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미세플라스틱을 얼마나 섭취하고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지난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16.3개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품 중 평균 플라스틱 농도와 1인당 식품 섭취량을 반영해 도출한 결과이다.
식약처는 국내 수산물 등 유통 식품에 대해서 미세플라스틱 오염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식품안전관리 근거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유통 중인 해조류, 젓갈류와 외국에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보고된 식품 등 총 11종 102품목으로, 2020년~2021년 미세플라스틱의 오염도와 인체노출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재질은 주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이었으며, 45㎛ 이상 100㎛ 미만의 크기가 가장 많았다. 2017년~19년까지 국내 유통 중인 다소비 수산물 66품목을 조사한 결과, 천일염이 2.2개/g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2020년~21년 조사에서는 젓갈이 6.6개/g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결과에 대해 식약처는 2019년에 진행한 동물실험 결과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미세플라스틱의 위해 가능성에 대한 신뢰성 있는 증거는 없으며, 현재 음용수 중 미세플라스틱에 따른 인체 위해 우려는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자료를 인용하여,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WHO는 그 연구 이후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거기에 노출되었을 때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보다 정확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후속 보도를 발표했다. 거기에서 "물을 포함한 모든 곳에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하므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시급하게 밝혀내야 한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세포 단위에서 인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은 많은 분자와 서로 다른 크기와 농도로 섞여 있기에 연구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연구로 밝혀진 바가 없을 뿐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에 대해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다.
식약처는 아울러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이는 방법으로 조리 전 2회 이상 세척을 권고했다. 미역과 다시마를 세척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상당 부분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2017년 화장품과 의약외품에는 첨가제로서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했다. 식품 섭취로 인한 인체 위해성 평가를 위해 식품 중 미세플라스틱 분석법을 마련하고 모니터링‧독성시험(동물실험) 등 연구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앞으로 미세플라스틱 저감 정책을 추진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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