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빅스피커, 청년 여성의 작은 울림이 큰 변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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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빅스피커, 청년 여성의 작은 울림이 큰 변화로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리틀빅스피커 프로젝트' 소개
  • 2021.12.22 15:00
  • by 정화령 기자 / 송소연 기자

작은 신호를 받아 소리를 크게 증폭시키는 스피커처럼, 우리 사회의 작은 목소리들을 연결하여 끌어 올려준, 사회적경제 혁신사업모델 '리틀빅스피커'. 가치소비를 가장 많이 하고 다양한 가치지향 활동을 하는 세대인 2030 여성들의 풍부한 아이디어를 실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사회적경제 영역이 점점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울에 살거나 활동하는 청년 여성 중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싶은 15팀을 선정하여 '씨앗단계'는 팀당 150만 원, '성장단계'에는 300만 원의 실행비를 제공했다. 또한, 멘토링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선배 여성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운영하여 진행에 도움을 주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4개월의 여정 동안 어떤 경험을 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했는지 참가자 중 세 팀을 만나보았다.

■ 체육영역 - "사실 그때 운동이 싫었던 게 아니라 몰랐던 거야"

ⓒ체육영역
ⓒ체육영역

처음 모인 계기는 IT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본업 외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위해서였다. 사회에서 불편했던 점을 공유하다가 여성으로서 운동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체육관에 여성들이 많아져야겠다'라는 생각에 다들 동의했다고 한다.

체육영역을 진행한 유승희 프로젝트매니저는 "여성의 운동이라면 필라테스나 요가를 떠올리기 쉽다. 우리가 다양한 운동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학창 시절에 체육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다. 학창 시절 체육 시간에 열심히 운동하지 않고 강당에 누워만 있었던 이유가, 운동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몰라서가 아니었을까"라고 프로젝트명을 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종목 선정에도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많은 사람이 즐겨서 접근이 쉬운 풋살을 선정했다. 대학에서 풋살동아리 활동을 한 친구와 그 후배들에게 코치를 부탁했고, 운영 내용을 참고하기 위해 여성 스포츠 플랫폼 '위밋업스포츠'의 프로그램을 수강해보았다고 한다.

유 매니저는 "여성들이 운동하는 것에 대한 애로사항을 이미 알고 있는, 기존에 이런 교육을 해온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이야기했다.

ⓒ체육영역 인스타그램

가장 인상 깊은 참가자를 묻자 "다들 단체 운동에 목말랐던 사람들이라 적극적으로 참가해주셨다. 먼 지역에서도 열심히 오고, 첫날에는 두 명만 풋살화를 신고 왔는데 마지막 수업에는 모두가 풋살화를 장만해서 신고 있었다"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도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창업을 하고 싶었는데 리틀빅스피커를 계기로 사업을 구체화 한 점이 가장 좋았다고 밝힌 체육영역은, 앞으로 청년 여성을 위한 단체 운동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갈 계획이다.

체육영역 | 체육영역(@cyyy.move)

 

■ 크로쉐해방연대 - "모든 여성에게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소울보따리
ⓒ소울보따리

순면실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만드는 크로쉐브라렛은 와이어나 합성섬유가 없어,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여성의 건강에도 좋다. 크로쉐해방연대를 진행한 김예림씨는 "19살 생일파티에서 소화가 잘 안되어 체했는데 집에 와서 브라를 풀었더니 체기가 쑥 내려갔다. 그 이후로 노브라로 지냈는데 나중에야 와이어가 몸의 순환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EDE(생태마을디자인교육)에서 만난 친구들이 입고 다니는 뜨개브라를 접하고, 크로쉐브라렛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리틀빅스피커를 통해 브라렛과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드는 원석 장신구를 판매하는 브랜드 '소울보따리'를 런칭했다. 주 고객 역시 2030 여성들로,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며 그 의미에 맞는 제품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뜨개브라나 주얼리 제작 교육도 진행하는데, 거기에서 자신의 몸과 연결된 아픈 기억을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소울보따리
ⓒ소울보따리

예림씨는 같은 청년 여성들과의 협업이 정말 즐거웠다고 한다. 리틀빅스피커를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표현하며, 멘토링에서 "처음 계획을 변경해도 괜찮다.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잘 되는 걸 하면 된다"는 조언을 새기고 사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소울보따리는 제품 판매를 너머 계속해서 여성의 몸에 관한 이야기를 엮어나갈 계획이다. 안정된 수익구조를 만들고 교육과정을 체계화해서 모든 여성에게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는 희망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소울보따리 | (@soulbottari)

■ 제로 투 제로 - ​"쓰레기를 줍는 여행, 내일을 얻는 여행을 위해"

ⓒ제로투제로
ⓒ제로투제로

제로 투 제로(Zero to Zero) 프로젝트는 "쓰레기가 없는 여행, 내가 만들 쓰레기를 미래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여행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프로젝트명인 제로 투 제로는 '0에서 0으로'라는 뜻처럼 모든 쓰레기가 '0'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제로 투 제로를 진행한 홍다혜 씨는 사회적기업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주얼리 브랜드-파라디소도 운영하고 있다. 다혜 씨는 여행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에 늘 고민이 많았다. 종종 해안가에서 고목이나 조개껍데기, 바다유리등을 주워오곤 했는데, 유리가 해양 쓰레기라는 것을 알게 되어 바다유리를 어떻게 하면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로 투 제로는 취지대로 쓰레기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방식을 실험했다. 첫 번째 만남에서 불광천 플로깅과 업사이클 주얼리를 제작하며,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떠나기 위한 워밍업을 했다. 두 번째 만남은 첫 번째 만남에서 서로 나누었던 제로웨이스트 여행 방법을 실제로 적용하고, 강릉바다에서 비치코밍*으로 폐유리를 수거했다. (비치코밍(beachcombing): 해변(beach)과 빗질이라는 코밍(combing)의 합성어로 바닷가로 떠밀려온 표류물, 쓰레기 등을 거두어 모으는 행위를 뜻한다.)

ⓒ제로투제로 인스타그램

수집한 폐유리는 종로3가에서 가공되어 주얼리로 변신했고, 제로웨이스트 여행 매뉴얼 리플릿과 함께 성북구 제로웨이스트숍 '순환지구'에 선보였다. 다혜 씨는 '제로 투 제로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한 '플로깅 + 업사이클 제품 제작' 체험을 확대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업사이클 주얼리+랩그로운 다이아몬드(Lab Grown Diamonds, 실험실에서 키운 다이아몬드라는 뜻) 주얼리를 아이템으로 저탄소 주얼리 브랜드를 만들어, 2022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공유했다.

제로투제로(프로젝트) | paradiso in your life(@paradiso_jewel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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