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마, 우리동생③] 개를 키우려면 자격시험을 봐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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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마, 우리동생③] 개를 키우려면 자격시험을 봐야 한다고? 
  • 2021.08.15 07:00
  • by 정애경(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이사)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 인구가 1,500만 명을 돌파했다. 638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사회이다.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 다양한 생명과 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맞닿고 있는 지금. 곳곳에서 반려동물 유기, 학대, 비윤리적 분양 등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마하트마 간디는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 나라의 수준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구의 생명 모두가 존중받고 행복한 사회가 도래해야 비로소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우리동생)은 '반려동물은 물론 지역사회 동물과 반려인들이 더욱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에 보탬이 되자'라는 소셜 미션을 가진다. 라이프인은 우리동생의 정애경 이사와 함께 반려동물과 더불어 잘 사는 법을 들여다보려 한다. 아프지 마! 우리 동생! [편집자 주]

 
▲ 마포구반려동물문화교실 '반려견동반산책교육'. ⓒ우리동생
▲ 마포구반려동물문화교실 '반려견동반산책교육'. ⓒ우리동생

개와 관련한 유기, 학대, 개 물림 사고가 터질 때마다 "아무나 개를 키워서는 안 된다"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온다. 반려인뿐만 아니라 비반려인들 사이에서도 공통으로 나오는 걸 보면 정말 개를 키우는 데는 자격이 필요한 건 아닐까. 

반려 인구는 해마다 늘어 1,500만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사실 정확한 통계는 없으니 추정치에 불과하지만 늘어난 반려 인구를 일상에서 체감하게 된다. 무엇보다 길에서 산책 나온 개를 만나는 일이 많아졌고, 이와 더불어 층견소음, 개 물림 등 반려견 관련 갈등 문제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이 반려견을 키우게 하자'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허무맹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쉽게 개를 구할 수 있는 우리나라 같은 환경에서는 너무나 현실성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실제 독일 니더작센(Niedersachsen)주에서 2011년 반려견에 대한 새로운 법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시험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모두 봐야 하며, 이론과 실습 시험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론시험은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 실습 시험은 입양 후 첫해에 치러야 한다. 시험 내용은 개에 대한 지식과 위험 상황에 대한 대처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보호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지를 포함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반려인 능력 시험이 생겨 해마다 많은 반려인이 참여하고 있다. (이 시험에 대해 궁금하다면 '개를 키울 수 있는 자격' -셀리나 델 아모 지음, 이혜원·김세진 옮김, 2017, 리잼-을 추천한다. )

많은 사람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반해 개를 입양한다. 입양 후 개에 대해서 알아가 보려고 하지만 이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반려인들이 모인 공동체인 우리동생 역시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행동 교육, 반려견 동반 산책교육 건강교육, 펫로스(Animal Loss)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또한 더 많은 지역에서 이러한 동물교육이 열릴 수 있도록 제안하는 일도 함께하고 있다. 반려인들의 어려움이 줄어들어야 동물의 삶도, 사회갈등 부분도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마포구반려동물문화교실 '의료상식교육'. ⓒ우리동생
▲ 마포구반려동물문화교실 '의료상식교육'. ⓒ우리동생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준비를 한다면 어떤 반려인이 되어야 할지 고민해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이 시간은 반려견과 함께 살면서 겪게 될 많은 상황을 미리 알고 견딜 힘을 줄 것이다. 또한 살아가면서 반려인들이 가장 바라는 반려견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면 궁금증이 점점 늘어간다. 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다르게 개들은 늘 몸짓언어로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14년을 반려견과 살고 있지만, 함께 살아가기 위해 아직도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것이 반려견을 잘 키우는 것에 대한 배움만은 아니다. 생명의 소중함, 내가 돌봐야 하는 존재에 대한 책임감, 소수에 대한 차별금지까지 나는 반려견을 키우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새로 배우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반려동물도 사회구성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제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 되었다. 

어쩌면 반려견을 키울 자격은 반려견의 마음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려는 우리의 꾸준한 노력이 아닐까. 그와 더불어 사회를 보는 새로운 시선까지 가질 수 있다면 개들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 보따리를 받은 셈이다.

정애경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이사)

반려생활 14년차 반려인으로 3마리의 반려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우리동생(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동생은 2,300여 명의 조합원들과 동물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마포구와 강남구에 '우리동생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역활동으로 반려문화를 성숙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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