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키다리은행' 학생들이 '십시일방' 청년들에게 금융교육 지원에 나섰다.
키다리은행은 전국 유일 '대학생 자조금융협동조합'이다. 대학생들은 예상치 못한 경제적 지출에 대비하기 힘들다. 신용이 낮아 대출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전적인 문제로 고통받는 대학생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곳은 많지 않다. 키다리은행은 이러한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며 설립된 단체다.
'당신의 가능성을 신용으로, 돈이 아닌 기회를 빌려드립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키다리은행은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학생에게 금전적 지원을 바탕으로 도움을 준다. 키다리은행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자율이자'의 형태로 대출이 가능하다. 자율이자란 도움을 받은 조합원이 스스로 이자를 설정하여 원하는 만큼 상환하는 것이다. 자율이자로 운영되는 까닭은 키다리은행이 금전적 이득보다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하는 '사회적금융'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키다리은행은 조합원의 저축 습관 함양을 위한 '꿈키높이 통장', 조합원의 복지를 위한 '상점가 프로젝트', 경제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토익 공제사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해왔다.
키다리 은행이 십시일방 청년에게 지원하는 이번 금융교육은 바람직한 금융 습관에 대한 인식 및 사회적 가치 전파를 목적으로 한다.
십시일방은 '자립준비청년'에게 도움을 주려는 단체다. 아동복지시설에 거주하는 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자립준비청년이라고 불리며, 홀로 삶을 꾸려나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십시일방은 자립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자립준비청년들을 대상으로 ▲원룸 단독 거주 형태의 방 ▲생필품 및 먹거리 ▲각종 교육 및 체험의 기회(요리수업, 생활기술 등) ▲취업 교육(진로찾기, 진로교육, 직업체험 등) ▲문화 예술 체험(공연관람, 스포츠 체험 등)을 제공한다.
십시일방 이호영 대표는 "기존 보육원 제도에 문제를 느꼈다. 보육원에 사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 그에 비해 사람들은 보육원 이후 아이들의 삶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 보육원을 나온 이후에는 어차피 성인이 되니까 알아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성인인 된 자립준비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국가 제도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들을 도와주기 위하여 십시일방 단체를 설립하였다"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현재 십시일방은 BC카드의 후원 아래 운영된다. BC카드는 사회공헌캠페인의 일환으로 십시일방의 자립준비청년 자립 지원 사업을 위해 2억 8905만 원을 십시일방에 기부했으며, 기부금은 자립준비청년의 주거지와 각종 프로그램 지원 등에 사용됐다.
자립준비청년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면서도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금전적인 문제다. 한양대학교 키다리 학생들은 십시일방 청년들에게 주식, 펀드, 채권, 보험 등 기본적인 금융 상품에 대한 지식을 비롯하여 '투자'와 '투기'의 차이, 바람직한 소비 습관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현실 사례를 바탕으로 교육하며, 개인의 소비 습관 성향에 따른 돈 관리 방법 등을 조언했다.
키다리은행 사업국장 안현태 학생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금융 문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다. 우리가 제공하는 금융 교육이 자립 준비를 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키다리은행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 역시도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호영 대표는 "자립준비청년들이 바로 사회에서 독립하기는 어렵다. 십시일방을 통해 단순히 방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이들에게 의지될 수 있는 어른의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키다리은행은 십시일방 청년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며 올바른 금융 지식에 대한 이해 및 사회적 가치 전파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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