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회가 자아실현과 돌봄으로 ② - 장애인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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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회가 자아실현과 돌봄으로 ② - 장애인 일자리
  • 2021.05.26 08:10
  • by 송소연 기자

지금까지 노인, 장애인의 복지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일은 소득의 의미보다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삶 자체의 의미가 있으며, 이는 자립과 사회통합으로 이어져 사회적으로 돌봄의 역할도 한다. 이들을 인적 자본으로 인식하고 자활과 자립을 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곳을 소개한다.

 

장애인은 일을 통해 동료나 상사, 비장애인 등과 사회적으로 접촉하는 등 타인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이들에게 일은 자기 계발과 경제적 독립으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문제행동의 감소(발달장애인의 경우), 체력 유지, 삶에 활력소 부여 등 치료적인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웹와치
장애인은 웹에서도 불평등하다?장애인의 웹 접근성은 장애인 입장에서 해당 웹사이트를 이용해 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접근성이 높은 사이트와 낮은 사이트 간에 외견상으로는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웹와치는 온라인에서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정보 약자들이 더 쉽게 웹이나 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힘쓰는 사회적 기업이다. 웹와치 구성원의 절반은 장애인으로 대부분 IT로 무장한 전문 인력이다. 이들은 사용자 심사와 웹사이트의 소스를 검토하는 전문가 심사를 담당한다.

동구밭
동구밭은 비누를 만들기 위해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비누를 만드는 소셜벤처다. 발달장애인들이 쉽게 적응해 장기간 일할 수 있으면서 사업 수익도 낼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고체 화장품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직원의 절반 이상이 발달장애인으로 텃밭에서 나온 수확물로 친환경 고체 샴푸와 세제, 화장품을 생산한다.

▲ 통구밭의 친환경 고체 샴푸 및 고체 세재 등 판매 상품들 ⓒ동구밭
▲ 통구밭의 친환경 고체 샴푸 및 고체 세재 등 판매 상품들 ⓒ동구밭

베어베터
베어베터는 직원의 80% 이상이 발달장애인이다. 베어베터는 직업을 가지고 가족·이웃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발달장애인의 소망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발달장애인은 숙지한 일은 완벽히 해내지만,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양이 적다. 그래서 베어베터는 쉽게 일할 수 있는 쉬운 직무를 만들고, 설계한다. 주로 다른 기업에 명함·교육자료 등의 인쇄물, 조식·선물 용도의 제과, 근조 화환 등을 만들어 제공하고, 사내 카페와 매점을 위탁 운영하기도 한다.

테스트웍스
테스트웍스에 일하는 직원들은 IT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 테스트웍스는 AI 데이터셋 구축과 대규모 데이터 관리 가공 및 웹 호환성 테스트 분야 전문기업이다. '데이터 라벨링'은 AI가 인식할 수 있는 '라벨'을 달아주는 작업으로 단순 반복 업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떤 데이터인지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이고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장애인의 경우 사회성과 대인 관계에서 소통 기술이 부족하지만, 업무에 있어 비장애인들이 소홀히 할 수 있는 부분에서 관찰력이 뛰어나 데이터 가공 업무에 비장애인보다 더 나은 업무 성과를 낸다. 비장애인보다 업무 속도는 2배고, 오류를 거의 내지 않는다고 한다.

▲ 테스트웍스가 2019년 한국정보화진흥원의 AI 학습용 데이터셋 구축 사업에서 선정돼 구축한 데이터셋을 실현하고 장면 ⓒ테스트웍스
▲ 테스트웍스가 2019년 한국정보화진흥원의 AI 학습용 데이터셋 구축 사업에서 선정돼 구축한 데이터셋을 실현하고 장면 ⓒ테스트웍스

​성미산좋은날협동조합
'좋은날 커피'가 특별한 이유는 발달장애 청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가꿔나갈 수 있는 일터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좋은날 유기농 커피'는 성미산마을에서 성장한 장애 청년들이 익숙한 마을 안에서 자립하기를 꿈꾸며 부모와 교사,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만든 마을기업이다. 청년들은 생두 구입단계부터 제품 발송단계까지 전체 공정에 참여하며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조금 느리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

키뮤 스튜디오
키뮤 스튜디오는 미술적 재능이 있는 발달 장애인을 발굴해 디자이너로 함께 일하며 아트 상품과 굿즈를 선보인다.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대학 '충현비젼대학'에 키뮤디자인 학과를 설립하고 예술적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을 교육하고 전문 디자이너로 육성하고 있다. 3년간의 과정을 수료한 학생은 키뮤 스튜디오에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자격이 가지게 된다. 하나의 작품은 색감, 직화, 화면구성, 조형감 등 다른 재능을 가진 디자이너들이 모여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협업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키뮤 스튜디오는 발달장애인 디자이너가 그린 원화를 약 만여 점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포스터, 그림 액자, 핸드폰 케이스, 드로잉 노트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 키뮤스튜디오의 아트포스터 '마이피자바이크' ⓒ키뮤 스튜디오
▲ 키뮤스튜디오의 아트포스터 '마이피자바이크' ⓒ키뮤 스튜디오

대구 안심마을
대구에 있는 발달장애인 마을공동체 안심마을은 발달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마을에서 일과 생활을 함께하며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한사랑 어린이집'은 장애-비장애 완전통합교육으로 자연스레 아이들이 함께 자란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엄마는 발달장애교육협동조합 '마을애'의 구성원이 되어 아이들의 치료와 방과 후 활동을 함께 하고, 이 아이들이 자라 마을 카페, 도서관, 어린이집, 텃밭 등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다. 

브레드인스마일
대구지역 핫 플레이스 중 하나인 베이커리 북카페 '남산제빵소'. 이곳의 맛있는 빵은 제빵 교육을 이수한 중증장애인이 함께 만든다. '브레드인스마일'은 남산제빵소를 포함해 베이커리 카페 '대봉정', 레스토랑 '더파스타사운즈', 노들섬에 위치한 '더피자사운즈', 로스터리 카페 더플레이그라운드'를 오픈한 등 프랜차이즈 영역을 확장 중이다. 각각의 장소에는 장애인 근로자가 1명 이상 배치되어 있으며 제빵, 커피 등 음료 제조, 매장관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코리안앳유어도어
시각장애인의 직업하면 대부분 안마사, 침사를 떠올린다. 코리안앳유어도어(Korean At Your Door·KAYD)는 이런 시각장애인의 직업 선택 한계를 해결하고자 나선 소셜벤처다. '한국어를 너의 문 앞에'라는 뜻처럼 모바일 한국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난 이들의 장점을 한국어 교육로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코리안앳유어도어는 한국어 강사라는 직무에 관심 있는 시각 장애인에게 50시간 강사 양성 과정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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