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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우리딸, 자궁경부암 무료접종 해야 할까?자궁경부암 무료백신, 평생 암 예방 가능한가?
  • 공정경, 송소연 기자
  • 승인 2018.03.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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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6월부터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국가무료예방접종사업(NIP)으로 지정해 만 12~13세 여성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6~2017년 '두 번의 예방접종으로 평생 자궁경부암을 해결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사진출처=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시작은 단순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효능이 지속되는 기간은 몇 년이나 될까?’ 2006년 국내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GARDASIL) 접종이 한창 시작됐을 때 약사 한 명이 이 단순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제약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이 약사는 현재 새물결약사회 최방선 학술이사다. 당시 제약회사 직원은 작용기간이 몇 년인지 정확히 답하지 못했다. “암을 예방한다니 오래가지 않겠습니까?”라는 말로 얼버무렸다. 의사에게도 물어봤지만 정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제약사 홈페이지를 검색한 결과 가다실 백신 작용기간이 5년이라고 나왔다. 이 약사는 ‘암을 예방한다는데 5년은 너무 짧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한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효과는 5년과 8.5년

가다실은 세계적 제약회사 MSD(미국 법인명: Merk&Co.)가 2006년에 만든 백신이다. 자궁경부암 유발과 관련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30가지 중 6, 11, 16, 18형 4가지 HPV를 예방한다. 이 백신은 “최초의 암 예방백신”이라는 홍보와 함께 빠른 속도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기존의 가다실에 5가지 HPV 유형을 더한 ‘가다실9'이 출시돼 판매 중이다. 본지가 가다실 제약사(한국MSD)에 확인한 결과 가다실 작용기간은 5년, 가다실9은 6년이다. 또 다른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는 글라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서바릭스(Cervarix)가 있다. 서바릭스는 HPV 중 16, 18형을 예방한다. 작용기간은 8.5년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6월부터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국가무료예방접종사업(NIP)으로 지정해 만 12~13세 여성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여기서 또 다른 질문들이 가지를 친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작용기간이 5년 또는 8.5년인데 굳이 만 12세에게 접종할 필요가 있을까? 자궁경부세포검사(Pap smear test)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10년 동안 무료접종을 시행한 선진국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데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자궁경부암 확실한 예방은 백신이 아닌 자궁경부세포검사

HPV 감염은 대개 수개월 내에 자연 치유되고 2년 이내에 90%의 감염이 사라진다. 나머지 10% 중 5%가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CIN(cervical intraepithelial neoplasia.자궁경부암 상피내종양)2/3단계로 가고, CIN3만 놓고 봤을 때 실제 암으로 진행되는 기간은 빠르면 5년(CIN3 중 20%), 느리면 30년(CIN3 중 40%)이 걸린다. 쉽게 말하면 100명중 1명이 실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고,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서서히 진행되는 암이라는 뜻이다. 최방선 학술이사는 “진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이 긴 기간 동안 예방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궁경부암은 서서히 진행되는 암이기 때문에 자궁경부세포검사(Pap smear test)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궁경부세포검사의 도입은 자궁경부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호주의 경우 자궁경부세포검사만으로도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인구 10만 명당 8명으로 낮췄다. 가다실 개발을 진행한 다이앤 하퍼(Diane Medved Harper, Louisvills대학 가정 및 노인 의학과 교수)박사도 자신의 논문에서 자궁경부세포검사가 암 예방에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평생 작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백신 단독으로 암을 낮출 수 있는 확률은 10만 명당 14명이다. 효용성만 놓고 봐도 자궁경부세포검사가 백신보다 뛰어나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는 이유에는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기 싫어서’라는 이유도 있다. 미혼여성뿐 아니라 출산한 여성들도 산부인과 가기가 꺼려진다.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기 싫어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맞았다면 더는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을까? 아니다. 가다실 제약사는 백신을 맞아도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서울의대 산부인과 논문 ‘자궁경부암과 HPV백신’(2009)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백신으로 모든 자궁경부암이 예방되는 것이 아니므로 지속적인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의 중요성을 주지시키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가다실 제품사용설명서에서 GMT 수치를 보면 접종 후 7개월에 항체량이 최고인 반면 2~3년이 지나면 항체량이 급격히 떨어진다. 만9-15세의 48개월 항체 양은 공란이다.

가다실 제품사용설명서에서 백신의 효능을 알 수 있는 GMT (기하평균항체역가) 수치를 보면 접종 후 7개월에 항체량이 최고인 반면 2~3년이 지나면 항체량이 급격하게 떨어져 10분의 1도 남아 있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만9-15세의 항체량은 36개월까지만 있고 48개월은 공란이다. 자료자체가 없다. 한국판 제품사용설명서에는 만 24-45세의 결과만 있고 만9-15세는 아예 빠졌다. 본지가 가다실 제약사(한국MSD)에 확인한 결과 '충분한 데이터가 없어서 등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가다실 한국판 제품설명서에는 만9-15세 관련 자료가 빠져 있다.

자궁경부암 발생률 14.9명 vs 가다실 부작용 발생률 2300명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우려스럽다. 가다실 제약사는 새로 출시한 가다실9의 부작용 발생률(2.3%)이 기존 가다실(2.5%)보다 낮아졌다고 홍보한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4.9명이다. 가다실9의 부작용 발생률(2.3%)은 인구 10만 명당 2300명(이상반응 포함)이다.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보다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훨씬 높다.

미국 연방정부는 가다실이 뇌수막염 백신보다 400배 이상 높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보고서를 배포하면서 2009년 7월에 경고를 발표했다. 2010년 9월 28일, 미국 백신 피해신고시스템에는 가다실과 관련된 1만 8000건 이상의 부작용이 보고되었고 그중엔 최소 65건의 사망도 포함되어있다. 유럽 의약청(EMA)은 2017년 2월까지 가다실 부작용 호소사례가 1만 1867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제 백신 정보센터(NVIC)는 2015년 12월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약 1300명의 덴마크 여성들이 CRPS(복합통증증후군)와 POTS(빈맥증후군) 등 HPV백신에 따른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에서는 2006년~2014년 HPV백신 접종자 중 19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190명에게 부작용이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성과 효율성 연구 시급

최방선 학술이사(새물결약사회)는 “이미 10년 전에 무료접종을 시행한 선진국에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부작용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효용성 측면에서도 자궁경부세포검사가 HPV백신보다 훨씬 뛰어나다. 백신을 맞는 이유는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전제하에서다. 굳이 위험을 안고 만 12-13세에게 무료접종을 시행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외국 프로그램을 그대로 따라하기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국가 또는 비영리단체 차원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먼저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산부인과 의사는 “자궁경부암 고위험군 중심으로 접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고가의 백신인 점을 감안해 형평성이라는 좋은 취지에서 무료접종을 시작했지만 학생과 부모에게 접종 직후뿐 아니라 접종 후 한참 이후에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Q.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1차 접종을 한 아이가 2차 접종을 하지 않으면 다른 부작용이 생길까?

A. 의사, 약사, 가다실 제조사에 물어본 결과 “그렇지 않다”. HPV백신 효과가 없을 뿐 다른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의 심각한 부작용 사례를 보면 2차, 3차를 접종한 경우가 많다.
   

공정경, 송소연 기자  jjkong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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