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국제평화포럼, "변방은 변화와 창조, 생명의 공간"…초국경 협력의 중요성 강조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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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국제평화포럼, "변방은 변화와 창조, 생명의 공간"…초국경 협력의 중요성 강조 돼
  • 2021.09.02 12:11
  • by 송소연 기자

2021년은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30주년', '남북 UN 동시 가입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개최되는 '한반도국제평화포럼'은 통일부가 주최하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1.5 트랙 다자 국제포럼으로 '새로운 남북관계 비전과 한반도 평화·경제·생명공동체'를 주제로 개최된다. 

포럼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틀로 자리매김해 왔던 기본합의서의 의미와 취지를 되살리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남북관계 비전과 그 정립방안을 논의하고, 새로운 질서 수립을 위해 한반도와 국제사회가 함께 나가야 할 길을 선제적으로 모색한다. 

포럼의 두 번째 날인 9월 1일은 하나누리동북아연구원이 진행한 '대결의 공간에서 연대의 공간으로 : 두만강 초국경지역 사회연대경제 협력'을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세션은 김창진 성공회대 사회적경제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조성찬 하나누리 동북아연구원 원장이 '두만강 유역 초국경 협력을 위한 사회연대경제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이찬우 일본, 테이쿄대학교 교수가 '라선특구 사회연대경제 현황과 초국경 협력의 가능성'을 ▲김현동 동북아식품협동조합 대표가 '동북아평화협력의 경제(동북아사회적경제)를 꿈꾸는 바리의꿈'을 발표했다.

▲ 한반도국제평화포럼  '대결의 공간에서 연대의 공간으로 : 두만강 초국경지역 사회연대경제 협력' 온라인 세션 갈무리 
▲ 한반도국제평화포럼  '대결의 공간에서 연대의 공간으로 : 두만강 초국경지역 사회연대경제 협력' 온라인 세션 갈무리 

조성찬 원장은 발제를 통해 두만강 초국경지역은 동북아의 변방으로 근대화 시기 이후 줄곧 대결의 공간이었지만, '두만강 삼각주 국제관광합작구' 등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프랑스와 독일의 대결 공간이었지만 평화와 경제협력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EU 본부가 들어선 알자스-로렌지역과 스위스 바젤을 중심으로 한 라인강 상류지역 국경도시들의 사회연대경제를 통한 초국경적 상호교류협력 등을 예로 설명하며, "두만강 초국경지역이 UN이 주도하는 연대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번영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북한은 SDGs(지속가능한발전목표)를 통해 인민의 생활을 향상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발적국가보고서(VNR:Voluntary National Review)를 발표했다. 조 원장은 UN-SDGs가 강조하고 있는 '사회연대경제(Social and Solidarity Economy)'를 통한 두만강 초국경지역의 협력과 관련해, 실제 하나누리가 라선지역에서 사회적금융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회연대경제 협력모델을 공유하고, 라선특구를 중심으로 한 사회연대경제 네트워크 모델을 제안했다. 

협동조합은 북한 주민에게 낯선 조직이 아니다. 과거부터 합법적으로 있었고 스스로 출자하여 언제라도 만들 수 있다. 특히, 사회연대경제방식은 산업부분에 걸쳐 지방경제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라진지역은 해방 후부터 '라진군 소비조합', '생산합작사', '라진 철공생산협동조합', '락산사금생산협동조합', '라진 가구생산협동조합' 등이 설립되어 협동적 생산방식의 사회연대경제 활동이 진행됐다. 

이찬우 교수는 "라선시는 초국경 협력의 가능성 측면에서 북한에서 우위에 있는 지역"이라며, "라선시 주민들의 협동적 경제단위는 사회연대경제를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경제제재 대상이 아닌 품목의 무역과 인도지원을 포함한 경제교류, 마이크로크레딧을 통해 주민들의 경제활동을 활성화하는 국제 경제협력 등은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두만강의 명칭이 '콩 실은 배가 가득한 강'이라는 데서 유래했을 정도로 두만강 일대, 만주와 연해주는 콩이 많이 나는 지역이다. 김현동 동북아식품협동조합 대표는 1990년대 후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대외협력국장으로 활동하며 중국 조선족 사기 피해자와 북한 식량 난민 지원 사업을 했고, 동북아 지역 동포들의 정착 지원과 네트워크를 생각하며 활동 폭을 러시아까지 확장해 활동했다. 이후 연해주동북아평화기금을 설립하고, 고려인 농업 정착 마을 6곳을 만들고, 2005년에는 바리의꿈을 설립했다. 

바리의꿈은 남·북·러 농업협력으로 두만강(동북아) 평화경제 협력 모델을 만들고 있다. 동해 지역의 협동조합과 바리콩 식품 전문 매장을 열고, 강원도 보리와 연해주 메주의 결합으로 동북아 막장도 개발했다. 강원도민과 연해주 고려인 생산자와의 협동네트워크도 만들었다. 2013년에는 고려인 생산자와 연해주 교민 소비자를 연결하는 바리바리생협을, 2018년에는 동북아식품협동조합과 순콩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순콩사회적협동조합은 중국의 압착 가공, 연해주의 Non-GMO 농업, 대한민국의 사회적경제를 통해 Non-GMO콩으로 만든 압착콩기름과 탄소 중립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식물성 단백 식품을 생산하고 유통한다.

▲ 최문 연변대학교 교수 발표 장면 갈무리
▲ 최문 연변대학교 교수 발표 장면 갈무리

이어서 진행된 토론에서는 김영찬 인천대학교 통일통합연구원 객원연구원, 최문 중국 연변대학교 교수, 이주성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토론은 두만강 지역도 스위스 바젤처럼 연대의 공간되기를 바라는 바람과, 초국경 지역을 뛰어넘어 메타버스와 같은 사회연대경제의 온라인 플랫폼, 남북 SDGs 협력 기구 등이 제안됐다. 이제 북한은 인도적 지원 방식보다 경제협력 방식을 통한 개발을 원하고 있다. 지금의 어려움을 국제사회와 연대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자발적국가보고서(VNR)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상상으로 동북아의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경험을 실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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