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더불어 산림의 가치를 창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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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더불어 산림의 가치를 창출하다
울진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편두희 이사장 인터뷰
  • 2021.10.27 10:00
  • by 김용덕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
▲ 울진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 울진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국가가 소유한 국유림을 돌보고, 가꾸는 조직인 국유림영림단은 전국적으로 138개소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나무를 심고, 솎아내고 베는 산림사업은 물론 산불 진화와 재해방지, 산림복구 등 산림보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유림영림단의 역사는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과 독일 정부가 공동으로 산림작업을 직업으로 하는 기능인 양성을 위한 임업기능 인력 양성기관인 Forest Work Training Center(현 산림조합중앙회 임업기계훈련원)를 강원도 강릉시에 설립하면서 첫발을 디뎠다. 

국유림영림단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은 2019년 산림청이 주관하여 개인사업자로 운영되던 국유림영림단을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전환을 지원하면서부터였다. 이는 산림사업을 통해 지역의 고령자 등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체계적인 국유림 사업을 통해 산림자원의 증식 및 보호 등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고, 국유림영림단 조직의 안정된 운영 및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목적이었으며, 국유림 사업 이외에도 우수한 임업기능인 양성을 위한 조합원 교육과 지역주민 소득증진 사업 협력을 통해 산촌 지역 내 공동체 이익과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등 국유림영림단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기틀이 갖춰지게 되었다.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전환한 국유림영림단 중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여 울진의 국유림을 관리하는 울진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편두희 이사장을 만나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 이후 그간의 국유림영림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울진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울진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은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전환한 제1호 영림단으로 2019년 9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설립하였고 같은 해 11월에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았다. 조합원 10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6개 영림단의 연합형으로 설립되어 현재 5개 지사를 두고 운영 중이다. 주요 사업은 산림의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한 조림, 숲 가꾸기, 임목벌채, 산림병해충방제, 양묘 등 임업관련 사업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임산물 재배 사업, 임업 부산물 판매 등을 하고 있다.
 
Q.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 이후 어떻게 운영하고 계실까요?

법인 설립 이후 개인사업자로 운영되던 영림단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있다. 여러 영림단이 모인 연합형이라 잡음이 많을 것 같지만 본점을 중심으로 각 지사의 단장들과 협력하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본점 사무실에는 각 지사의 단장님들 자리가 마련되어있는데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자리가 있으니 자주 방문도 하고 또 대화도 많이 하게 되어 서로 수시로 소통하며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협동조합 설립과 함께, 기존에 수행하였던 숲가꾸기 등 영림단 사업과는 별도로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림형 공유가치 창출사업과 산림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림부산물을 활용한 목공품 판매사업, 산림 숲 교육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Q. 다양한 사업 중 산림형 공유가치 창출사업은 조금 생소하다. 이 사업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산림형 공유가치 창출 사업은 저희 울진국유림사회적협동조합과 남부지방 산림청,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공동사업이다. 조합이 지역 주민을 고용하여 국유림을 활용한 특화임산물(산양삼 및 산채류)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남부지방 산림청에서는 재배단지 조성을 위한 임지를, 한울원자력본부에서는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재배단지 조성을 통해 현재 8명의 지역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추후에는 재배단지를 활용해 종묘 및 종자재배, 숲길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산림사업을 진행하여 지역 산림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울진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울진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Q. 지역의 발전을 위해 뜻깊은 사업을 진행하고 계시는데요. 혹시 이 밖에 지역사회를 위해 수행하시는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설립된 2019년부터 '사랑의 땔감 나누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유림 관리 사업을 수행하며 발생하는 산림부산물을 겨울철 난방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가구에 지원하는 사업으로 울진국유림관리소와 함께 계속 수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2020년에는 국유림을 활용한 사회적경제 주체 지원 업무 협약을 맺으며 울진국유림관리소와 함께 산림부산물인 목재 등이 필요한 지역 내 사회적경제 주체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사업 수익금 일부를 지역의 중·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하였다.

편두희 이사장.
▲편두희 이사장.

Q. 영림단운영이라는 주사업 외에도 이렇게 다양한 공익사업을 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젊었을 때부터 공익적인 활동을 하는 공동체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국유림영림단은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되기보다는 산림을 보호하고 가꾸는 공익적인 목적을 가지고 운영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단장이 아닌 단원이었을 때부터 언젠가는 영림단원들이 안정적인 지위를 갖고 산림을 위해 일을 하며 산림의 가치도 창출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회적협동조합 전환을 하니 산림청 국유림관리소나 지역의 공공기관에서 많은 기회를 주었고 현재는 젊었을 적 목표로 했던 일들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 같다. 

Q.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전환한 선배의 입장으로 전환을 준비하는 국유림영림단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사회적경제기업은 법인의 모든 것은 공개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며 공정하게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 단장의 몫이었던 것이 단원들에게 조금 더 돌아갈 것이며 영림단만 생각했던 것을 우리가 포함된 지역사회까지 함께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자신의 것을 내려놓을 각오 없이 시작한다면 무늬만 사회적경제기업인 채 운영될 것이고 잘 운영되기도 어려울 것이다.


울진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편두희 이사장은 자신이 사회적경제기업 전환 1호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있어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산림을 얼마나 사랑하고 영림단을 얼마나 아끼는지 느낄 수 있었다. 흔히 기업이 설립되고 초기 3년을 정착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설립 3년 차가 된 울진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은 이제 전환 1호가 아닌 성공적으로 지역에 정착한 1호 영림단이 되기 위해 나아갈 것이다. 울진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의 멋진 행보를 응원한다.  

한편 산림청에서는 2019년부터 개인사업자로 운영되던 국유림영림단을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림이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고, 국유림영림단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유림영림단 또한 숲 가꾸기 외에 국유림을 활용한 다양한 산림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경기도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기관인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은 산림청으로부터 2021년 국유림영림단 사회적경제기업 전환‧안정화 컨설팅 수행사로 선정돼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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