, 실천하고, 그것을 재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교육 과정을 만들어 가는데, 단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 속에서 그것이 가능한가. 그리고 시행착오가 반복되려면 강의가 꾸준히 열려야 하고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고민을 전했다.

서 교수는 역량 있는 교수자 확보를 강조하고, 공유대학 방식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 지역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비수도권 지역 학생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선도대학 사업을 사회적경제기업, 학교협동조합(고등학교 과정)과 연계하여 운영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고 의견을 제시했다.

▲ ⓒ라이프인
▲ 김재경 커뮤니티와경제 소장. ⓒ라이프인

이어 김재경 커뮤니티와경제 소장은 대학이 사회적경제 선도대학 사업의 취지를 살려서 운영하고자 할 때 유념해야 할 점들을 이야기했다. 특히 김 소장은 중간지원조직 입장에서 선도대학 사업에 대한 평가를 전하며 ▲비수도권 지역 대학의 경우 지속적으로 사회적경제 현장과 접점을 높이는 지원 정책 필요 ▲최근 부각되는 환경, 골목경제 이슈 등과 같이 대학별 전략에 맞는 특성화·차별화된 교과목 및 교육과정 필요 등을 제안했다.

더불어 ▲각 대학의 인프라와 특성 등을 활용한 지원 정책과 인재 육성 방안 등을 담은 사회적경제 선도대학 '버전 2.0' 필요(정책·제도적 측면) ▲사회적경제 영역의 고유한 비즈니스모델을 살릴 수 있는 커리큘럼 구성 및 학제 간 협업화 등을 통해 교육 내용을 폭넓게 확충(교과과정 측면) ▲지역 내 인재양성 선순환을 위해 사회적경제 분야 취업과 연계 필요(인재 양성 측면) ▲지역 대학 내 학제 간 연계 및 영역별 특화를 위한 지역 대학교 간 연계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현장학습을 결합한 사회적경제 공유대학 고민 필요 ▲사회적경제 교육 아카이빙 및 학습플랫폼 구축 ▲지역 대학의 선도대학 수행기회 확대 등을 제언했다.

아울러 김 소장은 "대학원은 연구 인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기능이다. 그런데 사회적경제 대학원에는 현장 활동가들이 많이 진학한다. 이분들에게 연구 역량을 기대하는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사회적경제 영역을 확산하고 실천성을 강화하는 방향, 연구 인력을 키우고 지역 사회적경제의 좌표를 만들고 현재를 검토하여 기록하며 거기에서 정책 기반을 만들어 내는 역량을 키우는 방향, 이렇게 투 트랙으로 가는 것도 중요한 방향성 설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성철 지식창고협동조합 대표는 사회적경제 현장에서 조직의 고민을 함께 논의할 인재가 필요하다는 고민을 자주 들었다고 밝히며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지역사회 문제를 고민하는 훈련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지역사회 문제를 어떻게 사업화할 것인지를 가르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지속성을 가지고 유지되려면 수익성을 확보하는 인력풀이 계속 충원돼야 하는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 문제가 크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청년들이 지역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져야 한다"며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할 때 염두에 둔 부분들을 설명했다.

또한 임 대표는 "지자체에 청년 지원 사업이 있어도 학생들이 잘 모른다. 지자체가 광역자치단체나 경제통상진흥원, 광역 단위 사회적경제연대회의와 연계해서 사업을 운영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사회적경제 학과와 연계하고, 그를 통해 지자체 청년 정책과 연계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이루어지면 지역 청년들이 자존감을 갖고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방법이 더 확장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과도 참석하여 함께했다. 류형민 사무관은 "선도대학 사업이 10년을 경과했지만 규모와 인지도 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지역사회 기반으로 사회문제 해결 관점에서 대학 교육에 조금 더 자원이 투입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학습자뿐 아니라 교수자 차원에서의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시행할 수 있는 부분부터 고민하고 개선할 예정이다. 교수학습 자료의 통합 및 공유, 인재양성을 위한 총체적 전력 수립, 사회적경제 일자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 대학별 특화 과정 운영 및 운영상 자율성 부여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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