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류는 기후위기, 생태위기, 건강위기 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이 결정되고 어떻게 버리느냐에 따라 지구 생태계가 영향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청주상공회의소는 4일 유기농산업의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성장 모멘텀을 모색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세미나를 괴산 자연드림파크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 1월 22일에는 '유기농이 여는 건강한 세상'을 주제로 강지원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상임대표가 '기적의 유기농 통곡물 식사법'을 이의철 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이 '나와 지구를 위한 식단-기후위기 시대 유기농의 새로운 관점'을 강연했다.
이어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우리가 실천해야 할 유기농'을 주제로 조현희 강남권산부인과 의사가 '산부인과 의사의 유기농 탐구생활'을,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구소 소장이 '식품손실과 음식물쓰레기, 그리고 자원순환'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유익균을 통해 면역력을 얻는다. 어머니는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고 더 올라가 우리의 조상은 땅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우리가 겪는 질병의 90% 이상은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며, 장내 미생물은 환경호르몬의 공격에 인체를 보호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식습관, 지역, 인종, 성별, 나이, 생활 방식 등의 영향을 받으며,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각종 가공식품, 가공육류, 채소와 과일의 잔류농약 등으로 인한 환경호르몬은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가져오며 이에 따라 비만, 관절염, 우울증, 당뇨, 대사성질환이 발생한다. 특히, 환경호르몬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호르몬과 유사해 자궁, 나팔관, 질 등의 장기 세포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게 만들어 질염,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을 유발한다.
조현희 의사는 "환경호르몬은 자손에게도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유기농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유기농업을 위한 땅은 장과 마찬가지로 미생물이 많아야 기름진 땅이 된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생식건강에 도움이 되며 식이요법은 여성 불임과 연관성이 깊다"라고 강조하며, "뱃속에 균을 바꿀 수는 없으나 어떤 균을 키울지는 결정할 수 있다. 내가 어떤 유전자를 가졌느냐에 내 건강이 결정되지만,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질병 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발제를 진행한 홍수열 소장은 “인류가 영양 결핍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거대한 도약이다. 그러나 영양 상태가 좋아졌지만, 새로운 질병도 얻었다"라며 우리와 지구의 지속가능함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최근 주목을 받는 생분해 플라스틱의 경우 매립하게 되면 메탄이 발생해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잘 썩느냐 안 썩느냐의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소비기한표시와 푸드 리퍼브(Food Refub) 확대, 물질 손실과 폐기물 발생량에 대한 전 과정 통합관리, 도시농업과 연계한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등을 제안했다.
한편, 오는 9월 괴산에서 세계유기농농산업엑스포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교육부 주관의 '지자체-대학 협력 지역혁신산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청주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유기농 화장품·천연물 원료 클러스터 협의체 사업'은 유기농 산업 육성 및 지속가능한 기업지원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유기농 관련 기업 및 기관·단체, 대학교 등 30곳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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