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인]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보다 안전한 삶을 누리는데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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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보다 안전한 삶을 누리는데 기여할 것"
기술로 일상을 바꾸는 생활인들② 장정훈 인텔리빅스 대표

- 산업안전, AI기술로 더 철저하게
- AI가 산업현장 영상 실시간 분석해 산재 미리 차단한다
- Vision AI 기술,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해결사 역할
  • 2022.04.28 17:00
  • by 이진백 기자
07:45

코로나19 상황과 기후위기, 4차 산업혁명과 노동위기 등 사회 전 영역에서 많은 것 달라지고 있는 '전환의 시대'. 우리는 저성장과 고용불안, 저출산·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 사회적 격차와 불평등의 확대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사회적경제에서 사회혁신, 사회적 가치, ESG의 사회까지 '사회적인 것(the social)'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이유는 경제적 성장과 민주화의 성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난제(wicked problem)를 누가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 때문일 것이다. '라이프인'과 한겨레 '서울&'은 생활 속 난제를 지나치지 않고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에 기술을 접목해 기존과 다른 차원의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생활인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828명. 지난해(2021년) 산업재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의 수이다. 이 숫자가 가진 무게는 무겁다. 1년에 800명 이상이 삶의 터전인 일터에서 매일 추락사고로, 끼임사고로, 폭발사고로 고귀한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사망한 사람은 한 집안의 가장이자 누군가의 유일한 자녀이다. 

산업안전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단순히 기업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이 사전에 안전보건조치를 강화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종사자의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산업안전 관련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삼표산업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에게 토사가 쏟아져 3명의 아까운 목숨을 잃었고, 2월에는 여수 YNCC에서 폭발사고로 노동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최근에는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크레인 기계 보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천장 크레인을 정비하던 중 추락 방지용 안전벨트에 몸이 감기는 사고가 일어나 숨졌다.

산업현장은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작업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전'이다. 특히 현장 내 '화재'나 '작업자의 쓰러짐'과 같은 상황은 1분 1초 골든타임이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위험 상황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작업 현장과 인력 안전을 실시간 확인하는 폐쇄회로TV(CCTV)는 산업안전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소수 인원이 다수 CCTV 화면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 국립사법연구소(NIJ) 연구에 따르면 2대 모니터를 동시 감시하는 경우, CCTV 주시 11분 경과 이후 45% 이벤트를 놓치며, 22분 경과 이후에는 무려 95% 이벤트를 탐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되고 있는 기술이 '비전(Vision) AI' 기술이다. 근로자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산업 현장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비전 AI는 알고리즘으로 영상을 인식하고 분석·처리하는 기술로 비디오 영상 속 사람, 차량, 사물 등의 객체를 AI가 검출·인식하고 이상 상황 여부를 학습된 알고리즘으로 판단한다. 
 

▲ 산업현장에서 작업자가 위험한 건설장비 가까이에 있어 협착 위험성이 있을 경우 실시간으로 관리자와 작업자에게 위험 상황을 알린다. CCTV 화면을 통해 중장비 주위에 있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보행자를 감지해 위험 알림을 주는 화면.
▲ 산업현장에서 작업자가 위험한 건설장비 가까이에 있어 협착 위험성이 있을 경우 실시간으로 관리자와 작업자에게 위험 상황을 알린다. CCTV 화면을 통해 중장비 주위에 있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보행자를 감지해 위험 알림을 주는 화면.

비전 AI 기술은 산업현장에 특화된 다양한 산업안전 이벤트(쓰러짐, 화재 등)를 실시간으로 인식하여 중앙 현장 관리자에게 상황을 전달해 줌으로써 사고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원하는 기능으로는 ▲안전 장비(안전모, 안전화, 안전조끼 등) 착용 감지 ▲행동 인식을 통한 긴급 상황 감지 ▲중장비 작업 반경 내 작업자를 인식하는 위험 지역 감지 ▲출입통제구역 내 비인가자 침입 시 알람 등이 있다. 또 산업 현장 내 위험요소(연기, 불꽃, 화재), 유독 가스 누출을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위험상황을 자동으로 관리 감독하여 긴급 상황에 대한 현장대응 능력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인텔리빅스(IntelliVIX)는 국내 비전 AI 업체 중 가장 다양한 영상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텔리빅스의 장정훈 대표이사는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세월 동안 오직 한길만을 걸어온 '비전 AI' 분야 전문가다. 장 대표는 영상·이미지에서 사물을 인식·분석하는 '비전 AI' 분야에 몸담아 온 비전 AI 기술과 산업의 산증인이다.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 소프트웨어(프로그램)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대학을 진학하면서 전자과를 전공했는데, 전자과에서 많이 하는 하드웨어(기기)보다는 소프트웨어(프로그램) 쪽이 더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다. 석사 과정에서 영상 처리와 컴퓨터 비전에 관련된 다양한 응용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더 깊은 공부를 하기 위해 박사 과정을 선택했다. 진로를 고민하던 그의 뇌리에 스친 것은 자신이 영상 관련된 일을 하는데 늘 흥미를 느꼈다는 점이다. 

"영상 분야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몇 년간 딥러닝(Deep Learning)의 발전과 더불어서 비전 AI 기술이 크게 발전했는데 이러한 발전을 하는 과정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인텔리빅스 창립 멤버인 그는 포항공대(POSTECH, 포스텍) 석사와 박사를 모두 컴퓨터 비전 분야(전기전자공학 전공)에서 취득하고 인텔리빅스에서도 비전 AI 연구 '외길 인생'을 걸어오며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약하다 지난해 4월 단독대표가 됐다. 
 

▲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위험 지역을 다니면 AI는 영상에서 이 모습을 빨간색 네모로 표시해 관리자가 알 수 있도록 조치하고, 경고음 등을 통해 관리자와 작업자에게 위험 상황을 알린다.
▲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위험 지역을 다니면 AI는 영상에서 이 모습을 빨간색 네모로 표시해 관리자가 알 수 있도록 조치하고, 경고음 등을 통해 관리자와 작업자에게 위험 상황을 알린다.

인텔리빅스는 영상분석 기술에 끊임없는 연구개발 및 투자로 오늘날 지능형 영상분석 분야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능형 영상분석은 스스로 영상 속 상황을 식별한다. 한정적인 현장 관리자의 관제 업무를 지원하고 안전 사각지대 없이 현장 상황을 빠르게 모니터링 해 놓치기 쉬운 사고 위험 요소를 초기에 발견하거나 즉각적으로 위험 상황을 현장에 전파할 수 있어 대형 인명사고로 확산되는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만해도 지능형 영상분석 시장은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해외도 초기 단계였다. 2000년 인텔리빅스를 창업한 장 대표는 창업 전부터 지능형 CCTV 연구를 해왔다. 이후 2005년부터 지능형 CCTV 개발을 시작해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인 2008년에 첫 제품을 출시했다. 2017년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지능형 CCTV 성능 인증 획득, 영국 CPNI 인증 등 국내외 기술 인증을 통과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실제로 인텔리빅스는 현재 영상 보안뿐 아니라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산업안전, 유통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전 AI 기술을 제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관련 특허도 40여 개 보유하고 있다. 국내 비전 AI 기술 수준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인텔리빅스는 모션 기반 영상분석과 딥러닝 기반 객체 검출과 분류, 추적, 인식 기술 모두를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인텔리빅스의 비전 AI 기반 산업안전 솔루션은 현장에 최적화된 다양한 분석 시나리오를 기존에 구축된 CCTV 카메라에 연동해 활용할 수 있어 안전 시스템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CCTV로부터 수신된 영상을 딥러닝(DCNN) 기반으로 실시간 분석을 통해 감지 및 분류된 객체를 추적하고 설정한 이벤트를 발생시켰는지 탐지 및 표출하여 운영자에게 실시간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선별 관제, 지능형교통시스템, 산업 안전관리 분야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장 대표는 "비전 AI 기술은 산업 현장의 위험 패턴을 빠른 시간 안에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라며 "사고가 났을 경우에도 즉시 알람을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고, 2·3차 사고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게 주요 골자라고 설명했다. 
 

▲ 장정훈 인텔리빅스 대표이사가 2021년 12월 3일 노보텔엠베서더에서 열린 '제22회 소프트웨어(SW) 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소프트웨어(SW) 산업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인텔리빅스
▲ 장정훈 인텔리빅스 대표이사가 2021년 12월 3일 노보텔엠베서더에서 열린 '제22회 소프트웨어(SW) 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소프트웨어(SW) 산업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인텔리빅스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 3일 열린 '제22회 소프트웨어(SW) 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소프트웨어(SW) 산업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최근 5년 연평균 매출액 28% 증가와 3년간 42%의 고용 증가를 달성하며 국내 비전 AI SW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대외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중국 센스타임을 능가하는 종합 비전 AI 기업이 목표다. 장 대표는 "지금까지 성과를 만들어 왔지만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라며 "산업안전 솔루션의 성능 및 기능 향상을 통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보다 안전한 삶을 누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한겨레 서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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