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모든 활동의 허브로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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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모든 활동의 허브로 활용하기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협동조합의 혁신과 연대 정체성 포럼 개최
'협동조합의 지속가능한 질적성장은 왜 필요한가?' 주제로 진행
  • 2021.11.29 00:00
  • by 이진백 기자
▲ 제33차 ICA 세계협동조합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33차 ICA 세계협동조합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세기 신뢰와 경영의 위기 시대와 달리, 이제는 개별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운영한다는 사실만 가지고 협동조합 운동을 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이제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임을 증명하는 것에서 벗어나 협동조합만의 가능성과 성과를 보여 주어 많은 사람들이 협동조합의 거대한 잠재력에 감동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_ 『다시, 협동조합을 묻다』(김기태, 강민수 지음 / 북돋움출판협동조합 펴냄)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가 26일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2층 상상의숲에서 '협동조합의 혁신과 연대 정체성 포럼'을 개최했다.

'협동조합의 지속가능한 질적성장은 왜 필요한가?'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오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3차 ICA 세계협동조합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다시, 협동조합을 묻다'는 김기태 청와대 사회적경제 비서관이 '정체성 전환의 시대, 협동조합의 의미와 미래'란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고, 2부 '다시, 협동조합을 보다'는 '같지만 다른, 우리들의 정체성 이야기'란 주제로 전재홍 북서울신협 전무, 박정아 한살림서울생협 실장, 박태정 행복중심용산생협 이사장, 이수진 도봉노원아이쿱생협 이사장, 김경환 서울한겨레두레협동조합 상임이사, 이필재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실장 등이 참여해 협동조합 정체성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3부 '다시, 협동조합을 상상하다'는 '우리들의 새로운 정체성을 선언하자!'란 주제로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 제도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자율과 독립 ▲교육, 훈련 및 정보제공 ▲협동조합 간의 협동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등 협동조합 7원칙 외 우리들만의 협동조합 8원칙을 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상현 서울시협동조합협의회 회장은 "이번 포럼은 당사자 협동조합들 스스로 협동조합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협동조합의 정체성이 더 깊고 더 풍부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김기태 청와대 사회적경제 비서관.
▲ 김기태 청와대 사회적경제 비서관.

제1부 발제자로 나선 김기태 청와대 사회적경제 비서관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모든 활동의 허브로 협동조합이 자리 잡아야 한다"라며 21세기에 적합한 새로운 협동조합 운동론으로 '협동조합 허브론'을 제안했다. 

김 비서관은 "협동조합 허브론이란 사회경제계 내에서 협동조합이 다양한 네트워크의 허브가 되어 영향력을 단계적으로 강하게 발휘함으로써 연속적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나가고, 이를 통해 인류 전체가 지속 가능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안정적인 구조를 형성하는 데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동조합 정체성 논의가 달라져야 한다. 21세기 협동조합 운동은 협동조합을 둘러싼 사회경제 생태계의 모든 영역에서 의미있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확장적 정체성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다양한 사회적 관계와 활동이 풍성해지면 협동조합이 발전하고, 발전한 협동조합이 다른 사회적 관계와 활동이 지속 가능하게 도와주는 선순환 구조를 추구하는 것은 미래 협동조합 운동의 필수적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 비서관은 "협동조합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모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 전 세계의 상대적 약자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든든한 방어막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협동조합 ▲플랫폼 경제에 대응하는 협동조합 ▲협동조합 지역사회 건설의 본격화 등을 세계 협동조합운동의 3가지 공통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특수성을 이해해야만 협동조합 정체성 논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몬순기후에 대응한 오래된 중앙집권국가의 문화적 유전자 ▲국가 거버넌스의 전환과 변형, 코뮌경험 없는 시민의식 ▲압축성장으로 인한 후기산업 사회 일반적 갈등의 증폭 ▲신자유주의 영향력 속에서의 낮은 복지 상황 등을 한국의 특수성으로 설명했다. 특히 △심각한 저출생과 고령화 △일본보다 심각한 지역 불균형 △높은 자영업자의 비율 △사업형 비영리법인의 권리와 의무 불균형 등 압축성장에 따른 특수한 한국의 과제에 대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관은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해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일반화 ▲지역순환 사회경제의 전면화 ▲소셜프랜차이즈 확대를 위한 병렬적 혁신 추구 ▲업종별 연합회를 통한 혁신성장과 전국 제도 및 정책 영향력 확대 등을 한국 협동조합운동의 4가지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2부 첫 발제를 진행한 전재홍 북서울신협 전무는 ▲신협 지배구조의 변동성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합원의 몰입과 결속 강화 ▲정부의 신협 정체성 몰이해 ▲사회적금융의 혁신적 사고와 접근 등 신협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 자세히 짚었다. 전 전무는 "신협의 정체성 상실의 주요 위협요인 중 하나는 고객화된 조합원 구조에 있다"라며 "신협이 금융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이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금융소비자로만 참여하는 조합원에게 신협의 이념과 철학에 몰입하고 결속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언 한살림서울생협 부장은 한살림의 현황 및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 등 한살림의 미션에 대해 설명한 후 한살림의 성과와 사회적 의미를 되짚었다. 이어 한살림의 과제와 고민으로 ▲정체성의 문제 ▲경기침체와 친환경시장의 경쟁 확대에 따른 경쟁력 제고 ▲협동조합운동의 비전 확인과 생협의 역할 ▲기후변화, 경제위기, 식량위기, 고령화 양극화 등 사회위기 대응 등을 꼽았다. 이 부장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관계를 통해 서로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이 현재 세상과 사람들의 아픔에 공명하며 함께 공생하는 행복한 '삶의 공간'을 창조하고 확장한다"를 한살림 새로운 30년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박태정 행복중심용산생협 이사장은 "'조화, 협동, 평등'의 가치로 활동하고 있는 행복중심생협은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운동과 사업을 하지 못했다"라며 "다시 고객님에서 조합원으로 오기 위해서는 더 강력하고 구체적인 협동과 연대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이사장은 "연대가 절실히 필요하고 더 깊숙이 지역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라며 "타 생협과 함께 더 크고 강력한 연대를 하였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수진 도봉노원아이쿱생협 이사장은 "아이쿱생협은 ▲한국사회의 식품안전의 기준 향상 ▲윤리적 소비 실천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소비자 운동 전개(소비자 기후 행동 시작) 활동을 하고 있다"며 아이쿱생협 성장의 핵심적 요소로 △사업의 집중과 조직의 분화(전국의 101개 지역조합), 조합비 제도 △조합원이 직접 물품선정, 투명한 정보 공개 △조합원의 이해요구에 부응한 끊임없는 혁신 등을 제시했다. 이 이사장은 ▲'유기농이 뭐가 좋지'라는 질문의 시작이 치유와 힐링으로의 정체성을 전환했고 치유산업으로의 확장 ▲조합원을 위한 라이프케어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위한 커뮤니티 구축 ▲사람을 살리고(치유식품), 지구를 살리고(No플라스틱캠페인), 사회를 살리는 일(생활정치) 등이 아이쿱생협의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김경환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상임이사는 "2010년 창립 당시는 성공한 장례협동조합, 강소조직, 유능하고 소통하는 이사회, 꿈의 직장, 조합원의 자발적 참여 등을 꿈꾸었으나 목표 미달, 매출 답보, 조합원 증가 정체, 불신과 갈등으로 얼룩진 연합회, 무관심하고 형식적인 이사회 등 현실은 팍팍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김 상임이사는 "사업과 활동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상호성(조합원 참여)과 민주적 운영이라는 꿈꾸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동조합은 길 위의 마이너리티들의 향연이다. 목표보다는 과정에 충실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필재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실장은 소상공인은 정체성보다는 생존의 문제로 지원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상권쇠퇴 경쟁심화, 임금근로자 1.6배 노동강도, 소득은 94% 수준 등 소상공인의 현황 및 문제를 설명하며 이는 소상공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동구매, 생산, 판매 등 소상공인협동조합은 소상공인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대안이다"라며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는 소득확대, 규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양질의 고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 실장은 서울강원 소상공인협업아카데미 자료를 활용 "소상공인협동조합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그래서 성공모델이 필요하고, 교육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협동조합협의회는 협동조합 상호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사람 중심의 협동경제를 실현하고자 2013년 6월 창립했다. 지난 10월 28일 서울지역 협동조합들의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공론장으로 '서울 협동조합 비즈니스 포럼 [Biz-On]'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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