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극복 위한 민간 동참 역설 "탄소감축활동 포상체계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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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극복 위한 민간 동참 역설 "탄소감축활동 포상체계 만들 것"
제1회 민간주도탄소감축포럼 및 SDX탄소감축위원회 출범식 14일 진행
  • 2022.06.16 12:06
  • by 노윤정 기자
▲ ⓒ라이프인
▲ 제1회 민간주도탄소감축포럼 및 SDX탄소감축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라이프인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민간의 자발적인 동참이 따라야 한다. 이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탄소 감축 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위원회가 출범했다.

14일 오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제1회 민간주도탄소감축포럼 및 SDX탄소감축위원회 출범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SDX재단·김학용 국회의원 주최, 탄소감축위원회 주관으로 이루어졌다.

1부 행사로 진행된 SDX탄소감축위원회 출범식은 국회의원(엄태영, 양기대 의원 등)·정원오 성동구청장(겸 성동구청장 당선자) 및 정문헌 종로구청장 당선자 등 지자체장(및 당선자)·후원사(삼일회계법인) 등의 축사와 SDX탄소감축위원회 위원장 임명식 및 위원 위촉식 등의 순으로 이루어졌다.

▲ 정성운 SDX탄소감축위원회 위원장(좌),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 ⓒ라이프인
▲ 정성운 SDX탄소감축위원회 위원장(좌),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 ⓒ라이프인

이날 SDX탄소감축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된 정성운 초대 위원장은 "지난 겨울부터 혹독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강바닥이 메마르다 못해 쩍쩍 갈라지고 있다. 농업용수뿐 아니라 먹는 물마저 위태로운 세상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며 "인간이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 자연을 과도하게 소비하면서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 지구가 우리에게 S.O.S 신호도 보내고 더 이상 개발하지 말라고 경고도 보내고 있다. 이런 경고를 계속 무시한다면 자연이 지금보다 더 혹독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우리에게 요구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구는 존재해도 인류는 사라지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런 불행을 방지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 정부도 전략을 수립해 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 없이는 실패한 정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며 시민들과 민간기업, 지자체 모두가 탄소 감축 행동에 동참하길 촉구했다.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기후위기가 기술을 발전시키고 규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영위하는 문화, 삶의 양식이 달라져야 해결 가능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 이사장은 "지구 한 편에서는 쓰레기가 넘쳐서 죽어 가는데 다른 한 편에서는 굶어 죽는다. 인류에게 지혜가 있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지적하며 "인류 문명이 진화해서 더불어 사는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기후위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측면에서 접근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적 가치로 따져 봐도 "앞으로는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된 기술이 돈을 벌 것이다. 정치인들이 늘 신(新)산업을 만든다고 하는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산업이 바로 신산업이고 일자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이사장은 "앞으로는 기업이든 단체든 정부든 기후위기라는 화두에 주목하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신도시는 서울처럼 개발돼서는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개발돼야 하는가. 우리가 새로운 방식으로 문명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뛰려고 한다"고 말했다.

▲ 홍성웅 청주대학교 교수. ⓒ라이프인
▲ 홍성웅 청주대학교 교수. ⓒ라이프인

2부에서는 제1회 민간주도탄소감축포럼이 이어졌다. 민간주도탄소감축포럼의 공동대표로는 윤종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사, 형원준 S&I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이병화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위촉됐다.

포럼에서는 SDX탄소감축위원회 위원인 홍성웅 청주대학교 교수가 탄소감축위원회 운영사업단을 소개했다. 홍 교수는 "민간 주도의 탄소 감축은 가능한가. 단체와 기업들이 하는 활동과 사업을 어떻게 지표화하고 표준 안에서 이야기하며 자산화할 수 있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기후행동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 담을 수 있다면, 그래서 작은 탄소 감축 활동의 포상 체계를 만들고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커뮤니티와 놀이의 장이 있다면 어떨까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게 시민과 기업, 민간단체가 참여해 탄소 감축 활동에 대한 보상 체계를 구축하고 개인이나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후행동에 참여하도록 하여 민간 주도의 기후위기 대응을 촉진하는 SDX탄소감축위원회가 구성됐다.

SDX탄소감축위원회는 탄소감축지수운영단(CRI), 탄소감축평가단(CRA), 그린클래스멤버십사업단(GCM), 그린플랫폼사업단(GP) 등 4개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탄소감축지수운영단은 개인과 기업이 스스로 점검하고 행동할 수 있는 수칙을 제공하기 위해 탄소감축지수를 개발하고, 공공과 민간에서 해당 지수 체계를 활용하여 자발적으로 기후행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탄소감축평가단은 탄소배출량 및 감축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전 과정 평가 기법 활용), 평가 시행 후 탄소배출량 및 감축 인증서를 제공하고 탄소 감축 제품 및 서비스를 사용한 소비자들에게 포인트 제공 등 직접적인 혜택을 부여한다.

또한 그린클래스멤버십사업단에서는 종합 평가에 따라 GCM 레벨(1~3)을 부여한다. 레벨1은 신규로 GCM을 발급받고자 하거나 대외적으로 탄소 감축 활동에 참여 중인 기업이 대상이며, 레벨2는 환경성적표지 등 국가공인 인증 보유 기업 혹은 공정 및 제품·서비스의 전 과정 평가를 수행하거나 인증을 준비한 경험이 있는 기업이 대상이다. 레벨3는 제품, 공정, 서비스의 전 과정 평가를 통해 탄소 감축 관리, 환경성 평가를 받으려는 기업이다. 아울러 그린플랫폼사업단에서는 탄소 감축 운영 및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앱)을 운영하며 탄소 감축 활동을 인증한 개인에게 포인트를 부여하고 기업의 저탄소 상품 개발 및 저탄소 경제 활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홍 교수는 이와 같은 모델을 통해서 민간 탄소 감축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며, 탄소 감축을 지표화하고 평가할 때는 제약을 두거나 '무엇을 하지 말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같이 하자'는 이야기를 하자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박동현 CRI 단장 역시 "또 다른 형식의 규제가 아니라 자발적 기준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자생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탄소 감축 활동에 대한 보상 체계를 만들고 탄소 감축 활동의 결과가 언론에 노출되어 사회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써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뒤이어 처음으로 탄소감축지수 인증을 받은 '그린바이오'(플라스틱 대체 생분해 친환경 상품 개발)의 사례와 탄소 감축을 위한 괴산군청의 아이디어 사업 '만보한끼'(괴산군 내 주요 관광지를 도보로 여행하는 방문객에게 관내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그린클래스멤버십을 받은 그린바이오(레벨3), 카본엑스북(레벨2, 재활용 용기 투입 시 탄소 포인트로 보상하는 플랫폼 개발), 디지월드(레벨1, 환경 시스템 기업)를 비롯해 그린버디 1호 후원기업인 파파존스, 괴산군청 안희숙 팀장(탄소 감축 아이디어상) 등을 대상으로 시상한 SDX 카본 리덕션 어워드(Carbon Reduction Award)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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