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좋은 삶'을 꿈꾸다"…노동공제연합 풀빵 창립보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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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좋은 삶'을 꿈꾸다"…노동공제연합 풀빵 창립보고대회 개최
  • 2021.05.28 18:34
  • by 송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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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공제연합 풀빵 창립보고대회가 5월 27일 청년재단에서 개최됐다. ⓒ라이프인
▲ 노동공제연합 풀빵 창립보고대회가 5월 27일 청년재단에서 개최됐다. ⓒ라이프인

노동공제연합 풀빵 창립보고대회가 5월 27일 청년재단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 노동자 2,000만 명 중 100인 이하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1,500만 명이다. 큰 사업장 노동조합은 임금인상, 단체협약, 고용보장, 노동조건 개선, 사내 복지 개선을 위해 투쟁하지만,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은 투쟁하더라도 개선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30인 이하 사업장 노동자는 1,100만 명인데도 불구하고, 노동조합 가입률이 0.1% 정도다. 또한, 특수고용, 프리랜서, 플랫폼노동자 등 불안정고용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용보험을 중심으로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노동공제연합 풀빵은 노동시장의 상황에 맞는 새로운 모델로 연대를 바탕으로 사각지대 노동자의 필요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노동공제와 관련해 산발적이고 소규모로 진행되어 온 시도를 뛰어넘어 실효성 있는 사회안전망으로 작동되고자 한다.

송경용 노동공제연합 풀빵 공동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1920년 선배들이 세웠던 조선노동공제회가 풀빵으로 이어지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풀빵이 노동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거룩한 빵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수호 공동 이사장도 "전태일 열사의 '풀빵나눔' 정신을 노동공제연합 풀빵으로 잇겠다"라고 말했다.

노동공제 연합  풀빵(Poolbbang Workers Mutual)은 1920년 설립된 최초의 전국적 노동 단체인 '조선노동공제회'와 전태일의 '풀빵나눔' 정신을 이어받아 공동출자, 공동기금의 뜻을 풀빵(Poolbbang)에 담았다. 

전태일 열사의 '풀빵나눔' 정신은 측은지심과 연대가 깃들어 있다. 열사는 1등 재단사로 평화시장의 여공들을 모른 척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버스비를 털어 배고픈 어린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자신은 동대문에서 쌍문동 집까지 두세 시간을 뛰어서 집으로 갔다. 그리고 피를 토하는 여공이 있으면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약을 사다 주었다.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노동공제연합 풀빵이 모든 노동을 연결하는 매듭 역할을 하기를 소망하며, 노동 밖 노동자와 노동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의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 노동공제연합 풀빵의 이사장, 임원, 운영위원. ⓒ라이프인
▲ 노동공제연합 풀빵의 이사장, 임원, 운영위원. ⓒ라이프인

이어서 진행된 기조발표에서는 김형미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가 '노동자의 좋은 삶과 생활의 속의 연대'를 통해 노동공제운동의 의의를 발표하고, 김형탁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이  풀빵의 창립의 의미와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스스로 참여하고 함께 결정하여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현해 나가는 공동체만큼 강한 복지는 없다. 노동운동은 노동자의, 노동자를 위한, 노동자에 의한 복지를 노동공제운동을 통해 만들어 갈 수 있다"라고 강조하고, 노동공제운동은 기존 노동운동의 새로운 확장할 뿐만 아니라 국적으로도, 미래세대가 보더라도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공제연합 풀빵의 핵심사업은 ▲노동공제운동을 위한 현장 주체 발굴, 교육과 연대 ▲노동공제사업의 도입과 확산을 위한 사업 모델 개발과 운영지원 ▲ 현장 주체의 수요를 반영한 공동 노동공제품목 개발과 시행 ▲노동공제회 활성화를 위한 정치, 사회적 활동 등으로 기존 노동운동과 사회운동, 사회적경제운동 등 다양한 자원을 연결해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노동공제연합 풀빵의 회원조직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봉제인공제회,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 스마트협동조합, 한국가사노동자협회, 라이더유니온, 전국셔틀버스노동조합, 일하는사람들의 생활공제회 좋은이웃, 전태일재단, 노회찬재단,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사회적협동조합 우리함께,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다. 

 

<공제연합 풀빵 창립선언문>

오늘 우리는 전국노동공제연합을 지향하는 사단법인 풀빵을 창립합니다. 동시에 1920년 4월 11일 서울 광무대光武臺에서 열린 조선노동공제회 창립식에 참석한 노동자민중과 선배활동가들을 생각합니다.

"노동勞動은 사회社會의 근본根本이오 애정愛情은 인류人類의 본량本良이라. 그러므로 자력自力으로써 자아自我가 의식衣食하는 동시에 애정愛情으로써 호상부조互相扶助하야 생활生活의 안정安定을 도圖하야 공동共同의 존영存榮을 기期함이 본회本會의 주지主旨니라"
- <조선노동공제회>의 주지主旨에서

그리고 51년 전 우리는,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고 외쳤던 전태일로부터 <풀빵>을, 아니 노동하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연민, 연대를 건네받았습니다.

"어머니가 나 집 나올 때 차비 30원을 주시잖아요. 시다들이 밤잠을 제대로 못 자고 낮이면 꾸벅꾸벅 졸고, 일을 해야 하는 데 점심까지 쫄쫄 굶기에 그 돈으로 풀빵 30개를 사서 여섯 사람에게 나눠주었더니 한 시간 반쯤은 견디고 일해요. 그래서 집에 올 때 걸어왔더니 오다가 시간이 늦어서 파출소에 붙잡혔어요."
- <전태일 평전>에서

여전히 낯설기만 한 공제, 노동공제회. 그동안 다른 이들의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일하는 사람들, 그 자신의 역사적 실천과 궤적 그 자체임을 망각하고, 우리의 것이 아니라고 밀쳐두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연대의 역사를 복원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아직은 낯설고 새로운 <오래된 미래, 그 연대의 길>을 먼저 걸어가고자 합니다. <노동공제연합 풀빵>은 노동·시민·사회단체·마을공동체 및 사회적 경제조직들과 함께, 그리고 이 땅의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전국노동공제회 건설을 향한 씨앗과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땅 위의 길과 같다고 했습니다. 땅에는 원래 길이 없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면 길이 된다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희망'이라는 명제 뒤에 <공제, 노동공제회, 노동공제연합 사단법인 풀빵>이라는 말을 조심스레 적어 넣습니다.

우리는 '노동자의 이해는 같고, 지위도 또한 같다'는 공제의 원칙을 세우고, '전국노동공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입니다.

2021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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