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 서울대회] "협동조합이 인간의 경제조직으로서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해야 된다" … 협동조합 정체성 점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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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 서울대회] "협동조합이 인간의 경제조직으로서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해야 된다" … 협동조합 정체성 점검하기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협동조합 정체성 점검하기' 세션 주제 발표
  • 2021.12.02 12:00
  • by 이진백 기자
▲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온라인 화면 갈무리
▲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온라인 화면 갈무리

전 세계 협동조합인들의 축제인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The 33rd World Cooperative Congress)'가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주최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ICA 설립 125주년과 '협동조합 정체성 선언'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뜻깊은 자리다.

'협동조합 정체성에 깊이를 더하다(Deepening our Cooperatives Identity)'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계협동조합대회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4개의 전체세션과 20개의 동시세션으로 3일간 회의를 진행한다. ▲협동조합 정체성 점검하기 ▲협동조합 정체성 강화하기 ▲협동조합 정체성에 헌신하기 ▲협동조합 정체성 실천하기 등 4개의 주요 주제 아래 진행되는 이번 대회 첫째날 전체세션 1 '협동조합 정체성 점검하기'는 박영범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의 발표로 시작됐다.

"이번 대회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설립 125주년과 협동조합 정체성 선언 25주년을 기념하는 매우 뜻깊은 자리다. 코로나19 때문에 1년이 늦어져서 많이 아쉬워했지만 그 무엇도 협동조합을 가로막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 여기에 오신 여러분들이 그 증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인사말로 발표를 시작한 박영범 차관은 "연구자이자 실천가 그리고 정책 담당자로서 현장에서 경험했던 바를 토대로 협동조합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겠다"라며 "이제 협동조합이 좀 더 인간의 경제조직으로서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해야 된다라는 제안을 드리고 싶다. 이를 위해서 논의의 전제 두 가지와 협동조합 정체성 심화를 위한 세 가지의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제의 첫 번째는 확장적 정체성이다. 박 차관은 "협동조합 정체성 선언이 벌써 25년을 넘었다. 7개의 협동조합 원칙의 중요성은 지금도 퇴색하지 않았고 전 세계 모든 협동조합과 관련자들이 새겨야 할 핵심적인 가치로 존중되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 협동조합을 둘러싼 환경과 여건이 변화했고 우리가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보다 다양한 관점이 논의되고 있다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제 우리는 협동조합이란 무엇이고 누구와 결합하고 연대할 것이면서 어떤 수준으로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방어적 정체성에 대비된 확장성 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전제는 협동조합 생태계에 대한 관점이다. 박 차관은 "협동조합의 정체성 논의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협동조합계 전체의 영향력 확대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협동조합뿐만이 아니라 사회적경제조직, 비영리법인, 영리회사와의 협력 또는 경쟁 관계, 중앙 및 지방정부와의 협력 및 제도 구축 등 전체 사회경제 생태계 내에서 협동조합의 생태계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두 가지 전제를 기반으로 ▲협동조합의 자율성과 관련된 원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조직, 공공기관을 포함한 다양한 주체들 사이에서 새로운 형태의 협력이 필요하다 ▲협동조합이 지향하는 정체성에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명시적으로 담을 필요가 있다 등 세 가지를 협동조합 정체성 심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언했다.

박 차관은 "협동조합이 정부를 포함한 다른 조직과 협약을 맺거나 외부에서 자본을 조달할 경우 조합원의 민주적 통제가 보장되고 협동조합의 자율성이 유지될 수 있는 조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협동조합과 민주적 정부 사이에 선도적인 협력을 통해 성공 사례를 창출해내는 과정이 협동조합의 자생적인 발전을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협동조합의 성공한 모델이 적절한 지역에서 복제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협동조합의 '병렬적 혁신(성공한 협동조합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누수 없이 신속하게 전파하려는 것)'을 위해서는 특히 협동조합의 연합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협동조합연합회가 정부와 함께 사회적경제의 확장을 주도하고 제도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며 "협동조합은 서로 다른 협동조합 간의 협동 다른 사회적경제 주체와의 연대를 통해서 보다 넓은 협동조합의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차관은 "협동조합이 지속 가능성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적정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 모델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며 "각국 정부와 협동조합이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행동을 협동조합의 정체성으로 인식하고 협동조합의 역량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보다 적극적이고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영범 차관의 발제에 이어 카리나 레혹스(캐나다) 전문 퍼실리테이터의 사회로 존 휴스턴(캐나다) film producer, 아키라 쿠리모토(일본) 일본 협동조합연맹 선임연구원, 힐다 오잘(케냐) ICA청년네트워크(아프리카) 부회장, 헥토르 자켓(캐나다 오브레라 협동조합) 등 전문 패널들은 협동조합 정체성이 조합원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주는지, 조합원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삼기위해 협동조합의 정체성이 보여주는 독특한 기회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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