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 사회적기업의 성과와 그 영향요인은 무엇인가?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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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 사회적기업의 성과와 그 영향요인은 무엇인가? ①
첫 번째 이야기 : 사회적기업 성과의 가장 결정적인 영향요인은 사람
  • 2021.08.19 14:01
  • by 정희수(사회적경제학 박사, 이화선도융합연구단 박사후연구원)

사회적기업의 성과와 그 영향요인은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목적을 지닌 사회적기업의 특성과 관련하여 끊임없이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그 이유는 논의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성과를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정책적이고 실천적인 함의를 도출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화선도융합연구단 박사후과정연구원의 정희수 박사의 이번 기고는 사회적기업의 성과와 영향요인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3년간의 사회적기업 성과연구를 메타분석으로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앞으로 3회에 걸쳐 한국 사회적기업의 성과 영향요인에 대해 논의하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기업의 과제에 대해 보다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후속 논의를 개진한다.


■ 사회적기업의 성과, 영향요인, 개인요인 

정희수 박사.
▲ 정희수 박사.

한국 사회적기업의 성과 영향요인 중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성과를 통틀어 효과성이 가장 높은 영향요인은 바로 개인 요인이었음을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사회적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 즉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고 경영하는 인재, 사회적기업가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조직을 운영하고 더 나아가 조직을 변화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의 역할이라고 여겨진다. 사회적기업의 리더는 특별히 사회적기업가라고 불리며, 사회적기업을 통해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개인 혹은 복수를 말한다. 

사회적기업가는 일반 기업(조직)과는 다른 의미의 혁신을 추구하는데, 이를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과 대비하여 사회적기업가정신(social entrepreneurship)이라 지칭한다. 다시 말해 사회적기업가정신은 사회적 가치를 위한 기회를 창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혁신적인 방안을 모색하며, 과감한 실천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일련의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여러 학자들의 연구에서 나타난 바에 의하면 사회적기업가정신이 높을수록 사회적기업의 성과가 높았음을 결과로 보여주었는데, 이와 같이 사회적기업가정신은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여러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사회적기업 생태계의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사회적 영향력의 창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회적기업가 양성이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 사회적기업가 육성은 사회적기업 성공의 중심

사회적기업가 육성은 사회적기업의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한국 사회적기업의 초창기 발전과 성과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사회적기업 CEO들을 교육하고 사회적기업가로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들이었음을 상기해 볼 수 있다.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 제정 이래, 정부 중심으로 '창업 준비 상설 아카데미ʼ, '맞춤형 사회적기업가'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어 왔다. 민간 차원에서는 SK 행복나눔재단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ʻ세상 스쿨ʼ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기업 운영에 필요한 기초 경영교육을 제공한 바 있다. 사)씨즈는 2010년에 청년 사회적기업 창업공모전인 '청년 체인지메이커의 이야기'와 이후 2016년까지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운영하였다.

대학을 중심으로 진행된 사회적기업가 육성 프로그램들도 있다. KAIST가 2008년부터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2013년부터는 사회적기업 MBA(SE MBA) 과정을 출범하였다. 이후로 가천대, 한신대, 부산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여러 대학에서 사회적경제 석·박사과정이 개설되었다. 

정부와 민간, 대학의 사회적기업가 육성 과정과 교육들은 초기 사회적기업의 성과와 확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은 2017년 2월까지 49명의 졸업생이 배출되었는데, 86%에 달하는 42명이 사회적기업을 창업하였다. 이와 같은 이유로 사회적기업가를 위한 양질의 교육과 경영훈련 과정의 필요성은 계속 증대되고 있다.

▲ A company 정지연 대표.
▲ A company 정지연 대표.

■ 초기 사회적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회적기업가를 만나다

초기 사회적기업가 양성(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을 탐색하기 위해 정지연 A company 대표를 인터뷰했다. A company는 2011년에 창업한 시각예술기반 아트&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 다양한 기획을 통해 최적화된 예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경제적, 정서적, 제도적 창작 환경에 주목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Q.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사업은 어떠신지? 

코로나로 어렵기는 한데, 코로나로 위축된 것은 있지만 엄밀하게 코로나 상황만으로 어려운 것은 아니다. 코로나 시기는 어떻게 보면 문화예술이 더 필요한 시기이다. 코로나로 인해 문화예술 서비스 전달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업적으로 새롭게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맞는 것 같다. 어려움이 장기적으로 보면 새로운 전환의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있는 중이다. 

Q. 사회적기업가 양성과정을 통해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게 되셨다고 들었는데?

2010년에 우연한 기회에 사)씨즈의 '청년 체인지메이커의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창업이 뭐지?', '사회적기업이 뭐지?'라는 호기심으로 듣게 되었는데, 프로그램에 창업이라는 말이 없어서 부담 없이 시작하게 되었다. 다른 창업 과정은 사업계획서 써 와라, 커리큘럼 안에 창업을 시켜준다라고 되어 있는데,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는 카피로 기억나는데, 당신에게도 아이디어가 있다면 사회적기업을 생각해보라는 권유로 느껴졌다. 이 과정을 통해서 많은 용기를 얻었고 그래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이후 바로 사)씨즈 육성사업 1기가 시작되었는데, 육성사업 과정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때, 사회적기업 A Company가 시작되었다.

2013년에는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MBA(SE MBA) 과정' 1기로 입학하게 되었다. 입학 때부터 4명 정도가 근무할 수 있는 사무실과 기자재를 제공받았다. 자연히 업무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고, 교수님과 다른 동료들도 수시로 사무실을 들러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이 가능하였다. 6팀이 입주해 있었는데 회사의 많은 일을 동기들과 학교 교수님들과 의논하고 함께 궁리하였다. 그렇게 2년이 지나갔다. field trip, 해외 탐방을 다니면서 끈끈해졌고, 당시 함께 수학했던 동료 중에 사회적기업을 지속하는 사람들도 있어 아직까지도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Q. 초기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사회적기업가로서의 영향은 무엇인지?

사)씨즈의 '청년 체인지메이커의 이야기' 과정에서는 사회적기업이란 어떤 것이고, 어떤 사회적기업가가 되어야겠다는 개념을 명확히 했다. 또한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에서는 경영적인 내용과 마인드를 갖출 수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사회적기업가인 사람은 없다. 씨즈에서 사회적기업가로서의 동기가 심어졌다. 그 후로 한 번도 그 생각과 마음이 변한 적이 없다. 거기서부터 살이 붙어서 이후로 자연스럽게 그 모든 과정이 사회적기업가로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이었다. 반면에 네트워크라던가 동료 등도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얻게 되었는데, 힘들 때 그걸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점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혼자였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 씨즈 등이 진행하는 초기 사회적기업가 양성과정은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케어해줄 수 있다는 면에서 중요하다. ⓒ사단법인 씨즈
▲ 씨즈 등이 진행하는 초기 사회적기업가 양성과정은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케어해줄 수 있다는 면에서 중요하다. ⓒ사단법인 씨즈

Q. 사회적기업가 양성과정은 필요한가? 

사회적기업가 양성과정은 매우 필요하다. 사회적기업이 일반기업과 다른 점은 사회적기업가정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케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 것 같다. 우리 때는 중간지원조직의 매니저들이 기업가보다도 더한 사명감이 있었다. 감동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니까 양성 과정을 통해서 정신적인 동기부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개선점이나 바라는 점, 제안하고 싶은 것은?  

씨즈 프로그램과 같은 과정이 다시 복원되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의 육성 프로그램들은 가이드나 매뉴얼에 맞춰 기계적으로, 대량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특히 자율역량을 발휘해서 프로그램이나 과정을 짤 수 없는 것 같다. 육성기관별로 자율적으로 자신들만의 프로그램으로 내실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차별화가 필요하다. 특히 지금은 사회적기업이 너무 양적으로만 키워지니까 소규모 케어를 못 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지원기관 중간관리자 교육도 매우 필요하다. 중간관리자가 동기부여를 해주는 입장이라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중간기관 중간관리자 채용이나 교육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육성은 창업에 집중되어 있는데 5, 6년 차가 되어도 케어는 필요하다. 기업 지원은 더 못해도 기업가에게 하는 지원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네트워크나 계속 성장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

인증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연구에서 실제로 많은 사회적기업가들은 경영능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장기적인 교육훈련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와 민간, 대학 등은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한 양질의 다양한 과정을 개설하여 교육의 효과성을 담보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사회적기업가들에게는 경영 능력뿐만 아니라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 사회혁신, 책임성, 진취성, 헌신 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리더십과 역량, 사회적기업가정신을 고취하는 교육 실습과정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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