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5대 식품제조사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 대응 살펴보니 '걸음마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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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5대 식품제조사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 대응 살펴보니 '걸음마 수준'
  • 2021.08.31 17:46
  • by 이진백 기자
▲ 그린피스 보고서 '식품제조사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다'
▲ 그린피스 보고서 '식품제조사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다'

일회용 플라스틱의 주요 공급자이자 최근 ESG 경영을 앞세우고 있는 국내 5대 식품제조사들의 플라스틱 감축 노력 실태를 평가한 결과, 아직은 모두 대응 초기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가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식품 포장재의 비중이 가장 큰 점에 주목해 지난 3월 말부터 5대 식품제조사를 대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 대응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23일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 '식품제조사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다'를 발간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조사를 위해 ▲감축 ▲투명성 ▲혁신 ▲정책 등 네 개 항목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5개 식품제조사에 발송한 뒤 이에 대한 각사의 답변과 공식 발표자료, 언론 보도 등을 취합해 종합평가를 실시했다. 

대상 기업은 농심, 동원F&B,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5곳이다. 지난해 그린피스가 실시한 플라스틱 배출량과 식품제조사의 2020년 매출 및 영업이익을 고려해 선정했다. 국내 주요 식품제조사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대응 실태 설문을 실시해 종합 평가 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피스는 보고서에서 롯데칠성음료·CJ제일제당·오뚜기·농심에 종합 성적 D를, 동원F&B에 F를 부여했다.

▲ 5대 식품제조사 설문 결과 모든 기업이 종합점수 D~F를 받았다
▲ 5대 식품제조사 설문 결과 모든 기업이 종합점수 D~F를 받았다

이유로는 "모든 조사 대상 기업이 부분적 플라스틱 감축 노력을 제시했으나, 총 생산량 대비 감축량을 따져보면 평균 5% 내외에 그치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또,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담은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는 기업은 없었으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냐는 질문에는 대다수 기업이 내부 검토 중이라거나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한 사실도 들었다.  

각 기업의 대응은 평가 세부항목에서 일부 차이가 있었다. CJ제일제당은 포장재 연구개발 전문 패키징 센터를 운영하며 대체 소재를 찾기 위한 연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어 혁신 부문에서 C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설문이 진행되고 있던 지난 7월,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자사 홈페이지에 3개년(2018~2020년) 플라스틱 총 사용량을 공개했으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에 대한 외부 감사를 받을 의향도 있다고 밝혀 투명성 항목에서 유일하게 B를 받았다.

염정훈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지금의 플라스틱 생산 속도가 지속될 경우, 2030년에 플라스틱 생산량이 2015년의 2배, 2050년에는 3배로 폭증할 수 있다는 세계경제포럼의 분석이 있었다"라며, "플라스틱 재앙을 해결하는 데는 생산 단계의 획기적인 플라스틱 사용 감축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염 캠페이너는 "세계적인 식품제조 기업들도 재활용 중심의 정책을 벗어나 재사용과 리필이 가능한 순환 경제 시스템으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하기 시작했다"며 "플라스틱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국내 주요 식품제조사들도 하루 빨리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며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식품제조사들에 ▲식품제조사는 연 1회 이상 플라스틱 종합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식품제조사는 연도별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공개할 것 ▲식품제조사는 중장기적으로 정부, 유통업체 등과 협력해 재사용과 리필이 가능한 순환 공급 시스템을 구축할 것 등 세 가지 사항을 촉구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2019년부터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일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6월, 롯데마트가 아시아 대형마트 중 최초로 2025년까지 50%의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선언한 바 있다. 향후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재앙을 막기 위해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생산 감축과 재사용 및 리필 시스템 구축을 계속해서 요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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