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혁신로드 ③] 기후행동을 실천하는 소비자, 혁신을 탐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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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구혁신로드 ③] 기후행동을 실천하는 소비자, 혁신을 탐방하다
  • 2021.06.07 09:00
  • by 이은숙 (화성아이쿱생협 이사)

대전시 대덕구에는 아름다운 '대청호 오백리 길'과 '계족산 황톳길', '동춘당 공원' 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 타이틀도 많이 가지고 있다. 대덕구는 ▲어린이 용돈 수당, ▲탄소인지예산제 조례 제정, ▲에너지카페 개소, ▲공정생태관광지원센터 설치, ▲지역화폐 플랫폼 전자 투표·설문 서비스 도입 등을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대덕구는 2019년부터 운영한 공정·생태관광 사업으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대덕구의 공정 생태관광과 사람 중심의 정책을 살펴볼 수 있는 '대덕구 혁신로드'를 운영한다. 라이프인과 공감만세가 '대덕구 혁신로드'의 여정을 함께 기록한다. [편집자 주]

 

화성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활동가들이 대전시 대덕구를 방문했다. 기후위기 실천의 사례를 경험하기 위해 정책연수프로그램 'e로운 대덕구 혁신로드'에 참여한 것. 공정여행사 공감만세가 안내한 첫 번째 방문지는 미호동에 있는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의 '넷제로 공판장'이었다. 

넷제로 공판장은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제품과 지역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곳에서 처음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태양광 패널 아래서 힘차게 돌아가는 CD플레이어였다. 평소 태양광에 관심이 많아 태양광 패널을 통해 축전기에 모여진 전기로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 대전시 대덕구 미호동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 '넷제로 공판장'의 내부 ⓒ화성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 대전시 대덕구 미호동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 '넷제로 공판장'의 내부 ⓒ화성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 넷제로 공판장 안내문구 ⓒ화성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 넷제로 공판장 안내문구 ⓒ화성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넷제로 공판장 2층에서는 송순옥 미호지기님이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산업화 이후 스러지지(스러지다: 나타난 형체가 차차 희미해지면서 없어진다는 뜻) 않는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고, 이것은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이산화탄소의 위협으로 이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산업 시스템, 대중교통망이 바꿔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이 크다. 그리고 개인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말에 매우 공감됐다.

구례 소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갑작스러운 폭우피해에 축사에 있던 소가 가까스로 지붕으로 올라가 생명을 구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유는 축사환경에서 자라 면역력 약해 이동하는 과정에 입은 상처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 홍수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세균과 바이러스 공격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공장식 축사의 문제를 통해 '한 끼 더 채식 운동'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이어서 대청호에 있는 로하스 캠핑장으로 이동했다. 로하스 캠핑장은 대전시 대덕구에서 관리하고, '여행문화학교 산책'이 위탁 운영하는 곳이다. 산책은 여행·캠핑·트레킹·문화·강연 등을 매개로 자아를 발견하고 힐링(치유)을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로하스 캠핑장은 빈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이곳 자연에 놀러 와 푸르른 녹음, 물 그리고 무수한 별들을 바라보며 쉼을 얻고 가는 곳이다. 별과 아침의 물안개가 절경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 대청호 ⓒ화성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 대청호 ⓒ화성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 대청호에 있는 로하스 캠핑장 ⓒ화성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 대청호에 있는 로하스 캠핑장 ⓒ화성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여행의 마지막 장소는 더맑은(大淸)이현마을에 있는 '하늘강 아뜰리에'였다. 하늘강 아뜰리에는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The맑은이현마을 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었다. 더맑은이현마을은 조형예술가와 요리연구가, 제빵사 그리고, 지역의 농부들이 함께 상생하며 지속가능한 마을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지역민과 함께하고 있었다.

마을 곳곳에서는 감돌고기 작품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감돌고기는 대전 생태계를 대표하는 멸종위기 1급 보호 어종으로 이곳을 방문한 공정여행자들이 정성스럽게 작품을 만들었다. 우리도 도자기 체험으로 풍경에 색칠을 했다. 완성된 풍경소리의 높낮이가 다양해서 흥미로웠고, 맑은 풍경소리는 여행의 피로를 맑게 씻어내는 듯했다.

더맑은이현마을이 만들어지기까지 박정현 전 시의원이자 현 대덕구청장의 노력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사회 변화는 민과 관의 수레바퀴가 함께해야 튼튼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길, 기후위기 시대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행동하는 소비자 운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소비자기후행동'의 취지에 대해 더욱 공감하게 되며, 생협 활동가로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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