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저탄소경제와 2050 탄소중립를 위한 '기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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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저탄소경제와 2050 탄소중립를 위한 '기후금융'
  • 2022.04.25 14:08
  • by 송소연 기자
ⓒ호이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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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인프라, 수송시스템, 에너지, 식량, 수자원 공급 등의 측면에서도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친다. 가령, 태풍이나 폭우로 교량이나 도로가 유실되면 학교나 병원에 갈 수 없고,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면 수상 교통수단을 포기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강우 패턴이 바뀌면 식량 생산과 물 공급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들이 취약한 지역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기후정의라는 개념이 등장한 이유다.

기후변화는 이처럼 인간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총체적이고, 취약 계층에 더 심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불공평하며, 한번 변화된 기후는 원상복구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가역적이다. 따라서 기후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온도 상승이 더 이상 진전되지 않도록 안정화하는 한편, 이미 변화된 기후에 어떻게 잘 적응하는지가 핵심이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을 1.5~2℃ 이하로 안정화하고, 비교적 책임이 적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비용을 분담한다는 목표에 전 세계가 합의한 것도 바로 이러한 점을 인식한 결과다. 이제 기후변화의 원인인 화석연료의 사용을 없애는 저탄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인식의 결과, 많은 나라와 기업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이는 2050년이 되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순배출을 영(Zero)으로 줄이겠다는 국제적 약속이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의 달성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탄소중립을 위해 향후 10년간 최소 1조 유로를 동원하기로 했으며, 미국도 2050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2.5조 달러가 필요하다고 한다. 2060년 탄소중립을 약속한 중국은 발전 부문에서만 6.4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고, 우리나라도 2025년까지 250조 원의 재정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2016∼2050년 사이에 에너지 분야에만 연평균 약 3.5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구환경금융(GEF)은 대지, 해양, 삼림 보존을 위해 연간 4,000~6,000억 달러,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향상 프로젝트를 위해 연간 3,500억 달러의 추가자본 투입이 각각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러한 투자기회뿐 아니라 새로운 금융리스크도 동시에 제공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새로운 리스크는 저탄소경제로의 이행 과정에서 생기는 '이행리스크(Transition Risk)'와 이상기후로 인해 생기는 '물리적 리스크(Physical Risk)'로 구분되는데, 모두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생겨난 새로운 리스크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기후변화리스크에 노출된 전 세계 자산 규모가 21세기 말까지 4.2조 달러에서 최악의 경우 13.8조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기후금융이 등장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기후금융의 역할은 이중적이다. 하나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을 잘 지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후변화가 가져온 새로운 리스크를 관리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다. 도서에서 저자들은 세계적 흐름을 포착하고 기후금융이 우리나라에서도 잘 정착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후금융을 정착시키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이미 국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7년 금융안정화위원회 산하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에 관한 태스크포스(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TCFD)'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TCFD 권고안(Recommendations of the TCFD)'을 발표하고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이 기후변화리스크를 과학적이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것을 촉구했으며, 2021년 12월 15일 기준 전 세계 105개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관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국제결제은행(BIS) 등 16개 기관이 옵저버로 참여하는 NGFS는 2019년 4월 금융기관의 재정건전성 평가 시 재무적 성과와 연계된 기후변화의 위험과 기회 관리를 담은 '녹색금융 가이드라인'을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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