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비자기후행동, 삼성 LG 등 20개 가전업체에 '세탁수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계획' 공개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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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비자기후행동, 삼성 LG 등 20개 가전업체에 '세탁수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계획' 공개질의
해양 유입 미세플라스틱 원인 1위는 세탁폐수의 미세섬유
소비자 96% ‘미세플라스틱 위협 심각’, 우선 정책으로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의무화’(44%) 꼽아
  • 2021.12.03 09:45
  • by 이진백 기자
ⓒ(사)소비자기후행동
ⓒ(사)소비자기후행동

(사)소비자기후행동(이하 소비자기후행동)은 3일 삼성, LG 등 20개 가전업체에 '세탁수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계획'에 대한 공개질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기후행동 김은정 대표는 "12월 3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세탁기 제작 기업의 미세플라스틱 저감행동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에 힘을 싣고자 한다"며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원인인 미세 섬유를 차단하기 위한 기업의 실질적인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이 발표한 2017년 미세플라스틱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 미세플라스틱 발생 주원인이 합성 섬유 의류 세탁 시 배출되는 미세섬유(35%)였다. 또 2020년 2월에 인천시에서 발표한 인천연안 미세플라스틱 조사 결과, 성분별로 PE, PP, Polyester, PU, PET, PS 순으로 많이 발견됐는데 한강 담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구역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의류 소재인 폴리에스테르(Polyester) 성분이 많이 발견되어 섬유류 세탁의 영향으로 추측되기도 했다.
 

▲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소비자 의식 설문 조사 결과.
▲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소비자 의식 설문 조사 결과.

소비자기후행동이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시민 2,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이 환경과 생태계 그리고 인체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시민은 98%에 달했다. 설문에 응답한 사람들의 99% 이상이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규제의 필요성에 동의했고,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정책으로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의무화'(44%)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또한 '세탁수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 의사가 있다'고 말한 소비자는 95%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소비자의 실천 의지는 높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책과 기술개발이 부족한 실정이다.

해외에서는 세탁 폐수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유입을 막기 위한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 프랑스는 세계 최초 '낭비방지 및 순환경제법'에 따라 2025년 1월1일부터 판매되는 모든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필터 부착을 의무화했다. 영국해양보호협회는 신규 가정용·상업용 세탁기에 미세섬유 필터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촉구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미세플라스틱 섬유 오염 감소를 위한 법안이 제출됐다.

해외기업의 실질적인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2019년 터키의 가전업체 '아르첼릭'은 90%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을 걸러주는 필터가 장착된 세탁기를 출시했다. 스웨덴에서는 세탁기에 부착하는 미세플라스틱 필터링 장치인 '플레닛 케어'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옷과 함께 넣어 미세섬유를 잡아주는 미국의 친환경 세탁볼 '코라볼'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근식 경기도의원은 미세플라스틱 저감정책은 지역 조례만으로 해결되기에 부족하다며 상위법의 필요성과 이로 인한 체계적인 저감정책 추진을 요구했다. 지자체들의 미세플라스틱 저감정책 조례 신설은 경기도 외에도 인천시, 목포시 등에서 논의되고 있다. 전라남도에서는 나광국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국 최초 미세플라스틱 조례가 지난 9월 상임위 심의를 통과했다. 최근 미세플라스틱이 뇌세포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발표 등 미세플라스틱 유해성이 자주 언급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소비자기후행동 이차경 공동대표는 "우리나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세탁폐수의 미세플라스틱을 필터링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 가정 내 부착하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며 "국내 가전업체는 충분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세탁기 내 저감장치 설치 시도를 외면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환경적 책임을 미루기보다는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저감장치 설치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ESG 경영 실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전업계는 디자인, 성능 외에도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는 것이 매출 성장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업 Gfk코리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은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대형가전 중 세탁기는 전년 대비 매출이 35% 증가하여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국내 세탁기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으나 세탁폐수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대응책을 발표한 가전업체는 전무하다.
 

▲ 세탁수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계획 공개질의.
▲ 세탁수 미세플라스틱 저감장치 설치계획 공개질의.

소비자기후행동은 12월 중 20여 개 세탁기 제작 업체에 질의서를 발송하고 내년 초 기업의 답변을 공개할 예정이다. 질의에는 미세플라스틱 저감행동에 대한 기업 공감 수준, 소비자 요구에 대한 기업 반응 수준 등을 담아 환경문제를 대하는 기업들의 태도까지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소비자기후행동은 10월 7일 국회 앞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정부·기업·시민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 저감 행동 동참을 요구해왔다. 지난 11월 23일에는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정책 제안 포럼'을 개최해 소비자와 연구기관, 국회의원, 언론 등이 모여 미세플라스틱 저감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No 플라스틱 캠페인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신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운동을 확산하고 있으며, 향후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 저감에 대한 입법 간담회를 추진해 지구와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소비자·기업·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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