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이 '장애'를 '다름'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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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이 '장애'를 '다름'으로 만든다
  • 2022.04.19 14:41
  • by 정화령 기자

오는 4월 20일은 정부에서 정한 42번째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이 뜨거운 감자인 올해는 특히 장애인의 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하다.

UN은 2006년 총회에서 장애인 권리협약을 체결하여, 모든 신체‧정신‧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장하는 규범을 세웠다. 이전까지는 장애인을 기능이 불완전하다는 의미인 'Disabled people'이라고 표기했으나, 권리협약에서는 불완전이 아닌 다르다는 뜻의 'Persons with Disabilities'라 표기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장애를 가지더라도 사회참여와 평등권 실현에 제한이 있어서는 안 됨을 법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약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애를 가지고 생활하기에는 물리적 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장애를 일상에서 멀게만 생각할 일은 아니다. 2020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후천적인 이유로 장애를 입은 중도장애인 비율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노화에 따른 노인 장애인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우리가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선을 긋지 말고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동권을 포함한 권리들이 보장되고 누구에게나 편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과학기술로 장벽을 허물고 혁신을 이루는 조직들을 찾아보았다.


■ 점자 번역 솔루션 소셜벤처 '센시'

모두를 위한 점자 콘텐츠를 만드는 '센시'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직면한 컨텐츠 습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점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6개월 이상 걸리던 기존의 점자 번역 제작방식을 5일 내외로 단축하고 정확도를 높여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점자 도서 제작 비용도 기존의 10% 수준으로 낮춰, 기술로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혁신적으로 높인 기업이다. 

ⓒ센시 홈페이지
ⓒ센시 홈페이지

센시의 점자책은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비장애인도 같이 읽을 수 있도록 글자와 그림, 점자가 함께 표기된 '모두를 위한 책'이다. 센시 서인식 대표는 지난해 중기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향후 5년 내 세계 20여 개 국가의 점자 출판 시장에 진출하여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이야기 한 바 있다. 또한 현재 주력하고 있는 점자책과 촉각책 외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컨텐츠 플랫폼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소리를 보는 통로 '소보로'

소보로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 문자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언제 어디서든 자막을 통해 음성이 문자로 변환된다. PC만이 아니라 소보로 태블릿을 가지고 있으면 공공기관이나 병원, 회사 등에서도 일상 소통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 마스크를 쓰면서 청각장애인의 대화는 더욱 단절되었다. 청각장애인은 수화를 사용하여 소통한다는 인식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청각장애인 중 84% 이상이 의사소통에 '말'을 사용한다. 그 외에도 구화와 몸짓을 사용하며, 수화를 쓰는 경우는 3%에 미치지 않아,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소리가 차단되면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은 더욱 막막하다. 

 ▲ 소보로 도입 창구. ⓒ상상인 금융그룹  
 ▲ 소보로 도입 창구. ⓒ상상인 금융그룹  

하지만 소보로를 이용하여 청각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선생님의 입 모양을 보지 않고서도 수업 내용을 실시간으로 문자로 확인하고, 텍스트를 저장하여 복습을 한다. 고령층이나 청각장애인 방문 시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소보로 태블릿 PC를 비치한 은행도 있다. 그리고 등록장애인은 정부의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사업이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태블릿을 지원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 https://www.sovoro.kr/


■ 스마트폰이 설리번 선생님으로 '투아트'

2018년 7월, 인공지능에 기반한 음성안내 앱 '설리번' 출시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이 시각장애인의 눈과 손이 되도록 기술을 업데이트해왔다. 지난 3월에는 SK텔레콤과 투아트가 함께 선보인 '설리번플러스×NUGU'서비스가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2022'를 수상했다.

설리번플러스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사람‧글자‧사물 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플에는 ▲AI모드 ▲문자인식 ▲문자스캔 ▲얼굴인식 ▲이미지 묘사 ▲색상 인식 ▲ 빛 밝기 ▲돋보기 기능 등이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여 사진을 찍으면, 인공지능이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그 결과를 자세히 묘사하여 문장으로 알려준다. 또한, 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람을 식별하거나 성별, 나이를 추측하고 표정과 기분까지 함께 나타낸다. 

 ▲ (좌)사물인식 (가운데)색상인식 (우)얼굴인식 기능. ⓒ설리번플러스 홈페이지
 ▲ (좌)사물인식 (가운데)색상인식 (우)얼굴인식 기능. ⓒ설리번플러스 홈페이지

지난해 1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설리번플러스는, 평점 5점 만점에 4.8로 사용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게 나타났다. 한 사용자는 "저시력자뿐 아니라 어르신이나 글자 읽는 게 힘든 분 들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어플"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홈페이지 : https://www.mysullivan.org/

 

■ 적정기술로 누구나 편리한 이동환경을 꿈꾸는 '위즈온'

2013년에 ICT 업계 경력직 장애인과 비장애인 청년들이 모여 설립한 위즈온협동조합은 사회문제 개선에 필요한 ICT 개발 컨설팅과 시스템 운영을 하고 있다. 진행해온 주요 사업은 ▲입간판식 경사로 개발 및 설치 ▲휠체어 편의시설 조사 ▲휠체어 여행객을 위한 편의시설 조사 ▲저상버스 예약 및 사전결제 시스템 개발 ▲점자 메뉴판 보급 등이다. 

ⓒSOS랩 블로그  
ⓒSOS랩 블로그  

위즈온은 소상공인진흥공단과 함께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정보를 제공하는 '직행'을 제작하여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체험한 정보가 2018년부터 1,670건 이상 누적되어 있다. 또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지원을 받아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정보공유 시스템'을 개발했다. 저상버스를 미리 예약하여 탑승 시간을 확인하고, 버스기사에게도 탑승 정보를 제공하여 안전한 이동을 지원한다. 또한, 승객들도 휠체어 탑승을 미리 인지할 수 있어 편리하다. 위즈온 관계자는 이 서비스가 올해 안에 대전시 일부 노선에서 상용화될 계획이라 밝혔다. 

홈페이지 : http://www.wezon.co.kr/
직행 : https://jikhae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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