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 사회적기업의 성과와 그 영향요인은 무엇인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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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 사회적기업의 성과와 그 영향요인은 무엇인가? ②
두 번째 이야기 : 조직 역량강화가 요청되는 사회적기업
  • 2021.08.26 12:00
  • by 정희수(강사, 사회적경제학 박사, 이화선도융합연구단 박사후연구원)

사회적기업의 성과와 그 영향요인은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목적을 지닌 사회적기업의 특성과 관련하여 끊임없이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그 이유는 논의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성과를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정책적이고 실천적인 함의를 도출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화선도융합연구단 박사후과정연구원의 정희수 박사의 이번 기고는 사회적기업의 성과와 영향요인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3년간의 사회적기업 성과연구를 메타분석으로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앞으로 3회에 걸쳐 한국 사회적기업의 성과 영향요인에 대해 논의하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기업의 과제에 대해 보다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후속 논의를 개진한다.


■ 조직요인과 사회적기업의 성과 

정희수 박사.
▲ 정희수 박사.

사회적기업은 현재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외부요인과 함께 조직요인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효과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조직요인 가운데 조직역량은 조직성과의 핵심요인이며, 비전 및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경영관리 능력이다. 그러므로 조직역량은 조직 유지에 필요하며, 기업이 대내외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차별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조상미 등(2012)을 비롯해 여러 연구자는 사회적기업의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특히 조직 내 역량, 기업가정신, 조직몰입, 경영체계와 같은 조직역량에 주목해야 함을 제언한 바 있다. 

조직요인 중 조직특성은 조직형태, 유형, 조직구조, 조직문화, 미션, 구성원, 조직몰입, 조직시민행동, 기업윤리, 의사결정 구조, 네트워크 등 조직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말한다. 사회적기업은 무엇보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조직문화와 의사소통 구조의 특수성이 예측된다.  
또한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기업은 외부 조직들과의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즉 기업, 정부, 지자체와의 호의적인 관계와 협력은 사회적기업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이와 같이 사회적기업에 있어서 조직요인은 성과를 차별화함으로 지속적인 역량 강화가 요청된다고 하겠다. 

사회적기업의 조직역량 강화 전략

사회적기업의 성과와 관련하여 사회적기업의 조직과 경영역량 강화를 위해 첫째, 조직의 핵심역량 파악은 매우 중요한 전략으로 여겨진다. 핵심역량이란 기업의 여러 가지 경영자원 중 경쟁기업에 비하여 훨씬 우월한 능력 즉, 경쟁우위를 가져다주는 기업의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둘째, 조직의 핵심역량을 파악한 후, 사회적기업의 목적유형, 조직형태와 업종의 특성에 맞춘 전략적 관리 수행이 필요하다. 대부분이 소규모인 사회적기업의 규모로 볼 때, 조직의 핵심역량을 구현할 조직 관리체계 및 인사구조, 효과적이며 공정한 운영전략 및 평가체계 수립이 필요하다. 
셋째, 사회적기업 특성에 맞는 바람직한 조직문화 환경을 조성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한 결정권과 개방적인 사고, 수평적 소통을 위한 공간 마련 등 자율과 권한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넷째,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인적자원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제기된다. 인적자원은 지식과 노하우가 사람에 체화되어 있는 상태로 기업 특유의 자원이 된다. 특히 사회적기업에 있어 소수이지만 우수한 인적자원이야말로 조직의 성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잠재력과 역량이라 할 수 있다. 양질의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관리하여 성과로 이어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 행복한아침독서 한상수 대표.
▲ 행복한아침독서 한상수 대표.

조직역량 강화를 모색하고 있는 사회적기업가를 만나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사회적기업의 조직역량 강화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자 사회적기업 사)행복한아침독서의 한상수 대표를 인터뷰하였다. 2004년에 창업한 행복한아침독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독서운동에 필요한 일들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비영리법인으로, ‘책과 도서관’을 통해 우리 사회가 좀 더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꿈꾸는 독서운동과 도서관 전문 사회적기업이다.

1. 코로나 시대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사업은 어떠신가요? 

올해 3월에 파주출판단지에서 운정역 근처로 사무실을 옮겼는데 회사 창업 이래 처음으로 자가 공간에 입주하게 되어 좀 더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다.
다행히 코로나로 인한 타격은 크게 없는 편이다. 우리 회사의 주 사업은 도서관과 같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데, 학교 도서관이나 공공 도서관에서도 도서구입 예산을 줄이지 않아 예전 수준의 매출은 이뤄지고 있고, 외부 기관이나 기업과 연계하는 사업들도 공개 입찰에 참여해 괜찮은 수주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운영하는 책방 두 곳은 코로나 영향을 많이 받아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2. 사회적기업 행복한아침독서를 창업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간단히 말씀해주신다면?

행복한아침독서는 2004년에 어린이도서관연구소로 시작되었다. 2005년 3월에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위해 아침독서추진본부를 결성하고, 『아침독서신문』 (초등, 중고등 2종)을 창간하면서 본격적으로 독서운동의 기치를 내걸었다. 2007년에 사)행복한아침독서를 설립하였고, 우리의 미션을 담아내기 위해 2010년에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2021년 현재까지 독서신문 발행, 추천도서 선정, 맞춤형 도서지원사업, 작은 도서관/아파트 도서관 조성과 운영지원, 학교 도서관 및 공공도서관 수서지원, 동네책방 운영을 하면서 책으로 만드는 행복한 삶, 책으로 일구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소셜 임팩트를 확산하고 있다. 

3. 사)행복한아침독서는 창업-성장-성숙-쇠퇴 단계 중 어느 과정에 속한 사회적기업이라고 생각하시는지?

2004년에 창업해서 벌써 만으로 17년이 되었고, 2010년에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으니 12년 차 사회적기업으로, 성장과 성숙 사이에 있는 것 같다.

4. 행복한아침독서의 소셜 미션은 무엇인지? 이를 위해 어떤 임팩트를 창출하고 계신지?

우리의 소셜 미션은 “사람과 책을 잇는 사회적기업”으로 “책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즉 책을 통해 사람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었으면 한다. 특히 우리 회사는 어린이와 청소년 독서운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독서를 통한 교육기회의 불평등 해소”를 중요한 미션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아침독서운동을 펼쳐 책 읽는 학교 문화를 만드는 데 역할을 했고, 기업이나 재단과 연계해 학교나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새 책을 보내주고, 열악한 독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또한 책 문화 발전을 위해 월간아침독서, 월간그림책, 동네책방동네도서관 등 독서 신문을 17년째 매월 발간해,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동네책방에 수백만 부를 무료로 보내주고 있다. 그리고 고양시와 파주시에 행복한책방이라는 동네책방을 열어 마을의 책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5. 사회적기업에 있어서 성과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조직 역량 및 경영 강화가 필요할까?   행복한아침독서는 조직 역량과 경영 강화를 위해 어떤 모색을 하시는지?
   
우선 외부 협력기관과 협업을 진행할 때, 명확한 일 처리를 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우리와 협업하는 기관이나 기업에서는 이 점을 높게 평가해 한번 인연을 맺은 곳은 지속적으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회계 처리 같은 업무에서도 협업 기관이 요구하는 수준의 120% 이상 엄격하게 처리하니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또한 직원들이 장기근속하면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게 조직 역량 강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직원의 역량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복지를 확대하고자 노력한다. 덕분에 직원들의 평균 근속 기간이 5년을 상회하고 만 10년이 넘은 직원도 4명이나 된다. 현재 성수기가 아닌 때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본인이 원하는 날에 연가를 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장거리 출퇴근 직원들을 위해 유연 출퇴근제를 운영한다.
팀장들이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팀원들도 한 프로젝트의 PM(프로젝트 매니저)으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인사 시스템은 정해진 승진 연한을 준수해 직원들이 장기근속 시 승진과 급여 인상이 있음을 인지하게 한다. 그리고 수익이 발생하면 연말에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해 열심히 일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매년 연말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우리 회사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문화가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직원들이 낸 의견 중에서 합리적인 부분이 있으면 가급적 반영하고 있다. 

6. 사회적기업 행복한아침독서의 전망, 꿈은 무엇인지?

현재 행복한아침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지속가능한 안정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외부 프로젝트의 경우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협업기관의 사정에 따라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늘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정적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부지런히 모색하는 중이다. 요즘 역점을 두는 비즈니스 모델은 도서관 토털 솔루션을 갖추는 것인데, 도서관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표기업이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고양시립 일산도서관의 위탁운영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은 책과 관련이 있다. 갈수록 책과 멀어지는 시대이지만 여전히 책이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책 읽을 권리를 누리고, 어느 마을이나 도서관, 동네책방이 있어 주민들이 책 문화에서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는 회사로 지속가능할 수 있기를 바란다. 

법제화된 지 14년, 스타트업의 시기를 넘어선 사회적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조직구조 특성에 맞춤한 조직역량을 보유해야 할 것이다. 조직운영 역량의 강화는 사회적기업의 성과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조직역량 강화와 관리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당사자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과 노력 또한 동시에 요청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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