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비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니. 이것이 무슨 말일까. 광고의 홍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바탕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가치 소비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사회적경제 제품 및 서비스 소비는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는 데에 효과적이라 평가받고 있다.
멋과 품질을 넘어 가치를 추구하는 시대이다. 소비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제품을 판매하는 곳들을 소개한다.
■ 전국의 사회적경제 조직 제품을 한 곳에서! store 36.5
store 36.5는 사회적기업 제품 전문 판매점이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사회적경제 판로지원 매장이다. 전국 각지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사회적경제조직에는 판로지원을, 소비자들에게는 사회적기업 상품과 서비스 및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매장이 유동인구가 많은 역 근처에 자리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또한 사회적기업 아름다운가게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2012년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약 88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사회적경제 판로지원 통합플랫폼 e-store 36.5+를 구축했다. e-store 36.5+는 방문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도 편리하게 사회적경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박람회를 맞이해 바이소셜 온라인 기획전이 진행되고 있다.
■ DDP에서 만나는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 Seoul Ethical Fashion(SEF)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Seoul Ethical Fashion, SEF)는 친환경 소재, 공정무역, 업사이클링 등 윤리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패션 상품을 각 브랜드에서 위탁받아 판매하는 편집숍이다. 2017년 11월 문을 열었으며 현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 장터에 자리 잡고 있다.
친환경 또는 비건 소재 사용, 노동자가 존중되는 근로 환경 제공, 지역과 상생 등을 실천하는 패션기업의 상품을 소개하고 윤리적 패션을 시민에게 알리고 있다. 제리백, 오버랩, 비건타이거, 그루, 라잇루트, 목화송이협동조합 등 다양한 기업들의 제품들을 직접 만지고 입어 볼 수 있으며, 의류뿐 아니라 잡화, 그리고 인테리어 소품까지 갖춘 매장이다.
■ 우리 동네 생협 매장
안전한 먹거리, 안정적인 농산물 가격, 농가 소득 장으로 인한 농촌 회복을 위해 만들어진 생활협동조합 운동. 두레생협, 아이쿱생협, 한살림연합, 행복중심생협 등 4대 생협이 운영하는 생협 매장에서는 친환경 농산물과 더불어 사회적기업 제품이 마련되어 있다. 그간 생협은 사회적경제 기업 간 연대, 협력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숍인숍 '우리동네 협동가게'이다. 생협은 사회적기업와 지속적적인 협력과 연계 체계를 구축해 사회적경제 생태계 내에서 생협의 역할을 공고히 하며 사회적경제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 모레상점, 지구샵 등 제로웨이스트숍
기후위기, 미세플라스틱 문제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기이다. 사회적기업도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7층의 모레상점, 동작구 상도동의 제로웨이스트샵 지구 등 제로웨이스트숍에서도 사회적기업 제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든 천연 성분 고체 비누와 세제를 만드는 동구밭, 다회용 면 생리대를 만드는 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 대나무 칫솔과 옥수수 전분 치실을 만드는 닥터노아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 비행기 타기 전에 쓱~ 공항에서도 만나는 사경 제품! JDC면세점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 면세점에서 사회적경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JDC면세점은 2018년 12월 사회적기업 제품 판매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19년 7월 '사회적경제기업의 판로 확대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편집매장 이치(each)를 오픈했다. 매장은 약 2평 규모이다.
플라스틱 섬유 가방을 만드는 플리츠마마, 보육원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 에이드런, 코르크를 재료로 친환경 잡화를 만드는 코르코 등 공정무역, 친환경,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포함하고 있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사회적경제 제품을 알리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비보트, 소비로 신념을 보여줘
비보트는(BVOAT)는 가치소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다. 비보트는 'Buy'와 'Vote'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소비를 일종의 가치관과 목소리를 내는 수단이라 여기며 '소비는 투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비거니즘, 환경 친화, 사회가치 등의 소비 키워드에 맞춰 사회적기업 제품과 더불어 비건,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크루얼티-프티), 친환경, 공정무역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식품, 리빙, 패션, 뷰티, 잡화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있으며 실시간으로 소비자들의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 제품에 담긴 가치를 전달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앱 내에서는 공구, 펀딩, 지금 주목해야 할 이슈에 대한 투표장이 마련되어 있다. 비보트는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 이 물건 어디서 사? '이물건마켓'에서 사!
내 몸에도, 지구에도 이로운 이 물건 뭘까. 2018년부터 운영된 SNS 채널 '이물건TODAY' 그동안 몰랐던 착한 기업과 물건들을 소개했다. '물건 하나 바꾼다고 세상이 변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콘텐츠 사업이라고 한다. 착한 기업이 지닌 가치를 뉴스레터 형식으로 제작해 일반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눈길을 사로잡는 이미지와 문구로 제품이 지닌 가치를 효과적으로 알렸다. 이물건TODAY는 현재 2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온라인 쇼핑몰 '이물건Market'을 론칭하면서 그동안 소개에 그쳤던 물건을 소비자에게 연결해주는 역할에 나섰다. 콘텐츠 사업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확장해 천연립스틱브랜드 율립, 업사이클 비건 패션 브랜드 할리케이, 친환경 소재 신발 브랜드 르무통 등 세상을 바꾸는 물건을 보여주고 있다.
■ 30밀리스토어
보통 사람이 물 한 모금을 마실 때 30ml 정도의 양을 마신다고 한다. 이 한 모금의 가치가 세상을 바꾼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30밀리스토어. 예비사회적기업 ㈜샵플이 운영하는 에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소셜벤처·사회적 기업 제품들을 한곳에 모아 소개하는 온오프라인 편집숍이며, 착한 소비를 하는 소비자를 선포터즈(SUNPPORTERS)라고 부른다. 30밀리스토어에서 가치소비를 하면 제품 판매 가격의 1%가 사회공헌지수로 적립되고, 적립된 사회공헌지수는 30밀리스토어 기부 페이지에서 기부처를 선택하여 기부할 수 있다. 연말정산 시 기부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눈에 띄는 것은 카테고리 구분이다. 환경, 공정무역, 일자리, 문화 등 지향하는 가치로 구분해 볼 수 있고,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여성기업, 소셜벤처 등 기업의 형태에 따라서도 제품을 볼 수 있다. 30밀리스토어는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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