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던져야 할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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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던져야 할 질문들
'솔루션스쿨2' 종합토론 '코로나19,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균형점', 24일 온라인 진행
  • 2021.08.25 12:57
  • by 노윤정 기자
▲ '솔루션스쿨2' 종합토론 '코로나19,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균형점'이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솔루션스쿨2' 종합토론 '코로나19,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균형점'이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코로나19 이후 사회적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사회적경제 영역이 코로나19라는 위기에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24일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이노소셜랩이 주관한 '솔루션스쿨2'의 종합토론 '코로나19,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균형점'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솔루션스쿨'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증명한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돌아보고 우리 사회가 당면한 새로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과제를 도출해보는 랜선 대화모임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솔루션스쿨은 7월부터 총 4회에 걸쳐 진행됐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상황 속 사회적경제조직들의 공동의 필요를 확인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사례를 공유했다. 이와 같은 4회 모임을 통해 도출한 결과를 고대권 이노소셜랩 대표가 공유했다.

▲ 고대권 이노소셜랩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 고대권 이노소셜랩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솔루션스쿨2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회적경제의 한계와 가능성을 설명하는 키워드들을 도출했다. 해당 키워드는 ▲새로운 시민(사회적경제의 새로운 주체 혹은 파트너로서의 시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용자 리터러시'(literacy, 문해력·해독력) ▲코로나19로 인한 물리적 '단절' ▲미션의 재해석 ▲공급망 위기 ▲시제품 테스트의 어려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으로 인한 '경험과 전문성 부족' ▲패키징 및 물류유통 ▲인증(기존 사례가 없는 새로운 상품의 경우 인증받기 어려움) ▲허가 ▲사업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두려움' ▲피드백(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조직문화 부족)▲협업 비용 ▲진정성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고 대표는 코로나19로 발견한 문제들을 정리하고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회적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면서 "코로나19는 여러 위기를 만들었지만 동시에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기회는 우연처럼 찾아오지만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기 위해선 역량이 필요하다"며 "사회문제 발견과 비즈니스 확장 사이에 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사회적경제기업의 강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진석 SKT ESG혁신그룹팀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서진석 SKT ESG혁신그룹팀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이후 역량을 강화하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 방향성을 논의하는 발제가 이어졌다. 먼저 서진석 SKT ESG혁신그룹팀장은 '코로나19이후 사회적경제'라는 타이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키워드를 제시했다.

서 팀장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이라는 전염병 재난이 우리 사회의 취약성을 노출시켰으며, 이런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한 열쇠 중 하나가 리질리언스(resilience, 회복탄력성)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복원·전환의 시대로 가기 위해 '소득불평등 심화'와 '이산화탄소 발생량 증가'를 줄이는 두 가지 '꺾인 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하여 서 팀장은 "두 개의 꺾인 선을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ESG가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ESG는 기후위기가 아니라 투자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본다. 보통 기업에서는 재무제표가 당기순이익으로 끝나는 '싱글바텀라인'(single bottom line)을 따르는데, 사회적경제조직은 사회적 가치까지 반영한 '더블바텀라인'(double bottom line)을 따른다. ESG는 싱글바텀라인에 근거하고 있다. 그래서 ESG를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하는 것만으로 기후위기와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안에서 사회적경제조직은 어떻게 사회의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할 것인가. 서 팀장은 이러한 관점에서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서 팀장은 '착한 기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사회적경제조직을 착하다고 할 때는 자본주의의 문제를 낳고 있는 기존의 시스템을 평균으로 놓은 것이다. 사회적경제의 기준이 정상이 되고 나아가야 할 좌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기업의 원형상을 제시해야 한다'며 "작게라도 가장 바람직한 모형을 제시하는 것이 향후 사회적경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서 팀장은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사회적경제가 지속가능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는 것, 지역 및 이해관계자 자산 연계 및 견인, 제도화와 결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회적 호혜, 신뢰와 같은 사회적 자본은 사회적경제조직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사회적경제조직이 기존에 가진 장점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한수정 아름다운커피 사무처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 한수정 아름다운커피 사무처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이어 한수정 아름다운커피 사무처장이 '코로나19 속 사회적경제기업의 대응과 한계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일어난 변화와 그 안에서 사회적경제조직들이 발견해야 할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특히 한 사무처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 안에서 발견한 '희망'으로 "너무 작아서 자본(대기업)이 관심 없는 일, 관심 없는 유통방식이 있다. 그리고 프랑스 파리에서 '15분 생활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커뮤니티를 지탱하는 하나의 콘텐츠로 리빌딩(rebuilding)하는 것도 사회적경제를 새롭게 위치 지을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전염병 재난 속 '기후시민'의 출연과 화장품 업계를 대상으로 시민들이 펼쳤던 '화장품 어택'을 이야기하면서 "시민들이 캠페인에 스스로 조직화되었다. 사회적경제는 사람들을 이런 방식으로 조직한 적이 많지 않은 것 같다"라고 당시 느낀 문제의식을 전했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불편함을 감수하는 기후시민은 각종 기후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출현했다. 이런 사회현상을 보면서 아름다운커피 역시 더 많은 시민들이 공정무역 커피를 접하고 나아가 자발적으로 사회문제 대응에 참여하도록 할 방안을 고민했다. 그렇게 시작한 캠페인 중 하나가 '용기커피 프로젝트'다. 용기커피 프로젝트는 '용기커피 보급소'에 방문해서 필요한 양만큼의 커피를 자신이 가져간 그릇에 담아 구매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실천 운동이다. 8명이 시작한 프로젝트는 현재 15곳의 보급소에서 7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 사무처장은 "용기커피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다른 관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보람차다. 또, 임팩트를 계산해봤더니 용기커피 보급소 시작점 1곳에서 공동구매 한 번으로 만든 임팩트가 에코백을 655번 사용한 것과 같았고, 180그루의 소나무를 지킨 것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 사무처장은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느낀 소회로 "IMF 때를 기점으로 사회가 어려워지면서 사회적경제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주체로 많은 부름을 받았다. 코로나19는 누구를 호명하고 있나? 코로나 시대에 누구를 희망으로 보는지 잘 모르겠다"며 사회적경제가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주체가 되길 희망했다. 이어 "기술개발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기술개발이 하지 못하는 일들이 분명히 있었고 그 안에서 사회적경제가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으며 "사회적경제가 대안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사회적경제가 사회를 바꾸기 위해 굉장히 헌신하고 노력하지만 우리의 방식, 준비 정도가 사회를 바꾸기에는 모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생각해봐야 할 시기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진 토론 시간을 통해 서 팀장과 한 사무처장은 사회적경제가 코로나19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코로나19 상황에 당면했다고 지적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회적경제가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에 관하여 각자 의견을 밝혔다.

한 사무처장은 "화장품 어택 당시에 기업들이 굉장히 빠르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범(汎) 사회적경제는 아니더라도 공감대가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더 잘 활동하고 사회적경제의 범 지지세력으로 재조직할 수 있을지 탐색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으며 "제로웨이스트의 경우 윤리의 기준이 '노 플라스틱'(no plastic)이다. 이런 윤리, 가치 기준이 개별화되고 분절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조직된 이들이 어떻게 조금 더 통합적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러려면 사회적경제가 먼저 손 내밀고 우리가 가진 리소스가 있다면 나눠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 팀장은 "혁신의 핵심적인 단어는 결국 '시스템'이다. 시스템의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시스템 자체가 바뀌지 않은 채로 시민활동들이 번져 나가는 것이 마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중요한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대기업들이 ESG를 강조하고 사회적경제조직들이 파트너로 참여하는 형태가 되면서 오히려 대기업들의 변화된 모습이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며 분절화된 힘을 모으고 시스템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솔루션스쿨2는 이날 종합토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솔루션스쿨에서 나온 질문들, '사회적경제는 어떤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사회적경제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은 무엇일까'라는 질문들은 계속 던지고 답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질문들이 사회적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단초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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