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스쿨] 가까운 곳부터 손내밀 곳 찾은 나사렛대 체인지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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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쿨] 가까운 곳부터 손내밀 곳 찾은 나사렛대 체인지 메이커
  • 2021.08.31 12:11
  • by 김정란 기자
04:57

학문의 상아탑이라고 했을 때의 대학은 현실의 문제 해결보다는 연구 자체로서에 더 가치를 두는 듯했다. 시대가 바뀌고, 인구가 줄어들면서 우리가 대학에 요구하는 역할도 바뀌고, 대학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학과 그 구성원인 교직원, 교수, 그리고 배움을 얻는 학생들의 생각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대학에는 이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논문과 수업으로만 배움을 얻는 대학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에 필요한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데 참여하고, 학생들의 정신에 그러한 가치를 심는 대학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대학에 부는 혁신의 바람을 라이프인에서 살펴본다. [편집자 주]

 

▲ 나사렛대 '체인지 메이커'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 나사렛대 '체인지 메이커'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혁신가 양성과정에서 해결할 문제를 탐색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내 주변을 둘러보라'는 말이라고 한다. 내가 속한 사회, 나와 가까운 사람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섰을 때 가장 절박하게, 혹은 적극적으로 해결을 위해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나사렛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모두의 충남 프로젝트가 가져온 임팩트는 남다르다.

나사렛대학교는 기독교정신을 기반으로 진리탐구, 경건생활, 사랑실천을 교육목표로 하여 국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을 다수 시행하고 있는 학교로, 전체 정원 5000명 중 약 8%에 해당하는 400명이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같은 과 친구가 겪는 어려움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고, 이러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고 싶다는 생각과 지방자치단체 속의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중간지원센터의 프로젝트가 만났다. 나사렛대학교는 지난해 개소한 충남사회혁신센터에서 '모두의 충남'이라는 주제로 장애인, 난민, 다문화가정 등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의 문제 해결 프로젝트에 선발된 학생 '체인지메이커'들과 산학협력단 2명의 교수 및 기업대표 1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충남 거주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문헌 및 여건을 조사해보고 당사자들을 인터뷰해 이를 해결해나가기 위한 대책들을 탐색했다. 나사렛대학교 전방연 창업교육센터 팀장은 "원래는 3팀으로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4팀이 신청했고, 모두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함께 가기로 했다. 4개월 동안 매주 한 번 점심시간에 만나는데 바쁜 대학생들인 만큼 참석률이 높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학생이 매주 모임에 참석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열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충청남도는 매년 장애인의 수가 늘어나고 있고, 나사렛대 학생들은 학교 특성상 장애인과 함께 생활할 일이 많다. 가까운 곳의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 것은 솔루션 차원에서 좋은 접근이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에 살짝 물음표를 떠올리면 장애인들의 어려운 점을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분들에게 죄송한 마음과 함께 책임감도 생긴 것 같다"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을 들려주기도 했다.
 

▲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각자의 결론을 발표하고 피드백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나사렛대학교
▲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각자의 결론을 발표하고 피드백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나사렛대학교

네 팀은 여행 및 외출 분야(원다이), 쇼핑 분야(피베리), 놀이동산 분야(웰페어), 스포츠 분야(APA)로 나뉘어 면담 질문 개발, 참여관찰 및 면접 조사, 생활환경 개선 정책 제안 초안 발표, 실험 연구결과 발표, 결과 분석 및 개선안 도출, 피드백 반영, 최종보고 등을 순차적으로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각 프로젝트별 인터뷰이로 장애인들이 참여했다. 특히 피베리팀의 '쇼핑의 자유' 프로젝트에서는 휠체어 장애인과 함께 마트를 모두 다 체크하기도 했다. APA의 '운동의 자유' 프로젝트에 장애학생이 참여해 운동기구를 함께 이용해주고 피드백해 더욱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가까워지기도 했다. 함께 참여한 교수진과 기업의 대표가 매주 마다 학생들의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학생들을 독려한 것도 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과정 끝에 원다이는 3D파일을 공유해 누구나 휠체어 바퀴 어댑터 파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방안, 피베리는 ND 쇼핑몰의 가이드라인, 웰페어는 ND무장애 놀이터 방향 제시, APA는 점자표 부착 장소 공유 및 확산 등의 방안을 도출해냈다. 이 중 웰페어는 충남 리빙랩에 선정돼 프로젝트를 통해 도출한 아이디어를 실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대학의 사회혁신 참여 프로그램은 사회 문제 해결에 도전한다는 것 외에도, 학생들인 참여자들이 성장하도록 한다는 의미도 크다. 전 팀장은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함께 성장하는 경험, 도울 수 있는 정신과 역량을 갖춘 인재로서의 성장을 경험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팀들이 다른 팀들의 발표를 보며 다음 주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도전에 회피하는 경향이 아닌, 포기하지 않고 참고 견디는 태도로의 변화,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의 미션이기도 한 도울 수 있는 정신과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배려와 협력을 중시하는 성향의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잠재능력을 꺼내고 발휘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충남사회혁신센터는 최종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과정에 집중하라고 독려했다. 전방연 팀장은 "센터 측에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해주셔서 학생들을 이끌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학생들도 그에 대한 열정이 높았다. 그래서 더 진정성을 갖고 프로젝트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회혁신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에 앞서 정의내리는 것 역시 혁신가들조차 어려워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의 약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동의하고 있다. 나사렛대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이 있는 공동체의 소속돼 함께 일상을 나누는 이들의 문제 해결에 나섰다는 점에서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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