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이하 지방정부협의회)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17일 정동1928 아트센터 이벤트홀에서 '사회적경제 매니페스토 실천협약식'을 개최했다.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은 정당이나 후보자가 선거공약을 제시할 때 목표, 우선순위, 기간, 예산 등을 수치로 명시해 검증과 평가를 받게 하자는 캠페인이다.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와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후원으로 진행된 서약식은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지역혁신과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선거 과정에서 사회적경제 공약을 제시하거나 당선 이후 사회적경제 정책을 추진할 것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방정부협의회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사회적경제 공약과 정책 확산을 위해 지방선거 광역 및 기초 단체장·의원, 교육감 후보 등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사회적경제 매니페스토' 실천서약에 참여할 후보들을 모집했다.

비교적 짧은 접수 기간에도 불구하고 실천서약에는 현재(17일) 광역단체장 후보 13명, 기초단체장 후보 43명, 광역의원 후보 7명, 기초의원 후보 16명, 교육감 후보 2명 등 총 81명이 참여했다. 사회적경제 정책이 지역 부가가치 창출과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인 정책이라는 인식이 확산됐음을 반증한 것이다. 

실천서약에 참여한 주요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후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후보,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 등이 함께했다.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 서태성 경기도지사 후보 등도 동참했다. 또한 교육감 선거 후보로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 김병우 충청북도 교육감 후보 등이 서약에 함께했다.
 

지방정부협의회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이 적극 추진될 수 있도록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사회적경제 정책·공약 실천 과정을 적극 지원하며 당선 이후 사회적경제 정책·공약 이행 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후보들이 사회적경제 정책 및 공약 수립에 참고할 수 있도록 '지방선거 사회적경제 공약 자료집'을 통해 3대 방향, 15개 실행과제를 제안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공공 서비스 분야의 사회적경제조직 위탁운영 확대, 유휴 공공자산 사회적경제조직 위탁운영, 사회적경제 기금 조성 확대,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중개센터 설치, 사회적경제 자산화 지원 및 공유경제 확산 등 ▲사회적경제 기반조성 및 경쟁력 강화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조성, 지역공동체 중심의 도시재생 정책 수립, 지역사회 체감형 사회적경제 분야 일자리 창출, 협동조합을 통한 지역 소상공인 지원, 지역사회 청년 정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사회적경제를 통한 지역혁신 및 경제 활성화 수혜자가 참여하고 이웃이 돌보는 공동체 돌봄 활성화,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협동조합 확산, 지역기반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지역사회 안전한 먹거리 보장, 학교협동조합 활성화 추진 등 ▲지역사회 돌봄, 에너지, 자원 교육선순환 구조 실현의 내용이 담겼다.

지방정부협의회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사회적경제 매니페스토 실천서약식 이후에도 선거일 2일 전까지 협약신청을 취합할 예정이다. 사회적경제 정책·공약을 추진하고자 하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공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제안을 제시하고, 당선된 후 사회적경제를 적극 수용하도록 하여 한국의 사회적경제가 양적, 질적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문석진 회장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공동체 중심의 경제인 사회적경제가 진가를 발휘하게 되었다. 지역의 근본적인 발전을 위해 사회적경제 활성화는 필수적이다"라며 "이번 사회적경제 매니페스토를 통해 사회적경제의 저변이 확산되고, 지방정부의 주요한 정책의제로서 사회적경제가 적극적으로 수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