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심층수 소금 활성화를 위해서는...국회 포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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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심층수 소금 활성화를 위해서는...국회 포럼 열려
해양심층수 소금 활성화 국회 포럼 개최
  • 2022.02.16 18:00
  • by 이진백 기자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심층수 소금 활성화를 위한 포럼이 15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포럼은 민형배ㆍ배진교 국회의원과 아이쿱생협연합회, 한국영양학회, 한국해양심층수이용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숙명여대약학연구소와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가 주관했다. 

포럼은 해양심층수 소금을 활용한 관련 산업 현황과 그동안 해양심층수와 해양심층수 소금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온 연구자들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해양심층수 소금에 대한 이슈를 중심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마련됐다. 

김양하 한국영양학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영양학회에서는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실태를 바탕으로 성인의 만성질환 위험감소를 위한 나트륨 섭취기준을 2300mg/일로 설정해 대국민 홍보를 하고 있다. 나트륨의 제1 급원(給原) 식품인 소금을 얼마만큼 섭취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소금을 섭취하느냐도 건강을 위해서 생각해 봐야 할 포인트"라며 "본 포럼이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나트륨 섭취기준을 생각하면서 해양심층수염(鹽)과 건강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형배, 배진교 의원은 일정상 함께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지면을 통해 해양심층수 소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해양심층수는 표층 해수에 존재하는 오염물질이 없어 청정할 뿐 아니라 70여 종의 풍부한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다. 해양심층수 소금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법률과 제도보완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해양심층수 소금의 과학적 우수성이 확인되고 건강한 소금이 더 많은 시민들과 우리 미래의 주인공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또한 국회의원으로 소비자들이 소금에 대해 '안전할 권리, 알 권리, 선택의 권리,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잘 보장되고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를 제도적 측면에서 세밀하게 살펴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박건영 교수
▲ 박건영 교수

'해양심층수 소금의 이해'를 주제로 열린 1부 포럼의 첫 발제는 미국 네브라스카주립대학교 박사, 하버드대학교 영양학과 교환교수를 마친 후, 부산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차의과학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박건영 교수가 맡았다.

박 교수는 '천일염 및 해양심층수염(鹽)과 건강'이란 주제로 소금의 종류와 장단점을 소개하며 발제를 시작했다. 

식품미생물학 및 발효식품을 전공한 박 교수는 김치·간장·된장 등 한국의 3대 대표 발효식품 모두 비만과 대장암 예방에 기여한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박 교수팀이 대장암에 걸린 생쥐에게 천일염으로 절인 김치를 제공했더니 암 개수가 감소하고, 암세포가 자살하는 유전자를 더 많이 만들었다는 것.

특히 세척 후 탈수한 천일염으로 간을 한 발효식품에서 비만·대장암 억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권위 있는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박 교수는 "생쥐를 이용한 암 전이 억제 실험에서도 죽염 된장을 투여했을 때 암 전이 억제 효과가 매우 높았다. 장을 만들 때 어떤 소금을 사용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건강을 위해 어떤 소금을 먹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해양심층수 소금은 천일염과 비슷한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해양심층수염(鹽)을 이용한 무 절임시 품질특성 변화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간고등어 제조 및 품질특성 ▲해양심층수염(鹽) 및 다시마분말을 첨가한 개량식 된장의 항돌연변이원성 및 암세포성장억제에 미치는 영향 등 해양심층수 소금의 우수성을 밝힌 논문을 소개하면서 연구 논문이 11개 정도밖에 없다며 해양심층수 소금에 관한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양미희 교수
▲ 양미희 교수

이어 양미희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국내외 제도연구를 통한 소금 분류의 제도개선 제안'이란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양 교수는 천일염이 영양적 장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미세플라스틱 등 오염물질에 취약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네랄이 풍부하고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적은 해양심층수 소금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해양심층수의 특징으로 항상 일정한 수온을 유지하고 대장균이나 일반세균의 오염을 받지 않으며, 태양광선이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부유식물의 광합성이 불가능한 청정 또한 표층수에 비해 질소, 인, 규산염 등의 무기영양소 및 미네랄 등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소금과 식품공전개정, 해양심층수염(鹽)과 식품공전개정, 소금별 위생학적 영양학적 장단점 비교, 미세플라스틱의 위험, 국제동향, 해양심층수의 유익성 등을 소개하며 해양심층수염(鹽)의 활용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학-공 협력 자료를 기반한 해양심층수염(鹽)에 대한 기준과 규격을 식품공전에 제시할 필요가 있고, 학교급식 식재료 공동구매 기준에 천일염으로만 규정하고 있는 부분과 전통식품품질 인증 장류(고추장, 된장, 간장 등)에 천일염만 사용할 수 있게 한 기준을 해양심층수염(鹽)까지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부 패널 토론에서는 장창영 숙대약학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해양심층수 소금의 이슈'를 주제로 이수진 도봉노원디딤돌아이쿱 이사장, 주현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이영근 변호사, 정명옥 안양삼성초 영양교사, 권기성 차의과학대 교수가 참여해 ▲미세플라스틱 없는 소비자의 요구 ▲해양심층수 자원활용과 소금산업 ▲식품공전 식염 규정 개정에 대한 의견 ▲해양심층수 소금의 학교급식 전망과 과제 ▲소금 분류제도 개선에 대한 식품공학적 검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소비자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원한다'라는 명제를 강조한 이수진 이사장은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규제가 일부 시행되고 있지만 식품의 미세플라스틱 허용 기준치 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주현희 박사는 우리나라의 해양심층수는 동해 고유의 해양심층수이며, '해양심층수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의되어 수심 200m 아래의 저온 안전성, 영양성, 청정성, 미네랄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해양심층수 산업 발전은 아직 낮은 상태로 성장기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산업군 형성, 다양한 기업의 진입, 차별화 상품 및 서비스 개발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 박사는 "해양심층수가 가진 청정성 그리고 기능성을 내세운 해양심층수 소금 산업의 전망이 밝을 것"이라며 "해양심층수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아이템이 나온다면 해양심층수 산업을 관리하는 해양수산부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이고 고마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근 변호사는 "소금산업진흥법상 분류방법과 식품공전상 분류방법이 다른 것은 입법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지만 같은 단어를 다르게 정의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최근 부가가치가 높은 소금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라이트 푸드라고 해서 먹거리 기본권 이야기가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미네랄 등 영양성분이 손실되지 않는 새로운 식품 제조방법이 개발되어서 실제 상당량 유통되고 있다면 이러한 식품을 새로운 식품군으로 인정을 하고 해당 유형에 대해서 별도의 규격을 설정해 보는 것이 식품 기본권을 더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소비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유익하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명옥 영양교사는 "학생 심신의 건전한 발달을 위해 학교에서 소금의 선택기준은 가격보다는 품질을 우선으로 한다. 그리고 품질의 기준은 '안전성'과 음식을 만들었을 때 '맛'이다. 학교급식의 근본 목적에 부합하는 질 좋은 소금이 개발돼서 널리 보급되면 학생 건강을 넘어서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소금 만들기 기술이 지속 가능하고 또 미래 지향적(환경친화적)인 방법인지도 꼭 고려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20여 년 이상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재직했던 권기성 교수는 "공론화가 되면 당시에는 거의 안 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된 것들이 매우 많았다. 그래서 너무 실망할 필요가 없다"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권 교수는 "해양심층수 소금은 정제염과 천일염의 장점을 가지는 반면에 최신의 여과법을 이용하여 원료의 청정성과 안전성(유해, 오염물질 등의 저감)도 확보하고 있는 소금임에는 틀림이 없다. 즉 천일염보다도 안전성과 위생적인 측면에서는 보다 우수하다"라며 "해양심층수 소금의 분류에 대한 제도개선을 위해서는 식품위생법(식품공전), 소금산업 진흥법 등 내에 어떻게 분류될 수 있는가를 고민하여 부처 간 협의를 통하여 순차적으로 법들이 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세계는 지금 글로벌화 되어 가고 있으며 무한경쟁의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 일본, 대만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해양심층수 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해양심층수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식품, 세정, 미용, 건강, 의학, 농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해양심층수 자원은 인류에 필요한 에너지와 물질 등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앞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할 과제다. 지구상에서 가장 청정한 수자원인 해양심층수 산업에 대한 산·학·연 연구 공조와 국민적 관심 그리고 정부적 지원이 함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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