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체에서 통합 돌봄, 마을이어서 가능한 십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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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동체에서 통합 돌봄, 마을이어서 가능한 십시일반
  • 2022.05.17 09:30
  • by 임수정 인턴기자
05:34

최근 돌봄 수요자가 자신이 살던 지역사회에 거주하며 복지서비스를 받는 '통합 돌봄'으로 복지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돌봄의 대상과 한도는 끝이 없기에 누군가는 결국 지역사회 내 아동이나 노인을 돌봐야 한다. 이 문제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통합 돌봄'이다. 정책적으로 지자체에서 지역사회 통합 돌봄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마을 공동체 내부에서 통합 돌봄을 구현한 사례가 있다. 라이프인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마을 공동체 돌봄 사례를 소개한다.
 

▲ 도토리마을방과후 활동모습. ©성미산마을
▲ 도토리마을방과후 활동모습. ©성미산마을

◆ 아이가 아이답게 자라는 곳, 마포 '도토리마을 방과후'
마포 성미산마을의 공동육아협동조합 초등 방과후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0여 명의 아이가 학기 중에는 하교 후 오후 7시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함께 생활한다. 5명의 정교사와 오전 전담교사 1명, 장애-비장애 통합 교육 교사 1명, 간식 조리를 담당하는 교사 1명 총 8명의 선생님이 아이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한다. 교사들은 '아이들은 놀면서 자란다'라는 신념으로 아이들의 놀 권리를 존중한다. 도토리마을의 아이들은 어울려 놀며 함께 성장하고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 에너지자립마을학교 로고 ©관저마을플랫폼
▲ 에너지자립마을학교 로고 ©관저마을플랫폼

◆ 생태와 돌봄의 조화, 대전 '에너지자립마을학교'
서로 배움의 주체가 되는 학생, 부모, 교사들이 아래에서부터 만들어가는 풀뿌리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2019년 4월 창립했으며 2021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초반엔 생태 돌봄, 에너지 및 환경, 먹거리 교육과 함께 마을교사들을 발굴했다. 이때 발굴한 교사들이 현재 마을돌봄을 함께 설계하고 운영한다. 
에너지자립마을학교의 목표는 마을돌봄은 물론 환경을 보호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나바다 장터 운영, 지구사랑의 날 로컬 푸드 먹거리 교육 등을 진행했다. 그밖에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돌봄 교육과 마을교사 발굴 및 역량강화, 마을돌봄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지는 마을교육, 세종 '소담마을인생학교'
소담마을인생학교가 추구하는 마을인생학교란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 함께할 수 있는 학교이자 세대 간 서로 대화로 소통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며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폭넓게 배울 수 있는 곳이다. 2016년 개교한 소담초등학교 학부모와 교사를 중심으로 학교 밖에서 학부모들이 마을교사가 되어 마을교육 공동체를 만들자는 취지로 등장했다. 2019년 마을총회 개최를 시작으로 소담동 복합커뮤니티 중심의 소담마을인생학교가 운영을 시작했다. 유치부 아이들과는 창의 전래놀이, 시니어 문화센터에서는 영어, 요리, 목공수업 등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교육과 돌봄에 공백이 생기자 '원격수업도움반'을 운영하기도 했다.
 

◆ 돌봄과 교육을 마을공동체에서 해결, 충남 당진 면천면 '꿈나무쉼터'
면천면 인구는 3,500명으로, 당진시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적은 마을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인구 유출 문제가 심각해지자 2019년 면천면 주민자치회에서 돌봄과 교육을 지역 안에서 해결하고자 설립했다. 꿈나무쉼터는 마을 돌봄 교실에서 시작해 이후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머무는 공간으로 확대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외부 강사를 초청하는 주력 프로그램인 쿠킹 클래스, 흙 놀이, 사고력 보드게임이 있고, 일상 돌봄 프로그램으로 독서, 전래놀이, 축구, 바둑 등이 있다. 마을 인프라를 활용한 미술관, 농장 체험활동도 병행한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어 사고에 쉽게 노출되는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꿈나무쉼터는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했다.
 

©숟가락 공동육아
©숟가락 공동육아

◆ 건강한 놀이 한 숟가락, 전남 완주 '숟가락 공동육아'
2014년 귀농·귀촌으로 육아에 어려움을 겪던 가정이 모여 공동육아를 시작했다. 숟가락 공동체에서는 오전 9시 20분에 문을 열고 아이, 교사, 부모가 모여 노래를 부르거나 시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들은 놀이시간에 부모들이 직접 만들어 준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뛰어논다. 점심과 간식은 완주 지역에서 나는 건강한 먹거리로 제공한다. 간식은 텃밭에서 직접 키운 방울토마토와 옥수수, 고구마 등을 제공한다. 완주 지역의 먹거리 제공이 어려우면 생협이나 한살림을 활용하기도 한다.
 

한 숟가락씩 모여 만든 공동체 한 그릇, 광주 '십시일반 나눔마을학교'
매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맞벌이 가정이나 돌봄이 필요한 가정의 아이들을 양육자의 퇴근 시간까지 보호하고 돌봄을 제공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숙제 관리, 요가, 마을 어르신과 함께하는 속담 이야기, 동네 산책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할아버지의 속담 이야기는 마을 시니어분의 재능 기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세대를 불문하고 인기가 많은 수업이다. 유난히 키가 작은 아이를 위해 키 크는 요가와 꾸러기 체조를 격주마다 진행한다. 저학년 아이들이 하교·하원할 때에는 마을 시니어와 대학생 자원봉사활동을 연결해 픽업 서비스를 운영한다. 각종 자격증을 보유한 선생님과 사범대학교를 졸업한 선생님이 글쓰기 지도부터 생활지도, 인성교육까지 체계적인 돌봄을 제공한다.
 

▲ 청춘발산마을 홍보영상 갈무리 ©청춘발산협동조합
▲ 청춘발산마을 홍보영상 갈무리 ©청춘발산협동조합

◆ 함께 살아가며 꿈을 나누는 곳, 광주 '청춘발산마을'
광주광역시 서구 양동에 있는 청춘발산마을은 과거 인근 방직공장에 근무하던 여공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시간이 지나 여성독거노인의 돌봄 공백 문제가 심해지자 청춘발산협동조합이 이를 '마을 공동체' 차원에서 풀어냈다.
청춘발산마을에 사는 청년들과 할머니들은 이웃이 되어 공동체 문화를 형성했다. 청년들은 '행복보행도움 프로젝트'로 의료용 보행기나 휠체어 등이 지나가기 어려운 턱과 계단을 개선했다. 코로나19로 임시 중단됐지만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마다 '골목 이웃회'를 진행해 같은 골목에 사는 이웃이 한날한시 한자리에 모여 소통한다. '행복 줍기 프로젝트'로 청년들과 할머니들이 마을의 길목마다 버려진 쓰레기나 낙엽 등을 청소해 깨끗하고 정겨운 마을을 가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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