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워터좀비가 나타났다 '드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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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워터좀비가 나타났다 '드라이'
  • 2021.06.18 10:18
  • by 송소연 기자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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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어디에서도 물을 구할 수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드라이'는 가뭄을 다룬 본격 재난소설이다. 수도꼭지가 마지막 물방울을 툭 내뱉고 멈춰 버리는 장면에서 시작해, 재난 앞에서 취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10대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손에 땀을 쥐는 생존기를 펼쳐 보인다.

악화되는 혼란, 워터좀비가 되어 버린 사람들. 10대의 주인공들은 어떤 어른도 믿을 수 없고 그 어떤 도움에도 기댈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들을 통과해야 한다. 이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드라이'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가뭄'이라는 재앙을 다루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수도가 끊기고, 평화롭던 동네에 불안감이 감돌고 이웃들의 초조한 눈빛은 서서히 야성을 띤다. 눈 깜짝할 새 이웃은 적으로, 시위는 폭동으로 변한다. 성격도 자란 환경도 각기 다르지만 생존을 위해 뭉친 주인공들은 시시각각 위기에 내몰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목격한다.

물 한 병에 서로 날을 세우는 이웃들, 갈증에 눈이 멀어 추악한 짓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 그 이기심과 폭력성에 회의를 느끼면서도 주인공들은 '도울 것이냐 외면할 것이냐, 뺏길 것이냐 빼앗을 것이냐.'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방황한다. 하루아침에 생명의 원천이 사라진 극단의 상황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윤리적 질문도 던진다.

실제 미국 서남부 지역의 단수 사태는 허황된 미래상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주는 2018년 기록적인 가뭄과 산불을 겪었다. 기후 변화는 과거보다 예측하기 어렵고 인간이 적응하기 힘든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작가가 써내려간 디스토피아는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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