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와 협력으로 산림의 가치를 창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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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와 협력으로 산림의 가치를 창출하다
[인터뷰] 임학진 봉화산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2021.10.08 14:00
  • by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 박정기 팀장

국가가 소유한 국유림을 돌보고, 가꾸는 조직인 국유림영림단은 전국적으로 138개소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나무를 심고, 솎아내고 베는 산림사업은 물론 산불 진화와 재해방지, 산림복구 등 산림보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유림영림단의 역사는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과 독일 정부가 공동으로 산림작업을 직업으로 하는 기능인 양성을 위한 임업기능 인력 양성기관인 Forest Work Training Center(현 산림조합중앙회 임업기계훈련원)를 강원도 강릉시에 설립하면서 첫발을 디뎠다. 

국유림영림단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은 2019년 산림청이 주관하여 개인사업자로 운영되던 국유림영림단을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전환을 지원하면서부터였다. 이는 산림사업을 통해 지역의 고령자 등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체계적인 국유림사업을 통해 산림자원의 증식 및 보호 등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고, 국유림영림단 조직의 안정된 운영 및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목적이었으며, 국유림 사업 이외에도 우수한 임업기능인 양성을 위한 조합원 교육과 지역주민 소득증진 사업 협력을 통해 산촌 지역 내 공동체 이익과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등 국유림영림단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기틀이 갖춰지게 되었다.

국유림영림단 중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등 강원도 4개 군의 국유림을 관리하는 봉화산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임학진 이사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봉화산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을 소개해 달라

봉화산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은 2020년 2월 4일 산림청으로부터 인가받은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총 6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고 국유림영림단 단원과 지역사회 인사 등 생산자 조합원과 자원봉사자 조합원, 후원자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산림 조림, 숲 가꾸기, 임목벌채, 산림병해충방제사업, 양묘 등 임업관련 사업, 산림환경자원 및 전문기술을 활용한 교육사업 및 체험사업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이 외 임산물, 목재 및 부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국유림영림단 단원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방안을 모색 중이며, 산림의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봉화산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봉화산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국유림영림단 단원으로 입사해 단장으로 취임했고, 법인 전환 이후 이사장으로 선출

2010년까지 서울에서 일하다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큰 결심을 하고 남해 쪽으로 간다고 양구에 계신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왔는데 그때가 4월이었다. 4월에는 산에 나무 심는 작업을 하는데 마침 지인이 일손이 부족해 작업을 도와달라고 했고 한 10일 정도 일을 하게 되었다. 몸도 마음도 지친 상황이었는데 산에서 일을 하다 보니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좋고, 힘이 났다. 그때 단원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작업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했다. 동료로부터 기술을 배웠지만 체계적이지 못해 강릉임업훈련원에 들어가서 6주 동안 교육과 훈련을 받고,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2년에 준비를 더해서 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영림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단장이 일정 수준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야 했다. 당시 영림단의 사정으로 2015년부터 영림단의 단장을 맡게 되었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는 분명 차이가 있다. 개인사업자로 운영하다 보면 아무래도 주먹구구식 업무처리 등으로 세무회계 등이 불투명하거나 여러 가지 체계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렇게 계속 가서는 안된다는 게 첫 번째였고, 결국은 법인전환을 통해 국유림영림단을 끌고 가야 하는데 마침 산림청에서 국유림영림단 사회적경제기업 전환 컨설팅이 있어서 도움을 받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단원들과는 10년 이상 동고동락한 사이라 법인 전환에 따른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법인 전환을 통해 이들에게 좀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기존에 조림사업, 숲가꾸기 사업 이외에도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사업까지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비영리법인이다 보니 군청이나 공공기관에서 보는 이미지도 좋고 하나라도 더 신경써주려고 하는 것이 느껴진다. 단원들도 자부심도 높아졌고, 심적으로 좀 더 안정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 봉화산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임학진 이사장과 단원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 봉화산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임학진 이사장과 단원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조직운영에 있어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하고 있는가

국유림을 관리하는 것이 주 업무이기 때문에 일단 작업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양구의 경우 이력제를 통해 각각의 영림단이 매년 동일한 지역의 작업을 하고 있고, 나무를 심고, 간벌까지 일체 다 진행하기 때문에 작업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책임감도 상당하다. 내가 직접 심은 나무라서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정성을 다한다. 풀 베기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작업의 강도가 높다. 그래서 하루 8시간 일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들고, 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우리는 8명이 한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데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작업반장의 지휘 아래 작업량, 출퇴근 시간 등 자율성을 많이 부여하고 있고, 티타임도 수시로 갖는 등 내부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원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다. 조림작업, 숲가꾸기 사업만으로는 단원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직이 잦으면 당연히 작업의 질과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주변의 사업체와 연계해 단원들이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그렇게 해야 이들이 좀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일거리가 없으면 단원들은 결국 떠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우리 조합뿐만 아니라 모든 국유림영림단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숙제이다.

북부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다른 권역보다 북부의 사회적협동조합 전환율이 상당이 높은 편

북부지방산림청 소속 국유림영림단는 예전부터 잘 뭉치고, 회의도 자주하고, 소통이 활발했다.  특히 북부지방산림청의 경영계 계장님과 사회적협동조합 전환 관련 협의를 많이 했고, 각 지역의 국유림관리소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이 덕분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하자고 의견이 모였고, 자연스럽게 전환으로 이어진 거 같다. 
앞서 이야기를 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법인 전환을 통해 국유림영림단을 운영하는 것이 신뢰성도 높이고, 투명성도 확보할 수 있다. 산림청에서도 우리에게 국유림관리에 대한 인센티브를 준 만큼 우리도 거기에 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 해야 하고 그것의 첫 번째가 사회적경제기업 전환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단장님들과 충분히 토론했고, 공감대가 모였으며, 타 권역에 비해 전환율이 높은 결과로 나타났다. 
전환 이후에도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어려울 때는 서로 도와주면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사회와 우리가 어떻게 협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다양한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고, 결국은 이렇게 가야 하는 것이 맞는 거 같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단원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다양한 사업들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원목생산업 분야로 확장하고자 하며, 기계장비 도입을 활성화해 작업의 효율성도 높이고자 한다. 이미 민북국유림관리소 소속 국유리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은 자체적으로 굴삭기나 지게차 등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조합도 기계장비나 설비분야에 투자를 대폭 계획하고 있는데 앞으로 5천~1억 원 수준으로 장비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림사업, 숲가꾸기 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봉화산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 임학진 이사장은 국유림영림단 간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현재 영림단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들을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연대와 협력을 토대로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하는 봉화산국유림영림단 사회적협동조합의 멋진 행보를 응원한다. 

한편 산림청에서는 2019년부터 개인사업자로 운영되던 국유림영림단을 사회적경제조직으로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림이 가진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고, 국유림영림단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유림영림단 또한 숲 가꾸기 외에 국유림을 활용한 다양한 산림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경기도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기관인 사회적협동조합 '사람과세상'은 산림청으로부터 2021년 국유림영림단 사회적경제기업 전환‧안정화 컨설팅 수행사로 선정돼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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