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권리이기에"…왜 영화 상영회에서 '배리어프리'를 이야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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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권리이기에"…왜 영화 상영회에서 '배리어프리'를 이야기할까?
서울혁신센터, 25일 오후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 개최
  • 2021.06.28 10:59
  • by 노윤정 기자
▲ 25일 서울혁신파크 홍보관에서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라이프인
▲ 25일 서울혁신파크 홍보관에서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라이프인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무장애)란 '장벽'을 뜻하는 배리어(Barrier)와 '자유'를 뜻하는 프리(Free)의 합성어로, 고령층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물리적·심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움직임을 말한다. 즉,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위한 운동이다. 서울혁신센터(이하 센터)는 이러한 배리어프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서울혁신파크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를 개최했다.

서울혁신파크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혁신 기지로서 역할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 자원순환, 친환경에너지, 4차 산업기술, 미래 식문화, 전환도시 라이프 스타일, 숲경제, 혁신단체 지원, 전환도시 은평, 도심형 대체이동 수단, 사회혁신 연구·교육·출판, 글로벌 사회혁신 등 12개 지정주제를 선정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해법'을 자유주제로 하여 센터에 입주할 기업을 1차 모집,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사회혁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 재난이 장기화되며 지구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사회 취약계층일수록 재난 상황에서 더욱 큰 타격을 받는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는바, 센터는 올해 '배리어프리'와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주요 의제로 삼고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홍보관에서 개최된 '서울혁신파크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는 서울혁신센터에서 진행하는 배리어프리 릴레이 문화행사의 일환이다. 이날 행사는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의 시작을 알리고 향후 센터에서 진행할 배리어프리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자리였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를 시작하는 자리인 만큼, 이날 행사에는 서울혁신센터에 입주하여 배리어프리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에이유디(AUD)사회적협동조합, 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 핸드스피크, 알피오플래닛 등 협력그룹들이 참석했으며 초청 인사들이 축사를 전했다.

▲ 한상희 서울시인권위원회 위원장. ⓒ라이프인
▲ 한상희 서울시인권위원회 위원장. ⓒ라이프인

한상희 서울시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가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노력과 협력, 발전을 보여주는 자리로 평가했다. 영화를 비롯하여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은 혜택이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여야 한다. 비장애인이 영화관에 가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면 장애인도 불편함 없이 영화관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작품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한 위원장은 "이런 영화 상영회를 주기적으로 여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인 것을 알고 있다"며 "(센터가) 협력단체들의 역량을 모아서 이런 기획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이 "(우리 모두에게) 당연히 나의 것이어야 하고 나의 삶이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여 '배려라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한 위원장은 "(약자들을 위한 배려가 당연한 사회가 되는) 그 창대한 결말을 향한 작지만 당당한 걸음을 이 상영회에서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 채유미 서울시의원. ⓒ라이프인
▲ 채유미 서울시의원. ⓒ라이프인

이어 서울시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인 채유미 의원은 "혁신, 기술적인 혁신을 말하는 것을 많이 본다. 기술 혁신에 있어서도 인간을 생각하지 않는 기술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사람이 배제된 기술 발전, 기술 혁신을 경계했다. 또한 채 의원은 최근 장애인 단체가 진행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언급하며 "장애인분들이 아직까지 보장되지 않은 이동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혁신센터가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하고 배리어프리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 김형수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위원. ⓒ라이프인
▲ 김형수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위원. ⓒ라이프인

김형수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위원은 "예전에 인권영화제를 한다고 불 끄고 몰래 숨어서 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매주 이런 영화제를 한다고 하니까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행사장의 기둥을 언급하며 "사실 나는 이런 기둥을 없애고 싶다. 자막도 잘 안 보이고 수화도 잘 안 보인다. 그런데 여기에 딜레마가 있다. 이 기둥을 없애면 건물이 무너질 것이다"며 "배리어프리 운동을 할 때 항상 딜레마가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인권을 이야기할 때 어떻게 이해충돌을 없애고 모두가 같이 갈 수 있는 배리어프리를 만들 것인지가 고민이다. 매주 (이런 영화제를) 하다 보면 방법이 생길 것 같다"고 덧붙여 서울혁신파크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한 걸음이 되기를 희망했다.

▲ 나정민 협동조합무의 연구원. ⓒ라이프인
▲ 나정민 협동조합무의 연구원. ⓒ라이프인

나정민 협동조합무의 연구원은 "비장애인들이 배리어(장애)에 대해 몰라서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대학생이나 기업 임직원분들을 대상으로 활동하다 보면, 그분들이 한 시간만 함께 활동해도 배리어에 대해 느끼는 것이 보인다. 이런 게 불편했구나, 이런 어려움이 있었구나. 배울 기회가 없었던 것이지, 알면서 실천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영화제를 시작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배리어프리가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 윤명화 서울혁신센터 센터장. ⓒ라이프인
▲ 윤명화 서울혁신센터 센터장. ⓒ라이프인

초청 인사들의 축사가 끝난 후 윤명화 서울혁신센터 센터장은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장애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느 순간 다가올 수 있는 것"이라며 "장애라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오프닝 행사 진행 후에는 배리어프리 영화 첫 상영작으로 나문희, 김수안 배우 주연의 '감쪽같은 그녀' 배리어프리 버전이 상영됐다.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서울혁신파크 홍보관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7월에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마당을 나온 암탉', '미래의 미라이' 배리어프리 버전이 매주 한 편씩 상영될 예정. 아울러 센터에서는 하반기 중 배리어프리 공연 및 전시를 진행하고, 10월 중 '배리어프리 한마당'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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